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강력 추천!!
"이 책에 담긴 투자 지혜와 재치 있는 위트는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가치 있는 것이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오는 5월 2일 오마하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 권 사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 2015년 2월 28일, 워렌 버핏(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버크셔 경영 50주년을 맞아 발표한 연례 주주서한 중에서
금융시장의 부조리와 탐욕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를 담은 걸작
기억이 가물가물한 오래전 어느 날, 다른 도시에서 온 한 방문객이 가이드들의 안내를 받으며 경이로운 뉴욕 금융가를 구경하고 있었다. 이들이 맨해튼 남쪽 배터리 공원에 도착했을 때, 가이드 중 하나가 정박 중인 멋진 보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세요. 저 배들이 바로 은행가와 주식중개인들의 요트랍니다.”
그러자 순진한 방문객이 물었다.
“그러면 고객들의 요트는 어디에 있나요?”
1940년에 출간된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월스트리트에서 널리 읽히는, 시대를 뛰어넘은 투자자(혹은 금융소비자)의 교본으로 꼽힌다. 단순한 투자 지침서라기보다는 주식시장의 본질을 꿰뚫은 유쾌하고도 신랄한 풍자로 주식시장의 가려진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풍자서로서의 명성이 높다. 책의 제목에 활용된 에피소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듯,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고객의 이익 즉 ‘고객의 요트’보다는 자신들의 요트에 관심이 많은 금융회사와 금융인들의 탐욕과 모럴 해저드를 꼬집는다.
대공황 이후 집필된 이 책이 미국에서 출간된 지 70여년이 지났지만 국제 금융의 심장이라는 월스트리트의 이기심과 탐욕은 여전히 고객의 요트보다는 자신들의 요트에 향해 있다. 2011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뉴욕의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를 이해하는 데 70년 전의 이 책이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월스트리트의 행태는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몇 년 동안 주가대폭락을 맞아 거액을 잃는 경험도 하고, 월스트리트를 떠난 후로도 투자사의 고객으로 월스트리트와 인연을 이어간 저자는 월스트리트에 존재하는 어리석음(아주 짧은 시간에 적은 돈을 큰돈으로 만들어줄 사람이 그곳에 있다는 믿음)을 유쾌하고도 노골적인 유머로 풀어낸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독자에게 웃음만을 제공했다면 이토록 오랫동안 월스트리트에서 읽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풍자와 해학 속에 돈과 인간성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아내고 있다.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매매규정을 위반한 2003년의 뮤추얼펀드 사건을 예언이라도 하듯 저자는 펀드매니저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하루 일을 마칠 때면 펀드매니저들은 모든 돈을 가져다 허공에 던져버리는데, 그중 천장에 붙은 돈만 고객의 돈이다.” 또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그대로 믿고 기업의 회계원칙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회계는 기법이 아니라 마음상태”라고 하며 회의론자가 아니면 투자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투기와 투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린다. “투기는 적은 돈으로 큰돈을 벌기 위한 노력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은 행위이며, 투자는 큰돈으로 적은 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은 행위다.”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이라면 주식을 거래한 기간이 길수록, 투자 관련 업계에 종사한 기간이 길수록 저자의 시니컬하면서도 통렬한 비판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될 것이고, 한편으론 씁쓸하지만 답답함을 일순간에 날려버리는 통쾌함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자신의 소중한 돈을 제대로 잘 지키고 싶은 투자자라면 계좌를 개설하러 금융회사에 가기 전에 이 책부터 읽어야 할 것이다. 그들이 과연 당신의 요트를 제대로 잘 지켜줄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