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과로로 혹사당하던 몸이 어느 날부터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신호는 신호일 뿐. 피로에마저 중독된 몸이 신호를 무시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신호가 증상이 되고 증상이 병증이 되면 그제서야 무모하고 맹목적인 레이스를 멈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몸은 폐허가 된 지 오래.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모두가 짐작하듯 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자기 몸을 해하면서까지 열심히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잡지사 기자로 일한 정우성은 급변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읽고 쓰고 말해 왔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무엇보다 일을 즐겼다. 그리고 이젠 잡지를 만들던 근육으로 리뷰 콘텐츠 플랫폼에서 ‘취향 공동체’를 제안하며 이끌고 있다.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건너갈 때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회오리를 잡아 준 것도 요가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날은 도망치듯 요가원으로 달렸”던 그에게 요가는 이제 탈출구를 넘어 삶의 태도가 되었다. 누구나 숨 쉴 수 있지만 모두가 자기만의 호흡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요가는 무턱대고 무리하지 않도록, 생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권하는 목소리다. 우리는 매일매일 실패하지만 요가는 실패 앞에서도 숨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손길이다. 그것이 단정한 실패의 의미일 것이고, 우리에게 자기만의 호흡법이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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