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하드 럭

나는 밤하늘의 조그만 별에게, 그녀의 명복을 빌었다. 그녀의 선했던 부분을 귀중했던 성격을 가녀린 모습을 아무쪼록 신도 이해해 주십사 하고 그녀에게는 가장 부드러운 천장이 달린 침대를 제일 달콤한 천국의 술을 가장 편안한 환생을 내 목숨을 1년 정도 줄여도 좋으니까, 어차피 난 오래 살 것 같으니, 부탁합니다. 하고.

20대에 그저 위로가 필요할때 구매했던. 책 덮는 순간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않는다. 잡지처럼 가볍게 보기 좋음.

썩은 듯한 깜깜한 밤도 결국에는 밝은 아침이 오듯이 하드보일드 하게 살아보자!! . "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 가장 무섭다.살아 있는 인간에 비하면,장소는 아무리 소름 끼쳐도 장소에 지나지 않고, 아무리 무서워도 유령은 죽은 인간에 불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제일 무서운 발상을 하는 것은 늘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p.14 . "죽음은 마치 시간의 꼬리가 뚝 잘려나간 듯한 충격으로 살아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지만,살아 있는 사람에게 시간이란 영원히 멈추지 않는 법이지요. 잘려나가 절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 죽음을 껴안고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고 이어져, 삶의 톱니바퀴가 기운찬 소리를 내며 맞물렸을 때, 죽음은 잊혀진 것이 아니라 삶의 풍성하게 살찌우는 체험으로 탈바꿈하고,충격과 아픔과 아쉬움과 죄의식의 상처는 소리 없이 아물어 삶의 힘이 되어줍니다. 죽은 사람에게는 인식되지 않지만,산 사람에게 죽음이란 살아 있기에 접할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생의 한 장면인 것이지요."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