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크라시

에바 일루즈님 외 1명 · 자기계발/사회과학/인문학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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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전문가들이 여러분을 보살펴줍니다 제2장 개인주의를 더욱 선명하게 제3장 긍정의 작동 제4장 행복한 자아를 팝니다 제5장 행복, 새로운 정상성 결론 감사의 글 미주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행복’이라는 단어를 단 하루도 듣지 않고 보내기 힘들 만큼 무소부재의 단어다. 우리 삶의 가치, 성공과 실패, 정신적•정서적 발달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도 행복이다. 지금의 우리는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며,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고, 자기 주도성을 드러내며, 낙관적이고, 감성 지능이 높은 선량한 시민이 되라고 끊임없이 강제된다. 행복이라는 절대명령이 우리 삶의 방향과 행동 방식을 지휘하고 있다. 긍정의 독재를 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긍정심리학자, 행복경제학자, 자기계발 강사들을 위시한 소위 ‘행복 전문가’ 무리는, 행복이 모두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최고선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 무리는 영향력 있는 기관과 다국적 기업을 등에 업고 이제 정부 정책, 교육 정책, 시민이 더 의미 있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시도해야 할 변화에 대해서까지 자기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행복은 우리 모두 다다르고자 힘써야 할 지고의 목표인가? 이 책은 행복의 개념과 문제를 인식론적•사회학적•현상학적•도덕적 사유로 풀어낸다. 첫째, 행복학이 과연 과학으로서 정당성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인식론적 사유라 할 수 있다. 행복 개념 자체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일 수 있는지 그 정당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둘째, 행복의 관념이 대규모로 실천될 때 경제적•정치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는지 사회적 성찰이 중요하다. 행복 산업은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이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의 주입에 일조한다. 또한 사회 구조적 문제는 없고 개인의 심리적 결함이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을 정당화한다. 셋째, 현상학적 차원에서 행복학은 스스로 정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뿐더러 실제로는 역설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자기 변모와 자기 개선에 고민하는 ‘행복염려증 환자’가 등장하며 이 때문에 행복은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강박을 정상으로 여기게 하려는 시장에서 완벽한 상품이 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 차원의 성찰, 특히 행복과 고통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한다. 비극은 불가피한데도 행복학은 고통과 행복이 선택 문제라고 주장한다. 행복학은 우리에게 행복을 강요할 뿐 아니라 우리가 더 큰 성공과 성취를 누리지 못하는 이유가 죄다 우리 탓이라고 말한다. ‘해피크라시(HAPPYCRACY)’는 저자들이 만든 새로운 용어이다. 이 책의 주요한 지향점, 즉 행복의 시대라는 흐름을 타고 시민권의 새로운 개념, 새로운 강압적 전략, 새로운 정치적 의사 결정, 새로운 경영 방식, 새로운 개인의 강박과 감정의 위계가 등장하게 된 양상을 보여 주고 싶은 저자들의 목표를 잘 드러낸다. 이 책은 건강한 회의적 태도로 행복학과 행복 산업의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을 고증하고 심리학자, 경제학자, 자기계발 전문가들의 신자유주의적 동맹이 개인의 행복을 권력의 구조에 개입시켜 새로운 압제적 형태의 지배와 통제를 낳았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책의 전체 구조는 다음과 같다. 제1장에서는 행복과 정치의 관계를 다룬다. 행복을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요인으로 제시하는 것은 결국 행복을 정치적 의사 결정을 이끄는 정당하고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2장에서는 행복과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조명한다. 또한 행복을 교육에까지 끌어들이는 추세를 비판한다. 제3장에서는 노동 조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행복의 어휘와 기법이 노동자가 기업 문화에 종속되고 순응하는 데 어떤 식으로 일조하고 노동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와 불확실성의 책임을 어떻게 노동자에게 전가하는지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행복이 21세기에 들어 수많은 돈이 오가는 세계적인 산업의 물신적 상품이 되었음을 확인한다. 제5장에서는 행복에 대한 과학적 담론이 차츰 기능성의 언어를 자기 것으로 삼는 양상을 살펴본다. 행복의 추구와 쾌락은 앎의 추구와 현실을 결코 이길 수 없다. 현재 우리의 주체성을 통제하려 드는 행복 산업은 일찍이 헉슬리가 소설에 등장시켰고 노직이 사고 실험의 예로 들었던 ‘경험기계’와 다르지 않다.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삶을 구성하는 조건들을 파악하는 능력을 교란하고 흐려놓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능력을 부적절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삶을 혁신하는 도덕적 목표로 남아야 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정의와 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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