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때가 있었다. 그리고 슬프게도, 지금도 역시 그렇다.
삶의 구렁텅이에서 나를 살리기도 하고 때론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뜨리기도 하는,
두 번 달콤했다가 끝내 한 번은 지독하게도 써버리는 이 죽일 놈의 사랑.
낮에는 정신없이 해야 할 일들에 떠밀려 불쑥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힘껏 눌러놓지만
고요하고 조용한, 또 하필 혼자인 새벽이 오면 눌러놓았던 생각들이 더 높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오늘은 정말 생각하지 말아야지’, ‘더 중요한 일들로 시간을 보내야지’, ‘답도 없는 문제에 매달리지 말아야지’
수백 번 다짐해도 언제나 사랑은 ‘오늘도 내일도 생각할 일’, ‘나에겐 가장 중요한 일’, ‘답이 없어서 더 답을 찾고
싶은 문제’가 된다.
솔직히 말해 세상에 사랑보다 더 앞에 올 수 있는 일이 뭐 얼마나 되겠는가.
하루 종일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하는 기대에 설레기도 하고, ‘혹시 마음이 변한 건 아닐까’ 한없이 불안해지기도
하고, 어떨 땐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확신에 구름 위를 걷듯 행복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찌 보면 진심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들만 경험할 수 있는 천국과 지옥, 그 감정의 소용돌이가 특권인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이 송두리째 흔들릴 만큼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한 사람에게는 후회가 없으니 내 시간과 감정, 에너지를
모두 소모해버리고 싶은 상대를 만난 것은 행운임에 분명하다. 조금 아프고 속상하고 애가 닳아서 그렇지.
터질 것 같은 사랑과 참을 수 없는 그리움, 밀려오는 후회를 둘러싼 생각 주머니들에 파묻혀
쉽게 잠이 오지 않는, 딱 그런 시간. 새벽 세시.
그 외로운 시간을 함께 밝혀주는 새벽 세시의 따뜻한 글들이 있다.
나만 빼고 모두 잠들어버린 것 같아 더 외롭고 쓸쓸한 새벽, 어딘가에 또 당신처럼 잠들지 못하고
불을 밝히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멀리서 불빛을 반짝거려주는 새벽 세시의 문장들.
내 마음 같아서 공감이 되고, 나만 이러는 건 아닌 것 같아 위로가 되는 새벽 세시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오늘도 당신의 새벽을 함께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