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겨진 눈 아래에

양원영님 외 6명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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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출산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근미래 한국을 그린 SF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집.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서 엄선한 이 일곱 편의 중단편은 제각기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가부장 세계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린다. 표제작인 중편 '감겨진 눈 아래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걸작 <시녀 이야기>의 '길리아드'와 같은 디스토피아로 퇴보한 몇십 년 후의 통일 한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인공자궁이 발달한 미래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을 여러 계급으로 분류하여 착취하고 출산을 통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게끔 하는 끔찍한 통제 사회의 미래상이 그야말로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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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황금 비파_정도경 7 망선요_김인정 45 아마존 몰리_이산화 67 폐선로의 명숙 씨_양원영 101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_유월 143 애귀_김이삭 171 감겨진 눈 아래에_전혜진 20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더없이 참담한 세계를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장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여성 서사 작품집 여성이 출산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는 근미래 한국을 그린 SF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통해 여성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집 『감겨진 눈 아래에』가 출간되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britg.kr)에서 엄선한 이 일곱 편의 중단편은 제각기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가부장 세계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그리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음유시인의 모험을 다룬 러시아 설화 ‘사드코’를 변용한 「황금비파」는 사람들에 의해 호수에 버려져 괴수와 맞서야 했던 악사의 비극적인 여정을 통해 자유를 갈구한 여성 영웅의 모습을 더욱 운명적이고 애처롭게 보여 준다. 학대를 당하는 소녀에 관한 모녀의 어긋난 대화로 시작하는 「망선요」는 점차 모녀의 과거와 허난설헌의 유선시(遊仙詩)를 겹쳐 나가며 낙원을 꿈꾸지만 끝내 거기에 도달하지 못한 여성들의 아픔을 담았다. 「아마존 몰리」는 과학 잡지 기자인 화자가 한 과학자의 폭행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그려지며, 그 진상과 얽힌 생물학적 사실이 작품의 주제의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데서 느껴지는 재미가 있다. 부산의 동해남부선 철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폐선로의 명숙 씨」는 평범해 보였으나 기억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돌변한 어머니의 내밀한 과거를 서스펜스적인 구성으로 풀어냈다. 공개 처형이 존재하는 서양적 세계관의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는 여성 사형 집행인과 남편을 살해한 백작부인과의 하루를 다룬다. 독특하게도 2인칭 서술 방식을 취한 「애귀」는 진나라 기록에 남아 있는 고혼, 즉 갈 곳 없는 외로운 귀신의 시점에서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정착하여 홀로 아이를 키우는 탈북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표제작인 중편 「감겨진 눈 아래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걸작 『시녀 이야기』의 ‘길리아드’와 같은 디스토피아로 퇴보한 몇십 년 후의 통일 한국을 무대로 하고 있다. 인공자궁이 발달한 미래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을 여러 계급으로 분류하여 착취하고 출산을 통해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게끔 하는 끔찍한 통제 사회의 미래상이 그야말로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수록작 소개] “괴물을 죽인 남자는 영웅으로 대접받지만 괴물을 죽인 여자는 괴물로 취급받는다.” 황금비파 부유한 재상의 잔칫집에 연주를 하러 배를 타고 가던 악사는 갑작스레 험해진 날씨가 비파 연주 때문이라며 흥분한 사람들에게 떠밀려 호수에 빠진다. 뭍에서 버려진 여자들을 시녀로 부리던 물고기의 정령 ‘호수의 왕’은 악사에게 비파 연주를 하도록 명한다. “꿈꾸는 난설헌처럼, 그러면 엄만 인간이 되는 거였어?” 망선요 나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봉사를 다니는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 옆 건물에 사는 소녀 초희를 화제로 꺼낸다. 학대를 당하는 듯한 초희를 볼수록 일곱 살의 자신과 스물일곱의 어린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가 들려주던 허난설헌 이야기의 기억이 겹치는데……. “인간도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쓸 수만 있다면. 그러면 모든 것이 바뀌지 않을까.” 아마존 몰리 과학 잡지 기자인 나에게는 도무지 잊히지 않는 인터뷰가 있다. 대상은 길을 가던 여성을 폭행하여 구설수에 올랐던 한 생명공학자. 사건에 분노를 느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숨겨져 있으리란 생각한 나에게, 남자는 범죄를 저지르게 된 연유를 털어놓는다. “언제나 어딘지 텁텁한 표정인 엄마와는 다른, 내가 모르는 표정의 엄마였다.” 폐선로의 명숙 씨 한평생 가족을 통제하려 들던 아버지가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자, 성인이 되어 서울로 상경한 이후 처음으로 어머니가 계신 부산으로 내려온 강이. 그런데 기찻길에서 뱀에 쫓기다 죽음을 맞는 악몽에 시달리는 어머니는 때로 전혀 다른 말투와 표정으로 딸을 낯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기 시작한다. “나는 남편을 죽였습니다. 그 죄로 오늘 그대에게 처형당하는 것입니다.” 사형 집행인 비르길리아의 하루 아버지의 대를 이어 사형수의 목을 잘라 온 비르길리아가 이번에 처형할 대상은 남편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백작부인이었다. 고귀한 백작부인의 사연이 궁금해진 비르길리아는 사형 집행인으로서의 철칙을 어기고 범죄의 경위를 묻는다. “너는 나를 볼 수 있을까. 나의 목소리를 듣고 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나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애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평양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리고 평양에는 가 본 적이 없고, 그곳 냉면의 맛을 알지 못했던 한 탈북 여성은 홀로 딸을 키우는 나날을 보내던 중 과거의 열병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갈 곳 없는 귀신 ‘애귀’의 시선에서 바라본 그녀의 이야기. “아무도 듣지 않더라도, 여기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줘.” 감겨진 눈 아래에 근미래, 한국계 프랑스인 세실 강은 그랑제콜에서 한 학기를 마친 후 인권 단체인 앰네스티의 인턴직에 지원한다. 그리고 하나뿐인 딸을 위해 부모님이 등진 조국, 폐쇄적이고 극심한 차별이 존재하는 한국의 실태에 관심이 생긴 세실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국행을 결정한다. 그러나 입국장을 통과한 순간, 끔찍한 지옥이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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