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중국인의 삶

다이 시지에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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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의 첫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이 출간되었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고초를 겪은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를 공부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단숨에 세계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된 그는 타국의 언어로 모국의 현실을 그리는 이중 세계의 작가로서 중국의 정체성과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신작 『세 중국인의 삶』에서는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중국의 비극적인 사회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세 중국인의 삶』은 중국의 섬 ‘귀도’에 사는 세 사람의 삶을 조명한다. 조로증에 걸린 열두 살의 소년,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 미대에서 그림을 그리는 청년은 교집합이 전혀 없지만 파도처럼 그들을 덮치는 비극의 면면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사회구조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은 어느 프랑스 독자의 말처럼 때로는 슬픔도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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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호찌민 007 저수지의 보가트 055 산을 뚫는 갑옷 11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 첫 소설집 “눈부신 암시가 깃들어 있는 위대한 시적 작품이다. 슬픔도 아름다울 수 있다.” 아마존 프랑스 독자 페미나상 수상작가 다이 시지에의 첫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이 출간되었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으로, 문화대혁명의 여파로 고초를 겪은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를 공부하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데뷔작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로 단숨에 세계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된 그는 타국의 언어로 모국의 현실을 그리는 이중 세계의 작가로서 중국의 정체성과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신작 『세 중국인의 삶』에서는 시적이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중국의 비극적인 사회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세 중국인의 삶』은 중국의 섬 ‘귀도’에 사는 세 사람의 삶을 조명한다. 조로증에 걸린 열두 살의 소년,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 미대에서 그림을 그리는 청년은 교집합이 전혀 없지만 파도처럼 그들을 덮치는 비극의 면면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사회구조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은 어느 프랑스 독자의 말처럼 때로는 슬픔도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녹슨 컨테이너, 얼어붙은 호수, 앙상한 느릅나무… 그곳엔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 과즙이 뚝뚝 흐르는 수박이 특산물인 풍요로운 섬 귀도(貴島)는 전자제품 폐기물 재활용장이 들어서면서 회색빛으로 황폐화된다. 산더미처럼 쌓인 녹슨 텔레비전과 배터리는 디스토피아 SF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살풍경을 연출하고,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중금속은 땅과 인간을 서서히 오염시킨다. 망가진 섬의 현실은 귀도에 사는 세 사람의 일상에도 스며들고, 결국 누구도 예상치 못한 끔찍한 비극을 불러온다. 「호찌민」 열두 살의 소년은 두부를 파는 벙어리 이모와 함께 낡은 컨테이너에 살고 있다. 하지만 소년은 보통의 또래들과는 다르다. 조로증을 앓는 소년의 얼굴은 몹시 쭈글쭈글하고 머리도 벗어져 일흔 살에 가까운 노인처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돈 가방을 든 교도소 급식소 소장이 컨테이너를 찾아온다. 횡령죄로 수감중인 당서기장을 대신할 인물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벙어리 이모 곁을 떠나 창고에 갇힌 소년은 서기장의 인적 사항을 빠짐없이 외우고 수감자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이 모든 행위를 서커스단의 ‘연기’라고 생각하는 소년은 어떤 일이 닥칠지 꿈에도 모른 채 배역에 몰입한다. 그리고 마침내 소년이 연기를 펼치는 날이 다가온다. 「저수지의 보가트」 ‘나’의 아버지는 저수지 관리인이다. 그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 보가트와 담배 피우는 모습이 닮았다고 하여 ‘보가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어머니는 전자제품 재활용 공장 노동자로, ‘나’는 어머니가 폐기물 사이에 피어난 우중충한 꽃 같다고 생각한다. 하루는 건망증이 심해져 병원에 간 어머니가 납중독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길을 잃거나 새벽에 밖을 돌아다니는 등 증세가 점점 심해지던 어머니는 몇 달 뒤 운동화 한 짝만 남기고 실종된다. ‘나’는 한밤중에 저수지에 총을 내던지는 아버지를 목격하고 그가 범인이라 확신하여 다른 지역으로 도망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나’는 믿을 수 없는 진실과 마주한다. 「산을 뚫는 갑옷」 ‘차남’의 가족은 어머니와 형 셋뿐이다. 가족이 대대로 운영하던 대장간은 섬에서 쌀농사가 불가능해진 뒤로 명맥이 끊겼고, 형은 중금속 중독으로 미치광이가 되어 느릅나무에 쇠사슬로 묶인 채 생활하고 있다. 차남은 그런 형을 수업 시간에 그렸다가 운좋게 미술학과에 장학생으로 합격하지만, 입학 후 슬럼프가 찾아와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주방보조로 일하던 레스토랑에 천산갑이 식재료로 들어온다. 두꺼운 비늘 때문에 ‘산을 뚫는 갑옷’이라는 별명이 있는 천산갑은 필사적으로 몸을 말면서 저항했는데, 알고 보니 새끼를 배고 있었다. 천산갑의 눈물겨운 모성애를 본 차남은 불현듯 어머니를 떠올리고는 다시 목탄을 손에 쥔다. 이윽고 설날이 되어 선물을 안고 귀향한 차남은 집 마당에서 불길하고 섬뜩한 무언가를 목격한다. 타국의 언어로 모국을 표현하는 이중 세계의 작가, 다이 시지에가 그리는 눈부신 비극의 서정성 작가 다이 시지에는 십대 시절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는 ‘재교육’을 3년 동안 받은 바 있다. 재교육이 끝난 뒤 그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다가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주로 중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다루는 작품을 발표했다.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에서는 재교육을 받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그렸고, 『D의 콤플렉스』에서는 악랄한 ‘D 판사’에게서 약혼녀를 구해내기 위한 여정을 한 편의 촌극처럼 풀어냈다. 명나라의 폭군이 주인공인 『공자의 공중 곡예』에서는 역사에 환상과 비현실을 덧입혀 황실을 풍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해학과 유머로 현실을 꼬집는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에서는 다소 분위기를 달리한다. 힘을 뺀 간결한 문장과 암시를 통해 비극의 서정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은유는 자제하고 의미 전달에 집중한 문체는 역설적으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사회주의 체제 아래 무분별하게 진행된 자본주의와 산업화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세 중국인의 삶』은 중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채 타국의 언어로 소설을 쓰는 작가 다이 시지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시리도록 아프고 눈부신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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