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랑은 기억하는 것 가장 괴롭던 장면을 가장 근사한 방식으로 한차현 장편소설 『제1회 서울 역삼 초등학교 18기 동창모임 준비위원회』는 어느 학교든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남학생 한차연의 학창시절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담아 보여준다. 소설의 배경인 1999년은 노스트라다무스가 지구 멸망을 예언한 바로 그해. 뉴밀레니엄, 세기말, Y2K 등등의 단어가 시종 유행가처럼 떠돌고, IMF 여파 속에 수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수많은 실직자가 발생하는 등 사건사고와 괴담이 넘쳐나던 혼란의 시대다. 주인공 차연은 어느 날 우연히 첫사랑과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며, 20세기의 벼랑 끝과도 같았던 그때를 회상하게 된다. 17살, 평범한 내 인생 절대 실패하면 안 되는 동창모임 특별히 잘난 것도 없고, 그렇다고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고딩 차연. 『제1회 서울 역삼 초등학교 18기 동창모임 준비위원회』는 약육강식의 세계와도 같은 남자 고등학교에서 일진으로 애들을 괴롭히는 공대현과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통해 모든 것이 서툴기만 했던 한 청소년의 성장통을 그려냈다. 또한 1990년대 끝자락의 대한민국 사회를 디테일하게 묘사하며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되새길 수 있고, 그때를 모른다 할지라도 첫사랑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차연의 모습을 통해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감정의 소용돌이에 깊이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