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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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리셋하고 싶어졌을 때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다! 영어와 인생을 정복하기 위해 용감한 여행길에 오른 한 남자의 지나치게 솔직한 호주 워킹 홀리데이 기록 “대익 씨, 정말 이따위로밖에 일을 못하면 저도 커버 치는 데 한계가 있어요. 대표님도 대익 씨를 보는 눈빛이 요새 많이 다르던데….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아시겠어요?” “저… 대리님, 저 그냥 그만두겠습니다.” “네? 뭐라고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퇴사 시점을 엿보고 있었는데 마침 대리 놈이 아주 핑계 대기 딱 좋은 상황으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은 그 인간의 비열한 말투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다혈질적인 횡포를 고스란히 감내하기 싫었다. 회사는 아무 데나 들어가는 게 아니라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지인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내렸다. 넓지 않은 인간관계를 가진 탓에 경험을 공유할 친구도, 조언을 받아 볼 사람도 전무하다. 모든 것이 최초의 경험이고 첫 도전이다. 그럼에도 명심해야 할 게 있다면 이 결정을 선택한 사람은 오직 ‘나 자신’이라는 것.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3인용 사이즈의 내 텐트는 에어매트와 캐리어를 놓으면 꽉 차는 그런 협소한 공간이었다. 그래도 제법 푹신했다. 기분 탓일까? 에어매트를 침대와 비교할 순 없었지만 내가 느꼈던 건 분명 포근함이었다. 마치 야영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1박 2일이라면 기분 좋게 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설렘이었다. 그러나 감상은 여기까지, 이제 이곳은 내가 살아야 할 집이다. 방수가 의심되는 이 천 쪼가리는 나의 벽이고 20불이 넘지 않는 에어매트는 나의 시몬스 침대다. 펼쳐놓은 캐리어 가방은 순식간에 옷장으로 변신했고 곳곳에 어지럽게 풀어 헤친 잡동사니들은 서랍의 역할을 했다. 텐트 생활,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이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