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뮤지컬 작품에 대한 비평이 아니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유통되며, 소비되는지 그 실체에 대한 이야기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2014년 1월, 최민우 기자가 공연계를 떠났다. 이제 좀 편안해지나 했더니, 나 아직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듯, 내가 없어도 잘 하라는 듯 이렇게 한국 뮤지컬 시장을 구석구석 살펴본 책을 펴낸다. (중략) 공연계를 떠나며(행여 돌아올까 걱정되지만) 최 기자가 마지막으로 건넨 선물 아닐까 싶다. 수고했고, 고맙다. _ 국립극장장 안호상 [책소개] 무대 그 자체가 아니라 무대 밖의 사회적 현상에 시선을 맞추어 한국 뮤지컬 시장을 독특하게 파헤친다.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뮤지컬은 공연 예술임과 동시에 문화 산업이고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정점을 찍고 어느 정도 쇠퇴기를 지나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영화나 놀이동산 등의 여타 문화산업에 비해 비싸고, 해외와는 달리 주연 배우를 여러 명이 번갈아 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손해를 보고 나가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만 대박을 치는 뮤지컬도 있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영화 주연배우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는 배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해외로 수출 가능한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앞으로 산업으로서의 발전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해마다 150여 편의 신작 뮤지컬이 쏟아져 나오고 온갖 희한한 마케팅이 등장하지만, 작품에 대한 비평을 제외하고는 뮤지컬 자체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지난 9년간 뮤지컬계를 지켜본 저자가 뮤지컬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에게 그가 보고 느낀 시장, 작품, 산업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뮤지컬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그 유통과 소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우리나라의 특수성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관객이 있음을, 수익이 아니라 보는 이의 만족을 극대화해야 함을 기억하게 만든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은 물론,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 예매사이트나 공연장을 비롯한 그 유통과정에 있는 사람들, 직접 공연하는 사람들. 혹은 이와 관련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뮤지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앞에 앉은 사람이 말을 하는 듯 편안한 문체는 읽는 재미를 더해주며, 가벼운 대화의 주제로 활용하기 쉬운 다양한 사례와 정보는 독자들의 상식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현재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산업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데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