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13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8위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닐 게이먼의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2013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ㆍ 2013 브리티시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톰 행크스 제작, 조 라이트 감독 영화화
장르를 횡단하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환상문학의 살아 있는 전설’ 닐 게이먼의 최신작 《오솔길 끝 바다》가 시공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그가 《아난시 아이들》 이후 1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소설로, 미국에서 2013년 6월 18일에 출간된 후 한 달도 안 되어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를 제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7월 7일)를 차지했다. 또한 톰 행크스가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안나 카레니나>의 감독 조 라이트가 메가폰을 잡기로 결정되었다. 닐 게이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섞여 있는 《오솔길 끝 바다》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불길하고도 기발한 감수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의 기억과 마법,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 생존에 대해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잊은 듯 살아가지만 절대 잊히지 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한 중년 남자가 소중한 사람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무언가에 끌리듯 어린 시절 살던 곳으로 차를 몬다. 어느새 자신이 살던 동네의 오솔길 끝, 낡은 농장에 다다른 그가 농장 뒤에 있는 연못에 앉자 수십 년 동안 잊고 있던 과거가 한번에 밀려온다.
40년 전 이 오솔길 끝에서, 한 남자가 자살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죽음은 일곱 살이던 어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존재를 불러낸다. 그 초자연적인 존재는 나의 가족을 자기편으로 만들어 나를 위협하고, 내 몸을 세계와 세계 사이의 통로로 이용하려 한다. 오솔길 끝 농장에 살던 특별한 소녀 레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하고, 스스로를 희생해 이세계(異世界)의 존재로부터 나를 지켜준다. 레티는 거의 죽어가는 모습으로 그녀가 대양이라고 부르던 오리 연못에 잠겨 사라진다.
닐 게이먼은 이 소설에서 실제와 환상의 세계를 배합해 ‘어린 시절의 상처와 극복’을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과거의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지만, 분명히 어른들의 내면에는 아이로서의 기억이 존재한다. 어린이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들을 겪고, 때로는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레티의 도움으로 유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살아남는다. 그러고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두 잊고 살아가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잊었다고 생각한 모든 것들은 그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 그렇기에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오솔길 끝의 농장을 찾는다. 그는 과거에 대해 희미한 그림자 같은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지만, 레티가 언제나 대양 안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힘을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과연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삶을 위로하고 확인하고 격려해주는, 오솔길 끝의 대양
소설 속에서 레티의 희생으로 삶을 얻은 주인공은 과연 자신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자문한다. 특히나 어른이 된 ‘나’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인물이다. 어른이 되면 우리는 가끔 이렇게 멈춰 서서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는다. 오솔길 끝 농장에 다다르자 한번에 과거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주인공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과연 지금 자신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며 마음이 흔들릴 것이다. 닐 게이먼은 레티의 어머니 지니 헴스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사람으로 사는 일에 합격이나 불합격은 없다’고. 우리의 삶에는 등수도 낙제도 없다고.
주인공은 대양을 통해 레티를 마주본다. 레티는 주인공 ‘나’에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우리’에게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는 위로와 새 심장이 자라고 있다는 확인을 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격려를 보낸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곧 흔들리는 마음을 환영처럼 잊어버리겠지만, 대양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은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우리에게 좀 더 견디기 쉬운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