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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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하듯 손끝으로 그리는 사랑의 아포리즘 캘리그래퍼 공병각은 2009년 사랑과 이별을 통해 겪은 설렘과 아픔을 고해성사하듯 쏟아낸 독백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을 출간하여 놀라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 후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전할 수 없는 이야기》(2010), 《사랑 예습장》(2011),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2013) 등을 통해 더욱 중독성 짙은 사랑의 절절함으로 태어나곤 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2015년 오늘, 보다 진화한 감성과 세월이 가져다준 연륜으로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돌아보고 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사랑 한번 하지 않거나 이별 한번 겪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에서 공병각의 손글씨를 읽어가다 보면 유독 짙은 사랑의 달콤함에 순식간에 중독되고 만다. 그리고는 이내 사랑의 아포리즘들이 달궈진 낙인이 되어 가슴에 박힌다. 공병각은 오늘도 한때 전부였던 사람에게 “잘 지내니?” 안부를 묻는다. 그 사람과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돌아보고, 죽을 것 같았던 이별의 순간들도 더 이상 피하지 않고 맞닥뜨린다.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생생해졌던 그 사람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 생각한다. 한때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하며 맹수처럼 포효하던 그가 이제 “봄날의 꽃처럼 활짝 피어나라. 넌 충분히 향기롭다.”며 그를 보낸다. “잘 살아라. 그래, 한때 나의 전부였던, 그래서 고마운 사람아…….” 세월의 힘일까, 아니면 또 하나의 슬픔일까. 전부였던 사람을 마침내 떠나보내는 그의 애절하면서도 차분해진 감성에 우리는 또 한 번 몰입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뜨거운 고백, 그리고 그 이후!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요. 해맑은 미소로 나를 바보로 만들었소. 내 곁을 떠나가던 날 가슴에 품었던 분홍빛의 수많은 추억들이 푸르게 바래졌소.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처럼 공병각의 글에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매료시키는 각별함이 있다. 6년 전, ‘한때 전부였던’ 사람과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 무수한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그가 그야말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모습으로 그 사랑과 이별을 마주한다. 무엇이 변했을까.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간은 사랑과 이별을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켰을까? 사랑과 이별에 대한 그의 감성이 점차 변해가는 것을 따라 가보는 일도 자못 흥미롭지만 그의 글과 글씨로 인해 또다시, 새삼 치명적인 사랑에 중독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번 책에서는 글보다 화폭에 드로잉하듯이 써내려간 그의 손글씨가 우리를 더 매료시킨다. 2009년 《잘 지내니?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을 출간했을 때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투박하고 거칠었던 그의 손글씨는 한층 유려해지고 흐르는 시냇물처럼 자연스러워졌다. 부제가 ‘공병각의 손글씨로 만든 백 퍼센트 캘리북’인 것도 캘리그래퍼 공병각의 그런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그의 의도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