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마광수의 세계관
이 세상은 섹스로 이루어져 있다 “섹스 없이는 먹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모두 동식물이 번식을 위해 섹스를 하여 생산해놓은 씨앗, 열매, 고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식욕 이전에 성욕이고 성에 고프지 않을 때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마광수. 그가 수업 중 간간히 내뱉는 ‘야함’에 대한 철학적 아포리즘. 이 책에서 마광수 교수는 말한다. “명예, 돈, 권력 등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많지만 그것은 결국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고. 그는 우리가 흔히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배우자의 외모가 바뀐다’고 빙빙 돌려 말하고 있는 이 세상 돌아가는 법칙을 그만의 직설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는 말한다. “남자든 여자든 이성을 볼 때 우선 상대방을 성적 대상으로 파악하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항상 ‘마음’이니 ‘영혼’이니 부르짖으며 ‘정신적 사랑’을 희구하는 척 한다. 모든 만남의 밑바탕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관능적 경탄’에서 비롯되는데 말이다. 도대체 상대방의 마음이나 영혼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항상 이런 식으로 솔직하다. 그래서 욕을 먹는다. 밤에는 야동을 보고 낮에는 야동을 단속하는 인간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태도를 비꼬면서 “좀 더 솔직해지자”고 부르짖는다. 마광수 교수는 이미 대중 앞에서 가식은 물론 마음의 팬티까지 벗어 던졌다. 남은 것은 독자 자신도 책과 마주앉아 마음의 팬티를 벗어 던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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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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