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시리즈의 주제들은 현대철학에서의 사고체계와 건축분야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관련을 맺으며 현실에서 구체화되는가에 대한 경계면에 주목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3단계로 나뉘어 있다. PARTⅠ에서는, 매 강좌에서 주제별로 알기 쉽게 현대건축에서 논의되는 철학가들의 주요사상을 각 권별 주제에 맞추어 요약한다. 그 후, PARTⅡ에서는, 시대별 철학사상과 건축적 표현 및 공간구성의 경계면상에서 나타나는 건축적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시대적 사유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나타나는 건축적 특성을 탐구한다. PART Ⅲ에서는, 사유와 관련하여 현실을 바라보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건축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과 방법론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건축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건축에서 해체주의는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에 걸쳐 논의되고 활발하게 조형 활동이 이루어졌던 사조이나 이미 사멸된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체주의는 흔히 파괴 적 욕망을 드러내는 표현이 주가 되는 사조 혹은 조크joke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오해되곤 한다. 또 한 해체주의는 세기말의 시기에 강대국의 문화제 국주의적 도구로 사용된 측면도 부정할 수 없으며 오늘날 시효가 소멸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해 체라는 단어 자체의 파괴적 이미지와 건축적 표현 이 그러한 오해를 양산시킨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해체주의는 인류가 의사소통이 있는 한, 언어라는 매체와 함께 글쓰기라는 행위를 하는 이상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글쓰기의 근원을 다루는 담론이다. 주체와 객체의 ‘사이’에 유령과 같이 이미 들어와 있는 해체의 진정한 의미는 기존의 사회 구조 속에서는 표현하거나 드러낼 수 없었던 요소들 이 온전하게 드러나 표현될 수 있게 되어 기존구조 의 부족함을 보충하여 안정시키는 것에 있다. 즉, 해체보다는 오히려 더 나은 소통을 위한 ‘안정’에 가까운 담론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