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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1,000여 권을 읽고 스무 살에 월간 「현대시」로 등단하여 '깊이 있고 감각 넘치는 시들'(허윤진)을 써 온 이이체 시인의 첫 산문집. '당신'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실제 대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시인에게는 평생을 살아 내야 하는 시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당신은 시인의 옆에 있지 않다. 부재하는 당신을 되살려 내서 다가가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나를 믿기보다 내가 당신을 믿는 것'이다. 시인은 당신을 만나기 전에 먼저 이별을 배웠다고 말한다. 시인에게 이별이란 '나의 삶을 살던 당신과 당신의 삶을 살던 나에게 각자 서로의 삶을 돌려주는 것'이다. '헤어진다는 것은 내가 미처 살지 못한 타인을 유령처럼 죽어서 살아 내는 묵념'이다. '당신의 없음을 없애는' 과정을 기다림이라 한다면, 시인에게 그 기다림이란 '부재를 견디는 한 형식'이 된다. '떠났기 때문에 도리어 머무는 자를 위한 형식'이며, '나의 기다림은 내게 머무는 자의 것'이다. '머무는 자가 떠날 수 있는 상태에서 사라질 수 있는 상태로 진화할 때, 마침내 기다림을 끝맺'는다. '주체가 기다림을 끝마치고 대상을 향해 유동하기 시작하면 그는 이미 대상에게로 닿아'서 '내면에 대상을 품게 되고, 그로써 스스로가 대상이라고 간주했던 내면과 서서히 합일'된다. 시인은 부재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는다. 당신의 부재가 남긴 고요 속에서 허공을 응시할 따름이다. 오히려 '가득 찬 고요가 넘치기를 오래도록 기다리'며 부재를 견디고자 한다. 차오르는 고요 속에서 시인은 말한다. '나는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당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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