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사는 인생,
80년을 살아봐도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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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인생, 불안한 인생, 낯선 인생을 밝혀줄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살아지지 않는 세상이다. 비틀댈지라도 쉼 없이 달려왔건만 손에 잡히는 건 없다. 미래가 불안하니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지끈하다. 다들 잘 살고 있는 세상에서 나만 멈춰 있는 것 같다. 왜 나만 이렇게 미숙한 걸까, 열심히 살아도 왜 뭐든 쉬워지지가 않나. 나만 겪는 고민 같겠지만, 실은 인생을 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 모두가 처음 사는 인생이라 그렇다. 스무 살에게도, 서른에게도, 마흔에게도, 팔십을 앞둔 나태주 시인에게도 인생은 그러한 것이다.
그는 60년이나 계속 해온 시를 쓰는 일에 대해 말한다. “나는 60년을 했는데도 자신이 없어요.”라고.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민 시인 나태주. 남들에겐 그래 보이지 않겠지만, 그에게 시를 쓰는 일은 여전히 자신이 없고 서툴다. 시 쓰는 일이 그러한데, 하물며 인생은 어떠할까. 타인에게만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다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_ 시인의 말 중에서
우리의 오늘이 서툴고 힘든 건 인생이 처음이어서다. 나의 잘못도, 나의 미숙도, 나의 과거의 그 무엇도 문제가 없다. 그저 삶을 처음 살아보기에 매 발걸음이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것’이라 말한다. ‘억울한 마음도 답답한 심정도 조금씩 내려앉을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사람들이 앞서간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지치지 않고, 포지하지 않고, 인생의 종점까지 뚜벅뚜벅 걸어가기를 그는 희망한다.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는 그러한 나태주 시인의 소망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면지에는 나태주 시인이 친필로 쓴 응원 메시지가 인쇄되어 있다.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93편의 시와 4편의 산문!
전 국민 애송시부터 숨겨져 있던 보석 같은 시까지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에는 서툰 오늘 하루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시가 담겼다. 나태주 시인의 시 16편과 그가 엄선해 뽑은 국내외 시인의 시 77편까지 총 93편이다. 전 국민의 애송시이지만 읽을 때마다 울림을 주는 나태주 시인의 <내가 너를>,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잘 알려지지 않아 더욱 보석 같고 소중한 시들까지 다채롭게 채워져 있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내 슬픔 아는 이 아무도 없네’에서는 외로움과 아픔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Part 2 나는 너를 생각한다’에서는 사랑의 속삭임에 대해 건네고, ‘Part 3 저토록 씩씩하게’에는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읽어보면 좋을 동기부여의 시들이 가득하다. 마지막 ‘Part 4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일고 있으니’에서는 희망찬 앞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 파트 앞에는 해당 주제와 관련한 나태주 시인의 산문을 수록했다. 우리들에게 보내는 편지로도 읽히는 이 글들은 외로움과 사랑, 인생에 대해 그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체득한 경험의 사유들로 우리에게 큰 울림과 교훈을 준다.
시집의 오른쪽 페이지는 여백으로 두어 시의 울림을 더 오래 이어갈 수도 있고, 해당 페이지에 필사를 하며 시를 더욱 깊게 새겨볼 수도 있다. 디자인이 세심해 필체에 자신 없는 사람도 예쁘게 나만의 책을 완성할 수 있으니 하루 중 가장 고요한 시간에 필사해보기를 권한다.
일상을 더 아끼는 마음에 우리의 행복이 있다
그대여, 시를 읽자!
“누군가 앞서간 사람의 마음을 읽게 된다면 인생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도움이 될 것이고 어두운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부디 당신, 외로워하지 마세요. 힘들어하지 마세요. 더구나 두려워 겁을 먹지는 마세요.”
_ 시인의 말 중에서
세상의 기준에 내가 한참 못 미치는 것 같아 울적한 날, 사람 일이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 서글픈 날, 누구에게라도 따듯한 말 한마디를 간절히 듣고 싶은 날, 그저 고요히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날. 그런 날에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와 마주해보자. 나의 오늘을 알아주는 시어들이 나를 포근히 감싸줄 것이다.
봄을 닮아 사랑스럽고 따듯한 마치봄블리 작가의 삽화들은 우리를 현실이 아닌,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어딘가로 데려가줄 것이다. 실제로 작가가 한없이 머물며 쉬고 싶은 곳들, 그곳의 장면들을 그린 삽화라 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곳에 마음을 누이고 시를 읽다 보면, 내일을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가 생겨날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시를 읽으며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 일상을 좀 더 아끼고 아름답게 어루만지는 그 작은 노력 속에 있다. 자, 이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를 펼쳐 시를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