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골목, 호텔 그리고 강물소리>>에서 시인은 집요하게 풍경을 재단한다. 시인의 눈은 고감도 렌즈와 같아서 나타남이 곧 사라짐일 수밖에 없는 한 풍경을 영원한 풍경으로 찍어낸다. 그것은 시인의 끈질긴 욕망의 소산으로 세상은 이제 시를 통해 순수한 '있음' 그 자체가 된다. 그 '있음'은 삶도 죽음도 더 이상 지워버릴 수 없는 강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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