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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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가 ‘K-장녀’의 시선으로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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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우리 집이 망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 아파트 107동(34평) 1장: 우리는 중산층 가족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115동(46평) 처음엔 모든 게 평화로웠다 중산층처럼 산다는 것 사실, 우리는 상류층 2장: 내려오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 상가주택(12평) 올 것이 왔다, IMF 더 좁게 더 멀리 더 힘들게 가모장의 등장 가부장의 몰락 왜 아직도 여전히 부동산일까 3장: 모든 게 평범했던 그때 그 시절의 노동자 부부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69시영아파트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신부 노해숙과 신랑 마풍락의 만남 중화학 공업의 도시 울산에서 첫발을 떼다 투자의 맛: 순식간에 8배로 늘어난 자산 집장사 한번 안 해볼래? 4장: 깃발, 집장사, 88올림픽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천호동 단칸방 서울로, 서울로 가자! 집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 승승장구 다세대주택 사업: 엄마는 공동 경영자 올림픽 깃발과 함께 올라간 우리의 빌딩들 5장: 결국 터져버린 버블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아파트 115동(46평) 치명적이었던 마지막 배팅 우리 가족이 망한 진짜 이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다, 부동산 가족! 6장: 가족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동 상가주택(12평) 가난의 경험, 가난의 증명 독립을 꿈꾸며 일하는 알바몬 독립의 대가 계약 = 우리 가족의 행복 맥도날드의 회장님들 7장: 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 가족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 서울특별시 강동구 강일동 공공임대주택(15평) 다시 또, 땅이 주는 희망고문 완전체로 돌아온 부동산 가족 영화 <버블 패밀리>의 완성 영혼까지 끌어모아 전세 입성 로또보다 어렵다는 임대주택 당첨기 ‘내 땅’을 통해서 바라본 것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 가족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EBS 국제다큐영화제 한국 작품 최초 수상작 영화 <버블 패밀리>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 “영원히 부자일 것 같던 우리 집은, 망했다!” ‘K-장녀’이자 IMF키즈가 바라본 땅과 지독하게 얽힌 우리 가족, 요지부동산搖之不動産 패밀리의 흥망성쇠기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은 ‘땅’ 그러니까 ‘부동산’과 지독하게 얽힌 한 가족의 흥망사를 다룬 에세이다. 이야기의 바탕이 된 영화 <버블 패밀리>는 ‘제14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한국 작품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의 감독이자 책의 저자인 마민지는 이른바 ‘K-장녀’이자, 유년 시절 IMF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청년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때 도시 개발의 붐을 타고 부동산 사업으로 인해 ‘상류층’ 대열에 합류했었던 시절의 기억부터 갑작스럽게 마주한 경제적 몰락과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저자는 약 30년에 걸쳐 가족이 겪어온 흥망성쇠를 1980년대 한국의 도시개발사와 함께 엮어 신랄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그날은 우리 집이 망한 날이었다.” 이야기는 저자가 초등학생이었을 적, 가장 강력하게 뇌리에 남은 어느 날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언제부턴가 잦아진 엄마와 아빠의 싸움, 집에 찾아와 아빠를 찾는 낯선 사람들, 이게 무슨 일인지 도통 이야기해주지 않는 부모님. 그러다 하루는 기어코 집의 모든 전기까지 끊어지고 만다. 어린 저자에게 이 모든 일들은 무척 혼란스럽다. 우리 집은 분명히 쾌적하고 풍요롭기만 했었는데. 넓은 신축 아파트에서, 고급 자동차를 타고, 자주 이웃들을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 백화점에 쇼핑을 다니는 게 일상이었는데. 순식간에 집은 작아지고, 생활비는 부족해지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기며, 부모님의 사이는 냉랭해진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은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는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저자는 청소년 시절 내내 그런 부모님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오랜 시간 쌓여온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한 대학 수업의 과제를 통해 ‘구술생애사’로 부모님의 생애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게 된 것이다. 부모님이 언제 처음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 ‘집 장사’ 일은 어떻게 흥했다가 어떻게 망하게 된 것인지, 아직도 땅에 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두 사람의 입을 통해 생생히 듣는다. 구술생애사뿐만 아니라, 1980년대 당시 한참 부동산 개발 호황이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논문, 기사, 사진 등의 역사적 사료를 통해 이야기의 배경을 촘촘하게 뒷받침하며 시대적 배경 속에 두 사람을 위치시키어 이야기를 직조해나간다. 성인이 되어 드디어 집으로부터 독립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집 문제’는 저자를 괴롭힌다. 학생이 감당하기엔 턱없이 비싼 월세에 환경마저 열악한 자취방을 옮겨 다닌다. 대학 공부를 하며 생활비와 월세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생활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부모님의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주택 관련 지원 절차를 찾아보지만, 절차는 복잡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충족시켜야 할 지원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그렇게 언제나 반복해서 시련을 주고야 마는 ‘땅’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책은 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능란한 글솜씨와 위트로 풀어내고 있지만 사실 이 '땅'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buy) 집은 넘쳐나지만 정작 살(live) 집은 부족한 대한민국 부동산의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 건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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