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꿈 뒤에

유미리 · 소설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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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유미리의 슬픈 기담(奇談) 화려한 수상 경력과 평탄하지 않은 개인사로 주목을 받았던 작가 유미리가 오랜만에 『비와 꿈 뒤에』라는 슬프고도 따뜻한 기담(奇談)을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일본 아사히TV에서 2005년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비와 꿈 뒤에>의 원작소설로,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켜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내어 일본열도를 울린 바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과 슬픔, 죽음과 삶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보여왔던 작가 유미리는 이 작품으로,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감각적인 문체로 섬세하게 표현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재일교포 작가’, ‘파란만장한 개인사’라는 편견에 가려 유미리 작품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던 독자들이라면 슬픔을 우울하지 않게 표현해낸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유미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상처를 드러내며 온몸으로 글을 쓰는 작가, 유미리 93년 『물고기축제』로 기시다쿠니오희곡상을 최연소로 수상, 96년 『풀하우스』로 이즈미교카문학상.노마문예신인상 수상, 97년 『가족 시네마』로 아쿠타가와상 수상, 『골드 러쉬』로 기야마쇼헤이문학상 수상……. 유미리는 화려한 수상 경력만큼이나 화려한 상처를 안고 있는 작가이다. 사람들은 ‘유미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그녀가 ‘재일교포 작가’라는 것과 함께 평탄하지 않은 사생활을 떠올린다. 소설은 읽지도 않은 채 그녀의 그늘진 얼굴 속에서 불우했던 과거를 들여다보면서, 가족사와 개인의 고독 등을 담고 있는 그녀의 소설은 아마도 청승맞은 여인네의 신파적인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정작 그녀가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문학의 소재로 삼아 치열하게 문제화시키면서, 개인 차원에서 벗어나 보편성을 획득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말이다. 소설은 인간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미리는 한 인간을 그리면서, 그 인간과 무관하지 않은 가족, 가족과 무관하지 않은 사회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과 슬픔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상처를 후벼 판다. “현실의 세계에 머물 곳이 없기 때문에 허구의 이야기인 소설을 씁니다. 하지만 소설 안에도 나의 거처는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거처를 찾아 소설을 씁니다.”라는 그녀의 독백이 쓸쓸하기만 하다. 꿈이라고 믿고 싶은, 그러나 예감보다 확실한 슬픔의 냄새 『비와 꿈 뒤에』를 읽다 보면 슬픔의 가닥가닥이 생생하게 만져진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 슬픔이 오롯이 내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진실함이 있다. 그리고 그 슬픔은 울고불고하는 그런 종류의 슬픔이 아니라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슬픔이다. 아프다고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슬픔, 꿈이라고 믿고 싶은 슬픔……. 아메는 2주 동안이나 연락이 두절되었던 아빠가 돌아오던 날, 어쩌면 그날부터 예감보다 확실한 슬픔의 냄새를 맡았을지 모른다. 아메의 아빠 토모하루가 아메 엄마의 슬픔을 민감하게 감지했던 것처럼……. 슬픔을 아는 사람은 민감한 촉수가 있어서 다른 사람의 슬픔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법이다. 민감하게 포착하여 자기 언어로 표현해내는 감수성 유미리는 태생적으로 언어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한국어를 할 줄 모르는 유미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릴 적 부모님은 싸울 때가 아니면 뭔가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한국어를 썼기 때문에 이 말이 내게는 어쩐지 불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녀의 문장에 대해 일본 작가 이노우에 히사시는 “하나하나의 대사에 작가의 도장이 각인되어 있다. 사전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수년간 자기 안에서 따뜻하게 덥혀진 독창적인 단어를 사용한다. 언어에 대한 굉장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고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녀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사물 하나하나를 붙잡아 그 안에 자신을 투영시킨다. 특히 이 작품 『비와 꿈 뒤에』를 보면, 아메와 호쿠토의 문자 교환에서 귀여운 말투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여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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