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낙원을 거닐다

<이것은 의자가 아니다>, <디자인과 키치> 등의 작품을 통해 꾸준하게 디자인 비평과 저술 활동을 해 온 오창섭의 비평집이다. 지은이는 도시 공간을 활보하며 그 속의 사물을 욕망하고, 이내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사물을 욕망하게 만드는 이 '인공낙원'의 문화에 대해 명상한다. 1장 '사물을 욕망하다'에서는 자전거, 자동차, 휴대폰, 식기세척기 등의 사물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고찰한다. 하나의 새로운 사물이 등장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2장 '공간을 활보하다'에서는 백화점과 오일장, 아케이드 상가와 재래시장 등,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공간을 탐사한다. 3장 '문화를 명상하다'에서는 간판, 전봇대, 지하철의 전광판과 시계, 교통카드, KTX 등 도시의 여러 사물들에 대한 상념을 풀어놓는다. 이러한 사물들을 통해 도시의 삶에서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 '도시적 삶의 모순과 억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