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서 죄송합니까?

한국여성민우회
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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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여는 글 9 1부 다른 목소리로 19 1장 가족, 내 몸의 감시자가 되다 21 2장 몸과 말 39 실천1_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시선 찾기 63 3장 용모 단정 원하는 사회, 취업 성형 권하는 사회 69 4장 외모 관리의 민낯 93 보론_외모 지상주의의 재갈 풀기_김고연주 115 2부 다른 모습으로 143 실천2_내 몸을 사랑하는 40가지 방법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요람에서 무덤까지 “미모가 힘”이 되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 뚱뚱하고 못생긴 게 죄가 되는 사회, 외모에 대한 지적이 관심의 표현으로 간주되는 사회, ‘동안 미녀’, ‘착한 몸매’만이 대접받는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외침 “그대,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우리, 뚱뚱해서 죄송해야 합니까?” 빅뷰티(25세, 대학생)_____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는 일이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랑 같이 고층 아파트 사는 친척 집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에요.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다가 중간에 멈추고 어떤 아저씨가 타는 순간, 무게가 다 차서 ‘삐~’ 하는 거예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완전 소심하게, “죄송합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엄마가 뭐가 죄송해, 우리가 먼저 탄 건데!” 그러니까 엄마가 “내가 뚱뚱해서 그래” 그러시는데……. 어린 마음에 가슴이 너무 아픈 거예요. 왜 우리 엄마가 먼저 탔는데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싶고요. 이 책은 ‘용모 단정’, ‘원조 얼짱’, ‘착한 몸매’ 원하는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 온 여성 24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라는 제목은 인터뷰어의 울음을 자아낸 빅뷰티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비단 ‘뚱뚱한’ 이들만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니다. 전신 지방 흡입을 한 빅뷰티에서부터 7년간 식이 장애로 고생하며 마른 몸을 갖게 된 오뷰에 이르기까지 현대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외모 관리를 실천해 본 경험을 가진 다양한 몸의 여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성형이나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그런 실천 이후 어떤 삶의 변화를 겪는 것일까? 이 책은 성형한 여성들을 타자화하는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온 사회구조적 측면들(미디어와 의료산업, 의류업계의 행태)과 일상에서 우리 모두가 무심코 실천하는 몸과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를 돌아보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남기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여기에는 허영에 가득찬 여성상이란 없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훈계도 없다. 단지 어릴 적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로부터 받은 상처, 외모도 스펙이 되어 버린 직장에서 겪는 외모 차별, 갖가지 성형 수술을 선택하고 경험하며 느낀 대한민국 성형외과 의료계의 현실, 성형 이후 발생하는 또 다른 불만과 자기혐오의 재생산 등 그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모습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드러내고 자신의 콤플렉스와 관련된 아픈 경험을 유머와 위트, 그리고 담담한 고백으로 극복해 나간 그녀들의 성장기를 보여 준다. 1장에서는 가족이 몸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과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외모 관리와 관련된 실천들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남긴 상처에 대한 고백을 통해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를 낯설게 바라보고자 한다. 3장에서는 항공 승무원에서부터, 간호사, 보험회사 직원에서부터 화장품 판매직에 이르기까지 직종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여성의 용모 관리 문제를 들어본다. 그리고 4장에서는 다양한 수준에서 성형과 다이어트를 직접 실천해 본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형 전후의 심리 변화, 병원에서의 경험,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자기혐오의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2부에는 스튜디오 사진작업을 통해 세간의 기준에서는 아름답지 않다고들 말하는 그녀들의 몸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담았다.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쁘다고 한다는 것은 옛말. 이 책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부모가 가진 몸에 대한 불안을 그들의 발화를 통해 물려받았다. 우량아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엄마가 다이어트를 시켰다는 송미, 아빠한테 성형 수술을 권유받은 모구, 고도비만인 어머니 밑에서 뚱뚱한 여자가 세상에서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지켜보며 그 불안과 혐오를 고스란히 안고 자란 빅뷰티의 이야기는 부모의 실천이 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과 뚱뚱한 여자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매일같이 “예뻐져야 한다”는 주문을 외우던 부모를 원망하면서도 사실은 이해하고 공감하는 그녀들은 식습관 조절보다 힘든 것은 “뚱뚱한 사람=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싸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모구(22세, 임용고시생)_____고등학생 때 아빠가 “너는 (쌍꺼풀) 수술 안 하니?”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충격받아서 나중에 한번 해볼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사실 아빠 얘기 듣고 어이가 없었어요. 아빠가 그렇게 낳아 놓고 수술 안 하냐고 묻다니 말예요. (웃음) 아빠가 시켜 줄 마음이 있었겠죠? 그래도 저는 좀 서운했어요. 아빠 눈에만큼은 내가 예뻐야 되잖아요. 믹맥(25세, 취업준비생)_____동생은 진짜 말랐어요. 엄마는 제게 그냥 살만 좀 빼면 좋겠다고 해요. 아빠는 뚱뚱한 게 자기 관리를 못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더러 “너는 게을러서 살찌는 거”라고 말씀하세요. 제가 살을 뺏으면 하는 게 저희 가족의 소원이에요. (웃음) 저만 마르질 않았거든요. 선화(38세, 바리스타)_____“살은 언제 뺄 거니? 살을 빼야 남자를 만나고, 남자를 만나야 결혼을 하지!” 엄마는 늘 그러세요. 그게 ‘여자의 일생’이라는 거죠.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일을 하고, 요즘에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는지, 어떤 데 관심이 있는지, 엄마한테 이런 건 전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너는 이제 나이가 찼으니 살을 빼서 남자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 중요한 건 그것뿐이에요. 연애를 안 한다고 하면 이유가 뭐냐? 일이냐? 살이냐? 일단은 살을 빼고 남자를 만나라, 그게 결론이에요. 빅뷰티(25세, 대학생)_____저랑 굉장히 가깝게 지내던 같은 반 남자애가 있었어요. 어느 날 소풍을 갔는데, 담임이었던 여선생님이 “우리 반에서 누구 좋아하는 남학생 있는 사람?” 물어보시는 거예요. 그때까지는 순진해서 손을 번쩍 들고 말했어요. 선생님이 물어보시니까. “저는 ○○을 좋아합니다.” 그랬더니 그때 같이 있던 여자애가 그 남자애한테 뛰어가서 소리를 질렀어요. “○○가 너 좋아한대!”라고요. 그때, 제가 몸이 크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더 가혹하게 놀렸던 것 같아요. 그 이후에 그 애가 버디버디 메신저로 제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너 빼고 다 좋아.” 정말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나 빼고 다 좋다고? 그 이유가 뭐지? 왜 나 빼고 다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교실을 둘러봤는데, 제가 우리 반 여자애들과 다른 점은 뚱뚱하다, 이것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뚱뚱하다는 게 정말 부정적인 면이라는 걸 인식하게 됐어요. 빅뷰티(25세, 대학생)_____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매일 아침 식탁에 앉으면 엄마는 굉장히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딱 두 마디를 하셨어요. “○○아, 넌 예뻐져야 한다. 그래야 부자와 결혼하니까.” 무슨 주기도문처럼 매일매일 이 말을 들었죠. 어머니가 지금 현재 체중이 100킬로그램이 넘으세요. 제가 엄마 식성이랑 체질을 닮은 편인데요. 어머니는 자기혐오가 있고, 또 몸이 큰 여자로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저한테 굉장히 뭐라 하시는 편이에요. 이중적인 게, 먹지 말라고 그러면서도 밥을 몇 끼씩 챙겨 주세요.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죠. 빅뷰티(25세, 대학생)_____어머니는 몇 년에 한 번씩 직장을 바꾸시는 편이에요. 요리사이신데 면접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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