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류는 매 시대 정원 안에 잃어버린 낙원을 그려 넣었고, 삶의 이상과 가치관을 상징으로 심어 왔다.” 이 책 『정원인류』는 정원을 꽃과 나무로 꾸민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인류가 꿈꾸어 온 ‘낙원의 초상’으로 조망하는 인문 교양서다. 저자는 정원을 하나의 문화적 렌즈로 삼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따라가며, 정원이 우리의 문화와 일상에 어떤 숨결을 불어 넣어 왔는지를 생생하면서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책은 태초의 낙원 에덴에서 출발하여 영원을 꿈꾼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 속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어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정원과 수렵원에서는 풍요와 실용을, 고대 그리스의 성스러운 숲과 산책 정원에서는 철학과 민주주의의 숨결을, 로마 귀족의 빌라 정원에서는 전원의 우아함을 발견한다. 페르시아의 파라다이스 가든과 중세 유럽의 수도원과 성곽 정원은 신성과 명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끌고,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정원은 인간 이성과 권력이 빚어낸 화려함을 드러낸다. 근대 영국의 풍경식 정원은 목가적 이상향의 꿈을 구현하며 감성을 자극하고, 산업혁명 이후의 정원은 도시의 공공 공간으로 확장되어 시민의 삶을 품는다. 마침내 현대에 이르러 정원은 생태와 치유,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생활문화로 진화하며 일상의 숨결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정원인류』는 이처럼 각 시대의 정원이 담아온 자연관과 인간의 이상,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의미를 입체적으로 비춘다. 정원은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인간이 어떤 자연을 상상하고 재현해 왔는지를 기록한 문화적 문서이자 시대의 거울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정원을 꿈꾸고 있으며, 어떤 삶을 함께 가꾸어 가고 싶은가. 『정원인류』와 함께 인류가 그려온 정원의 역사를 여행하다 보면, 정원이 단지 취미나 장식을 넘어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이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일상에서 새롭게 가꿔 나갈 ‘다음 정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