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터키
― 이 책의 개요
이 책은 2005년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의 문제의식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각국 역사 입문서인 ‘처음 읽는 세계사 시리즈’ 첫 권이다. 유럽 주연, 중국 조연의 역사를 넘어 ‘한국인의 눈으로 본 세계사’라는 시각은 큰 공감과 찬사를 받았고, 이 책은 그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각 국가의 역사를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세계사의 큰 흐름을 아우르고 있어 세계사와 각국사의 균형 잡힌 읽기를 추구한다. 역사교사들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외국사를 본격적인 역사서로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쉽고 눈에 그려지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첫 책으로 터키의 역사를 삼은 것은, 터키의 역사는 압축된 세계사라 할 만하기 때문이다. 세계사 수업에서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잔티움과 오스만의 역사를 이 한 권에서 제대로 읽을 수 있으며, 낱낱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흐름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역사와 종교, 문화와 혈통이 교차하고 어우러져 있는 터키를 통해 세계사 이해의 주요한 줄기를 확인하게 된다.
터키는 1,100여 년 간 기독교 문화를 지켜온 비잔티움 제국의 중심(콘스탄티노플)으로서, 이후 500여 년
간 이슬람 문명을 대표하는 오스만 제국의 중심(이스탄불)로서의 역사를 모두 품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상징하는 두 개의 큰 문명의 역사가 올곧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터키인들의 조상은 몽골 초원에서 살던 튀르크 족이며, 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서쪽으로 이동해서 세운
셀주크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그들의 공식 역사이다. 하지만 터키 땅은 튀르크 족이 이동해 오기 훨씬 전부터 수천 년 동안 유럽인들이 그리스, 로마 제국, 비잔티움 제국을 세우고 살았고, 그래서 세계에서 그리스와로마의 옛 유적과 유물들이 본 모습 그대로 가장 잘 남아 있기도 하다.
지리적으로도 터키의 영토는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있고, 가는 곳마다 모스크가 있고 하루에도 몇 차례 아잔이 울려 퍼지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동시에 기독교 초대 일곱 교회가 있는 나라이다.
이처럼 유럽과 아시아,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터키는 성소피아성당의 이슬람식 아라베스크 무늬와 회칠을 벗겨난 황금빛 기독교 성화의 조화만큼이나 경이로우면서도 지혜로운 나라이다. 터키 곳곳에 숨은 이질적인 문화의 공존은 분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공존의 지혜를 들려준다.
터키는 아시아인에게도 유럽인에게도 친숙함과 동시에 낯선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로마 문화를 보기 위해 터키를 방문하는 유럽인들은 도시 유적들을 보면서 자신들의 뿌리를 확인할 것이요, 전 세계 인구 가운데 20~25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은 500여 년 이상을 이슬람을 대표했던 나라로 터키를 기억할 것이다.
-머리말에서
편찬 위원
권수희(중원중 교사), 권오경(삼정중 교사), 김육훈(신현고 교사), 박인숙(을지중 교사), 윤종배(온곡중 교사), 이강무(인창중 교사), 전형준(휘경여중 교사)
전국역사교사모임이 만든 처음 읽는 각국사 입문서
- 시리즈 소개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살아있는 역사 공부를 위해 2,000여 교사의 교육 현장의 경험을 살려 수업을 바꾸고,
역사교과서를 바꿔왔다. 역사를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공부하게 하는 새로운 텍스트북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는데, 초등학생을 위한 ‘처음 만나는 본격적인 역사책’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생을 위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가 대표적이다. 이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어떤 문화와 전통을 일구며 살아왔는지 살펴보며,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구체적인 해당 국가의 역사에서 만나게 하는 ‘처음 읽는 세계사’ 시리즈를 선보인다.
현대를 읽는 눈, 각국의 역사
21세기 세계시민으로서 세계 각 인종, 민족, 나라들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균형 잡힌 이미지를 갖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각국에 대한 이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역사인데, 각국의 문화와 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어졌는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각국이 가지는 문명사적 의미와 역할을 조망해 볼 수 있기에 현대 세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처음 만나는 각국 역사 입문서
낯선 공간과 익숙하지 않은 사건들로 구성된 다른 나라의 역사를 배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처음 읽는 세계사란 관점에서 해당 국가의 역사 흐름과 줄거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간명함을 띠고, 친절함을 잃지 않았다. 친절한 역사 지도를 통해 낯선 공간에 대한 이해도 도왔다.
또한 낯선 공간과 역사를 탐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그 지역의 자연과 사람, 사건이 생생하게 그려지도록 애썼다. 이를 위해 사료를 바탕으로 군데군데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해 이야기로 실었다. 그 지역.국가 사람들이 자연 환경, 주변 국가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어떤 특성을 갖춘 역사와 문화를 일구었는지, 현재의 관점에서 출발하되 역사의 흐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불어 우리 이웃들의 역사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해당 나라를 탐방할 수 있도록 했다. 세계를 처음 만나는 책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다른 세계에 대한 단정적인 인식보다는 다양한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해당 국가의 문화와 삶을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인식하도록 애썼다.
한국인을 위한 각국사
이 책은 각국의 자국민이 읽는 통사가 아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알아야 할 수준에서 정치사를 다루고, 그 나라와 그 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문화재, 회화, 예술, 인물, 종교 등의 요소를 적절히 다뤘다. 시간, 공간, 인물을 적극적으로 드러냄으로써 낯선 역사에 대한 거리감을 좁혔다. 한국 사람이 보는 외국사라는 관점을 가지고 우리와 세계를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세계사가 보이는 각국사
이 시리즈는 일본, 중국, 인도, 터키, 프랑스, 영국, 미국 등 7개의 국가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2개의 지역을 다룰 예정이다. 각각이 독립된 각국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9종의 책이 모여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 문명사적 의미를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7개의 나라와 2개의 지역 읽기를 통해 세계사적 흐름과 문명사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해당 국가를 읽는 8개의 창
각 나라를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으며, 각 국가, 지역의 문명사적 특성을 8개의 하위 개념과 시기로 구분하여 역사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았다. 8개의 시기 구분을 바탕으로 장을 구성하였으며 장의 말미에는 생활문화, 종교사상과 예술, 대표적인 유적이나 문화유산 등을 통해 해당 시기의 시대인식을 확인하는 특별면을 배치하였다. 8개의 특별면은 해당 국가를 이해하는 압축된 창의 역할을 한다.
세계사 박물관과 같은 나라 터키
- 이 책의 특징 1
가장 오래된 주거지인 차탈회위크가 터키의 신석기시대를 말해주고 있으며, 철의 제국 히타이트와 미다스왕으로 잘 알려진 황금의 나라 프리기아가 뒤를 잇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의 도시들이 에게해 연안의 트로이, 스미르나(이즈미르), 페르가몬(베르가마), 비잔티움, 히에라폴리스 등에 줄줄이 세워져 활발한 활동을 하며 폴리스를 발달시켰고, 그리스.로마 제국의 문화유산들이 현재에도 터키 곳곳에 남아 있다. 이후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초대 일곱 교회가 터키 땅에 자리잡았으며, 서구 기독교 문명의 중심인 비잔티움 제국이 330년 수도를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으로 옮겨왔다. 1,100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