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꾸만 펼쳐보고 싶은 행복의 유혹
저자가 10여 년 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에게서 하나, 둘 수집한 1,000개의 행복을 담은 책이다. ‘친구들과 함께 누워 잠들 때까지 떠는 수다’, ‘목요일인 줄 알았는데 금요일일 때’,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빈둥거릴 수 있는 어느 주말’, ‘사랑이 막 시작될 즈음의 설렘’ 등 너무 사소하고 흔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행복한 순간들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 잊고 있었던 삶의 기쁨이 되살아난다. 우리가 경험했거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행복한 순간이 전부 들어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밑줄 긋고 싶은 아름다운 명문장 200편, 서빈의 가슴 찡한 사진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인 쓰바의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그림이 페이지 곳곳에 빛나고 있어 스르륵 펼쳐보는 것만으로 손끝에 행복이 묻어난다.
이 책이 쓰여지기까지
이 책의 출발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인 조근형이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인 서른에 작은 벤처회사에서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다. 회사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터라 2년 동안 연 이틀을 쉬어본 적 없을 정도로 ‘월화수목금금금’의 연속이었다. 직장 동료들끼리 “주 6일 근무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말이 오고 갔다. 다들 그렇게 일한 덕분에 회사의 상황이 나아졌고, 직원 수도 늘어나 격주로 토요일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주말’이라는 말을 잊고 살았던 직원들에게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보너스였다. 그런데 격주 휴무제가 실시된 이후에 입사한 신입 사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저자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월급도 쥐꼬리만 한데 야근은 많고…, 이럴 바에는 차라리 군대를 가는 게 낫지!”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은 2주에 한번 쉴 수 있게 되었다고 축제 분위기였는데, 신입사원들은 바로 그 격주 휴무가 불만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똑같은 상황을 두고 누구는 행복을 느끼고, 누구는 불행을 느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 일을 계기로 이후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는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행복한 순간들을 사진을 찍어 기록하듯 하나씩 모아 나갔다. 그렇게 모은 행복의 순간이 1,000개가 훌쩍 넘게 쌓였을 때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 <미치도록 행복한 순간 1000>이다.
여기 1000개의 행복이 있습니다. 당신의 행복은 몇 개입니까?
“태어난 순간부터 일고여덟 살 때까지 기억이 모두 생생하게 남아 있다면 넌 아마 미안해서라도 엄마한테 함부로 못할 거야. 그래도. 괜찮아 니가 내 행복인걸.”
가족과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메시지로 기억에 남은 SK주식회사의 TV광고 ‘당신이 행복입니다’ 시리즈를 기억한다면 이 책의 표지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빨간 립스틱을 얼굴에 범벅을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웃을 수도 없는 엄마의 난감한 표정이 떠오르면서 저절로 웃음이 터진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에게는 저런 시절이 없었을까? 집안을 순식간에 돼지우리 난장판으로 만들고, 엄마가 중요한 날에만 아껴 바르시던 화장품으로 소꿉장난을 하고도 환하게 웃을 수 있던 그런 시절. 우리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그런데 그때의 환한 웃음은 다 어디로 간 걸까?
저자가 사람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는 달리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거창한 것은 없었다.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거나, 화창한 주말에 공원을 산책하거나, 아이들 혹은 강아지 고양이와 놀 때와 같은, 대부분이 지금 나와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보잘것없는 순간’들이었다. 이런 순간을 경험하는 데는 억대 연봉도 필요 없고, 대기업 사장님이나, 대통령이 아니어도 된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29번)에서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울 때, 살가운 말 한 마디 건넨 적 없는 무뚝뚝한 아버지가 실은 아버지 친구들 사이에서 자식 자랑만 팔불출로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731번), 전화 걸고 받는 것밖에 할 줄 모르던 엄마가 문자 메시지 보내는 법을 배워서 오타가 가득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던 순간(243번)에 가슴이 찡한 느낌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고 위로해주는 친구(26번)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인생은 정말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또 서로 바빠서 한 동안 못 만났던 남자 친구가 보고 싶어 참을 수 없다며 집 앞으로 찾아왔을 때(190번) 반갑고 기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그 사람이 내게 먼저 고백을 했다면(416)? 아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들지 않을까?
방귀를 뀌었는데 남자친구가 모른 척 해줄 때(229번), 남편(남친) 혹은 부인(여친) 카드로 쇼핑하기(716번) 평소에 얄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회사 동료가 팀장한테 깨졌을 때(33번) 같은 유머러스하고 별난 순간도 있고, 오후 네 시, 입이 심심해질 무렵 양손 가득 간식 싸들고 온 손님(348번)이나, 지각한 날, 선생님(혹은 부장님)이 나보다 더 늦게 오셨을 때(35번), 지루한 수업 시간, 시작하자마자 잠들어서 끝날 때 깨어났을 때(465번)처럼 절묘한 타이밍으로 우리를 기쁘게 만든 순간도 있다.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고(640번) 첫 직장에 출근을 하고 (200번), 사랑하는 사람이 청혼을 하고(701번) 그 사람과 결혼을 할 때(736번),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태어났고 (21번) 그 아이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고 말해줄 때(122번) 삶의 굽이굽이에 놓인 큰 행복도 물론 놓칠 수 없다.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골목길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발견했을 때(975번)처럼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즐거워질 때도 있고, 피곤한 날 반신욕을 할 때(849번)나 침대에 누워 과자를 씹으며 드라마를 볼 때(986번)처럼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도 찾아보면 참 많다.
하루 만에 하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밤새워 다 마쳤을 때(62번), 두꺼운 전공서적 한 권을 다 떼었을 때(754번), 해뜨기 전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고 공부를 할 때(811번)처럼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한 뒤에 느끼는 뿌듯하고 보람찬 느낌도 있다.
그뿐인가. 목요일인 줄 알았는데 금요일일 때(12번), 아침에 일찍 일어날 걱정 없이 새벽까지 빈둥거릴 수 있는 토요일 밤(14번)이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빈둥거릴 수 있는 주말(47번)은 정신없이 바쁜 삶이 주는 행복이다.
이렇듯 <미치도록 행복한 순간 1000>은 너무 흔하고 당연해서 무심코 지나쳤던 1,000가지의 행복한 순간의 기록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를 펼쳐도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은 행복한 순간과 보기만 해도 흐뭇한 웃음이 나오는 사진과 그림이 있다.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무엇이든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도, 근심도 없고 아주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하는 순수한 어린 아이의 눈으로 지금 우리의 삶을 다시 보게 해주고,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던 삶의 기쁨을 다시금 되찾게 해줄 것이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하버드 졸업생 268명을 비롯하여 800여 명의 인생을 70년 동안 관찰하여 행복한 삶의 법칙을 연구하여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을 쓴 조지 베일런트는 이렇게 말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지금 당신의 목표가 돈이든, 성공이든, 명예든, 건강이든 결국 이런 것들은 행복한 인생을 위한 과정이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그런 거창한 목표가 우리를 사로잡아 행복과는 점점 먼 곳으로 이끌고 있다.
<미치도록 행복한 순간 1000>은 행복이 저 멀리 남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