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과 천엔

후쿠시 치히로 · 만화
1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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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작가보단 동인으로 활동하며 일상의 속도에 맞춰 꾸준히 작업 중인 후쿠시 치히로는, 자신이 그리는 페이지들이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듯 언젠가 ‘대(大) 장편’이 될 것이라 말한다. 페이지 수는 적지만, 그림의 밀도와 디테일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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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야기의 앞뒤가 없는 걸 알게 된 건 언제였어? 후쿠시 치히로 만화 전권 동시 발매! 소년만화의 외피를 두른 세계 2010년대 들어 「천년과 천엔」, 「악어 전멸」, 「푸드코트에 안부를」, 「엔에이치케이」, 「잠든 요구르트」, 「INUNATA」까지, 다년간에 걸쳐 독립적으로 만화책을 출간 중인 만화가 후쿠시 치히로. 낙서처럼 거칠게 그렸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체, 90~00년대 소년만화에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 페이지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그의 만화는 한눈에 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무심코 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형식에 당황하게 된다. 내가 보고 있는 게 뭐지 온라인 게임(MMORPG)의 세계처럼, 후쿠시 치히로 만화의 캐릭터들은 모두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무한하게 많은 세계에서 ‘줄거리’는 하나가 아니다. 영국의 군항 도시 ‘포츠머스’, 보드게임 ‘백개먼’, 화가 ‘사이 트웜블리’ 같은 이름의 캐릭터가 나오더라도, 게임 속 아이디가 그렇듯 아무런 연관이 없다. 시나리오와 퀘스트가 있다고 해도 온라인 게임에 접속한 모든 플레이어의 경험을 연결하는 줄거리는 없다. 만약 우리가 게임의 운영자(GM)가 된다 해도 세계의 지도 이곳저곳을 클릭해 짤막하게 서로 다른 유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후쿠시 치히로의 만화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만화를 그린 작가는 대도시 속 파트타이머로 살아가며 틈틈이 그림을 모아 만화책으로 만들었고, 책 속에선 거의 페이지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가 작가가 만든 세계 속을 탐험한다. 그곳은 온전한 소년만화 세계이고, 인물들은 수수께끼를 풀거나 배틀에 돌입하거나 아이템을 수집한다. 하지만 책을 덮게 될 때쯤이면, 어딘가 도시 속에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그림자가 세계 곳곳에 깔려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세계는 소년만화의 세계일까? 혹은 작가가 살아가는 도쿄의 그림자일까? 후쿠시 치히로의 세계로, 구경 오세요 전업 작가보단 동인으로 활동하며 일상의 속도에 맞춰 꾸준히 작업 중인 후쿠시 치히로는, 자신이 그리는 페이지들이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듯 언젠가 ‘대(大) 장편’이 될 것이라 말한다. 페이지 수는 적지만, 그림의 밀도와 디테일은 깊다. 선을 많이 집어넣었단 의미가 아니다. 거의 매 페이지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화에, 모두가 서로 다른 아이템을 가지고 있고, 무언가 나름의 맥락이 느껴지도록 표현되어 있다. 효과음조차도 거의 같지 않고, 상황에 맞춰 공들여 그려져 있다. 한국어판은 이런 작가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6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가 일일이 효과음을 그리고, 세로쓰기에 최적화된 말풍선을 전부 손을 보았다. 원서를 번역해 출간되는 만화책 중에,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는 일은 없다고 자부한다. 작가의 대 장편이 완성되는 날을 한국 독자들도 함께 목격하게 되길 바라면서, 후쿠시 치히로의 세계로 초대한다. “줄 공책에 만화를 그려내던 어린 시절의 자유로운 창작 에너지를 간직한 그립고도 낯선 만화입니다.” -최성민(만화가) “첫 페이지를 시작한 동시에 내 감지력은 2000년도 초반의 어느 때로 되돌아갔다. 애니원, 카툰네트워크, 투니버스, 동네의 만화책 대여점. 이야기의 한가운데에 떨어진 상태로, 잠깐 두리번거리려는 찰나에 페이지가 반강제적으로 시선을 낚아채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매번 낯선 장면에 도착하지만 어쩐지 나도 그냥 아는 척 그사이에 끼어있다가 홀연히 떠나는 감각에 적응해 버렸다.” -람한(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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