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니

버지니아 울프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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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교육, 직업에 관한 최초의 페미니스트 에세이로 꼽히는 텍스트로 1938년 처음 출간되었다. 최초의 서한체 에세이로 영국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이며, 초기 에세이와 비슷한 작품을 전쟁, 교육, 직업에 관한 입장으로 확대하여 전쟁을 일삼는 서구 남성중심문명의 본질을 파헤쳤다. 총3부로 구성되어있는데, 기본적으로 변호사인 남성이 ‘나’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을 띠고 있으나 각 부는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에 기부금을 내 달라는 ‘남성 변호사’에게 자신이 가진 3기니 가운데 단 1기니만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2기니를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를 밝히는 식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여성을, 아이들을,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전쟁을 비판하고 여성을 교묘하게 배제하는 전문직 남성들의 행태를 따끔하게 나무라는 한편, 돈 때문에 지식을 팔고 글을 팔면서 영혼을 오염시켜 가는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이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실존의 영웅' 이자, 명민한 페미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인 울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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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_20세기의 아이콘이었던 그녀, 버지니아 울프 ― 마크 허시 책머리에_여성을 위한 공산당 선언, ?3기니? ― 제인 마커스 첫 번째 기니 - 울프의 주석 두 번째 기니 - 울프의 주석 세 번째 기니 - 울프의 주석 부록 ― 버지니아 울프 연대기 / 버지니아 울프 관련 참고문헌 / '3기니' 관련 참고문헌 옮긴이의 글_혜안을 지닌 빼어난 ‘보통 독자’들을 기다리며 ― 태혜숙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930년대의 버지니아 울프가 남성과 전쟁의 시대 21세기에 보내는 3통의 답장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울프는 부드러운 에세이스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열심이었고, 페미니즘의 아이콘이었던 울프에 대해서는 그나마 알려져 있었으나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했던 사상가로서의 울프는 우리에게 다소간 낯설기까지 하다. 이제 이 책 '3기니'를 통해 독자들은 평화를 꿈꾸었던 울프의 단호한 반전 메시지를 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던 전쟁의 시기를 지나 온 울프가 던지는 속 시원한 일갈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1. 최고의 평화주의 페미니즘 논쟁서 울프의 '3기니'는 모두 세 부로 나뉘어져 있다. 책 전체는 변호사인 남성이 ‘나’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 형식을 띠고 있으나 각 부는 독립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나름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활동에 기부금을 내 달라는 ‘남성 변호사’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울프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다. 울프는 자신이 가진 3기니 가운데 단 1기니만, 편지를 보낸 ‘남성’에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나머지 2기니를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먼저 '첫 번째 기니'에서는 여성의 교육을 위해 대학 기관 설립을 위해 1기니를 기부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기니'에서는 여성의 전문직 진입을 돕는 데 1기니를 기부하겠다고 했으며, '세 번째 기니'에 와서야 편지를 보낸 ‘남성’에게 3기니 가운데 1기니를 보내겠노라 답하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여성의 교육과 사회 진출과 맞물려 저술한 명민한 울프의 사유에 저절로 찬탄하게 되는 구성이다. 2. 1938년의 초판 '3기니'의 사진을 복원한 판본 '3기니'에 들어 있는 다섯 장의 사진은 각각이 당대 사회를 지배했던 계층을 대변하고 있다. 군인과 법관, 성직자들의 사진을 배치하면서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시각적 비판을 시도한다. 이 책을 처음 출판한 영국이나 굉장한 판매고를 올렸던 미국에서조차 수십 년 동안 사진이 없는 '3기니'가 유통되고 있었던 터라 한국의 독자들이 온전한 형태의 '3기니'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울프 연구자인 제인 마커스는 사진 없는 '3기니'를 읽었다면 그것은 ‘절름발이 3기니’를 읽은 셈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책 곳곳에서 끝없이 환기시키면서도 정작 전쟁 사진을 싣지 않았던 울프의 고집을 보면서 타인의 고통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던 수전 손택의 뜻이 울프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울프의 '3기니'는 전쟁의 근본 원인을 용감하게 성찰했다. 울프는 전쟁이 남성의 유희이며, 살육 기계도 성별을 갖고 있는 바 그것도 바로 남성이라는 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독창성을 보여 줬다. 이 책이 그녀의 저서 중 가장 환영받지 못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에서 3. 울프의 주석까지 완역 이 책 '3기니'에는 유독 주석이 많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울프 연구자 제인 마커스의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과 더불어 울프 자신이 남긴 주석 또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울프가 주석을 쓰는 데 상당히 고심한 것은 고답적이고 폐쇄적인 글쓰기로 대중을, 특히 여성을 소외시킬 수밖에 없었던 당시 지식인들에 대한 역설적인 저항이었다. 울프가 인용한 참고문헌 대부분이 학자나 저명인사의 학술서가 아니라 일기나 편지 등이라는 것 또한 특색 있다. 울프가 언급한 여인들, 그러니까 아프리카를 탐험한 최초의 영국 여성 메리 킹슬리, 의사 개업을 허락받은 최초의 여성인 소피아 젝스블레이크를 비롯해 여성 투표권을 위해 싸웠던 참정권 지지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빅토리아 시대의 페미니스트들이 “각주를 통해 행진하는 성인들과 순교자”처럼 느껴진다. 4. 우리는 울프의 시대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1차 대전과 스페인 내전, 2차 대전을 거치는 동안 울프는 남성들이 일으킨 전쟁을 적나라하게 비판해 왔다. 울프 자신은 폭격이 계속되는 런던에서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기까지 했다. 울프는 여성을, 아이들을,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전쟁을 비판하고 여성을 교묘하게 배제하는 전문직 남성들의 행태를 따끔하게 나무라는 한편, 돈 때문에 지식을 팔고 글을 팔면서 영혼을 오염시켜 가는 지식인들에 대한 비판 또한 성공적으로 이루어 냈다. 지금 읽어도 조금도 낡지 않은 울프의 논조들을 읽어 나가노라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울프의 시대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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