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파시즘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 · 역사
4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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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종교가 어떻게 전쟁 이데올로기로 변신했을까? 깨달음의 교리가 어떻게 윤리와 양심을 마비시켰을까? 미국인 승려이자 불교학자인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의 책으로, 일본 파시즘과 불교가 맺은 은밀한 유착을 파헤친다. 이 책은 베일에 가려져 온 일본 군국주의와 불교의 공모를 밝히는 충격적 보고서다. 불교학자이자 오랫동안 수행한 선불교 승려인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이 교묘하게 일그러져 '오남용'된 역사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전쟁에 가담한 승려들, 불교를 신봉한 군인들의 무섭도록 생생한 목소리를 발굴하여 지울 수 없는 과오의 증거로서 제시한다.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자행되어 온 종교와 정치의 위험한 결탁에 매서운 경종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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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 감사의 말 1부 1장 병사가 된 스님 제국 군대에 자원하다 선불교의 도덕적 맹목성 2장 군대로 간 선불교 ‘총력전’과 무사 절에서 배우다 선(禪)이 군대에서 사랑받은 이유 3장 선(禪)과 암살 나가타 데쓰잔 소장 암살 사건 암살을 지지한 선의 논리 4장 천황을 숭배하는 선사 ‘착한’ 지킬 박사 오모리 선사 ‘나쁜’ 하이드 씨 오모리 소겐 극우파 소겐 선사의 정치적 삶 5장 서양에 선을 전파한 반유대주의 선사 전쟁의 선전 도구가 된 불교 경전 선과 반유대주의 전후 이념 투쟁의 선봉 ‘이데올로기적 경찰’이 된 선 6장 중국으로 간 일본 선 만주국의 일본 불교 대표단 만주국에 세워진 일본 사찰 선과 ‘악의 평범성’ 7장 살생과 무아(無我) 장군의 선 수행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깨달음 군인 정신과 집단 자살 내 목숨이 가벼우면 적의 목숨도 가볍다 2부 8장 남편이 죽은 것은 업(業) 때문이다 전사자를 추모하는 불교 살육을 정당화해 온 불교 교리 선과 파시즘의 결합 9장 어느 종군 승려의 고백 전쟁터의 《묘법연화경》 불교의 숙명론과 무책임 불살생과 살육전 10장 전범들의 피난처, 불교 승려로 변장한 장교 사형수 독방에서 찾은 아미타불 승려가 될 뻔한 히로히토 천황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전범들 11장 ‘황도 불교’라는 괴물 일본 정부가 두려워한 좌우익 불교 천황을 모시는 ‘황도 불교’ 광신으로 간 일본 불교의 비극 맺음말 / 후기 / 주석 /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비심으로 생명을 빼앗는 것보다 더 나은 보살행은 없다.” - 승려 난텐보 선에는 특별한 교리도 철학도, 일련의 개념도 지적인 법칙도 없다. …… 선은 아나키즘이나 파시즘, 공산주의나 민주주의, 무신론이나 관념론, 혹은 어떤 정치적·경제적 독단론과도 결합할 수 있다. - 승려 스즈키 다이세쓰 데이타로 평화의 종교가 어떻게 전쟁 이데올로기로 변신했을까? 깨달음의 교리가 어떻게 윤리와 양심을 마비시켰을까? 일본 파시즘과 불교가 맺은 은밀한 유착을 파헤친다! 집착을 버리라는 가르침에 힘입어 병사들은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생(生)과 사(死)가 다르지 않기에 슬퍼할 필요가 없었다. 죽음은 그가 쌓은 업(業)에 의해 예정된 일이었고, 전사한 병사는 내세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었다. 제국주의 야망이 점령한 전시의 일본에서 불교는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신적 무기’가 되었다. 이름 높은 선사들이 자진해서 군대의 나팔수로 나섰고, 극우파와 손잡고 천황 숭배를 부르짖었다. 종교의 교리와 역사가 거침없이 왜곡되고 살생을 금하는 계율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불교의 무아관(無我觀)과 생사불이론(生死不二論)이 뒤틀리고 타락하면, 군국주의 파시즘의 광기와 유착해 대량 학살과 집단 자살의 아수라로 빠져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다. 전쟁을 지휘한 군 수뇌부도 불교를 적극 받아들여 ‘활용’했다. 병사들은 스님이 쓰는 공양 그릇을 본뜬 밥그릇으로 식사했다. 돌격을 앞둔 자살 특공대는 절에 가서 선을 수행하며 두려움을 잊었다. 패전 뒤 사형수가 된 전범들은 과거를 반성하는 대신 정토 왕생을 꿈꾸며 구원을 기대했다. 《불교 파시즘》은 베일에 가려져 온 일본 군국주의와 불교의 공모를 밝히는 충격적 보고서다. 불교학자이자 오랫동안 수행한 선불교 승려인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이 교묘하게 일그러져 ‘오남용’된 역사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전쟁에 가담한 승려들, 불교를 신봉한 군인들의 무섭도록 생생한 목소리를 발굴하여 지울 수 없는 과오의 증거로서 제시한다.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자행되어 온 종교와 정치의 위험한 결탁에 매서운 경종을 울린다. 일본 불교계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미국인 승려의 충격적 고발 불교는 비폭력과 평화의 종교로 널리 인정받아 왔다. 왔다. ‘불살생(不殺生)’을 가장 중요한 계율로 가르치며, 기독교나 이슬람교와는 달리 종교를 내세워 전쟁을 일으킨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불교 파시즘》이 밝히는 20세기 일본 불교의 부끄러운 역사는 ‘평화의 종교’라는 불교의 자부심을 무색하게 만든다. 전쟁과 살인을 지지하고 나라를 위해 죽기를 권장한 어두운 과거를 일본 승려들은 오랫동안 외면해 왔다. 한국 조계종의 전신이자 베트남 반전 운동을 벌인 틱낫한 스님이 속한 임제종은, 중국 선종 5가 중 하나로서 일본 불교계에서도 손꼽히는 유력 선불교 종파다. 임제종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제국에 협력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한 것은 전쟁이 끝난 뒤 5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2001년. 이들이 뒤늦게 지난날의 과오를 돌아보게 된 계기를 제공한 이가 바로 그 자신도 승려인 《불교 파시즘》의 저자 브라이언 다이젠 빅토리아다. 40여 년 동안 종교와 정치의 관계를 연구한 학자이기도 한 그는 불교와 일본 군국주의의 공모를 고발하고 분석하여 서구와 일본 불교계에 큰 충격과 논쟁을 불러왔다. 임제종의 최대 분파인 묘신사파는 2001년 10월 9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파란 눈의 승려에게 전쟁 책임 문제를 환기해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불교 파시즘》 407쪽 ‘후기’ 참조) 난징 대학살도, 가미카제 특공대도 불교가 뒷받침했다> 《불교 파시즘》에는 일본 불교계마저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전시 불교의 타락을 보여주는 증거가 가득하다. 지금도 널리 존경받는 일본의 선사들 중에는 병사로서 전쟁에 참전하고 나서도 희생자들에 대한 죄의식을 평생 느끼지 않은 승려가 있는가 하면(36쪽), 자신이 운영하는 사찰을 군대를 위해 아낌없이 제공하고(182쪽), 천황 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한 쿠데타에 가담해 몸소 칼을 쥐는 등(99쪽) 국가 폭력에 저항하기는커녕 적극 협조했던 승려들이 무수히 많다. 이러한 사례들이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당시 일본 불교계 대부분을 지배한 경향이었음을 이 책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승려들이 저지른 만행의 배경에는 그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오용된 불교의 교리가 있었다. 자비, 깨달음, 무아(無我), 업(業), 열반, 정토 왕생, 생사일여(生死一如)와 같은 불교의 핵심 교리들이 전쟁과 살인을 옹호하기 위한 도구로 둔갑했다. 이를테면 난징 대학살을 필두로 하여 일본군이 각지에서 자행한 중국인 학살은 “그들에게서 ‘번뇌’를 없애주는 불교의 자비심의 표현”(42쪽)이라고 설명되었다. 가미카제 특공대의 자살 공격은 “개인적인 자아를 부정하고 스스로 역사의 짐을 떠맡은 영혼의 재탄생”이며 곧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한 것”(250쪽)이라고 칭송받았다.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여 숱한 일본제국 군대 장교와 병사들이 적군을 죽이고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그들은 전쟁터에서도 불경을 놓지 않은 신실한 불교도였으면서도(294쪽), 아니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의 정당성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생사일여(生死一如)의 교리에 기대 죽고 죽이다 비록 몸은 죽더라도 생사일여를 통해 국가의 영원한 삶 속에서 계속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이상으로 삼아 추구해야 한다. - 일본제국 군대의 교육을 위한 지침서 《정신 교육 자료》(1941) 중에서 “나는 죽을 준비를 갖추고 여기 서 있다!”(244쪽)고 외치며 돌격하는 일본 병사들에 직면하여 당시 그들의 적수였던 미군은 물론이고 많은 서구 학자들이 당황했다.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의 눈에 기꺼이 죽기를 원하는 일본 병사들의 태도는 지극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저자는 이 ‘사무라이 정신’의 배경에 존재하는 것이 바로 불교의 생사관이었다고 지적한다. 군인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살인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지우는 데는 불교에서 말하는 생사일여, 즉 삶과 죽음은 하나라는 가르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생사일여의 가르침은 선종 불교의 역사에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당나라 때 승려 원규가 죽음의 위협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기록이 대표적이다. “나는 본래 태어나지 않았으니 당신이 어떻게 나를 죽일 수 있겠는가? 내 몸은 허공과 같으며, 나는 나 자신이 당신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당신이 어떻게 허공을 없애거나 당신 자신을 파괴할 수 있겠는가?”(247쪽) 일본 국사(國師)였던 14세기 승려 간잔 에겐은 생사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내겐 처음부터 생사가 없었어!”라고 소리를 질렀고(227쪽), 17세기의 유명한 고승 하쿠인 에카쿠는 깨달음의 순간 “죽음은 좋은 것이고, 삶은 훨씬 더 좋은 것이다. 삶은 좋은 것이고, 죽음은 훨씬 더 좋은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210쪽) 조국을 위해 명예롭게 죽기를 권한 불교 일본제국에서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던 육군 장교 스기모토 고로는 생사일여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일본 군인 중 한 명이다. 그는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10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을 절에서 수행한 선불교의 재가 제자였다. 스기모토가 중일전쟁에서 전사한 뒤 나온 그의 글 모음 《대의(大義)》는 전쟁 동안 일본에서 1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였는데, 제국 군인과 고위 관료들은 물론 승려들에게도 높이 평가받았다. 《대의》에서 스기모토는 거듭 선불교의 생사관을 강조한다. “선 수행을 통해 나는 자기를 제거할 수 있었다. 이 깨달음을 달성하는 일을 돕기 때문에 선은 제국 군대의 참된 정신이 된다. …… 선 수행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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