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북한 체험 30년의 결정판, 무엇보다 지금, 우리는 북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 평양, 개성, 신의주, 사리원, 백두산, 라선, 원산… 우리가 보지 못한 북한 땅 구석구석 ★ 민속려관, 룡강온탕원, 만수대창작사, 광복백화점… 핵심 명소들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 ★ 표어와 현수막, 위생시설, 환율과 쇼핑, 전기와 인터넷… 공식 선전 뒤 감춰진 진짜 일상 ★ 신흥 중산층과 비즈니스 흐름, 뜨고 지는 유행 아이템… 현재진행형 북한의 숨은 잠재력 앞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유럽 최고 북한통의 탐사리포트 “이런 책의 저자로서 뤼디거 프랑크는 적임자다. 북한의 우방 동독 출신이자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한 북한 전문가로서, 외부자이면서도 내부자의 시선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_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 분단 이후 70년 넘게 이어져왔던 남북의 대립이 극적인 전환을 맞고, 두 번의 북미회담으로 한반도에는 평화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그러나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빅딜’이 한순간에 성사되기에는 어렵고 지난한 과제임이 입증되었다. 예측하기 힘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가? 김정은 위원장은 제재의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의 중재자로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가? 누구도 감히 남북을 둘러싼 세계정치의 기상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 저자는 말한다. “미래가 어떻든 우리는 북한과 그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거기에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감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어쩌면 예측할 수도 있으니까.”(15쪽 <한국어판 서문>) 이 책은 지난 30년간 때로는 북한 전문가 자격으로, 때로는 여행객 신분으로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관찰해온 저자가 쓴 북한 안내서이다. 저자 뤼디거 프랑크는 1991년에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의 유학생으로 처음 북한에 갔고, 2018년 5월 마지막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2018년 9월에 북한은 저자에게 비자발급을 거부했는데, 비공식적으로는 이 책이 문제가 되었다.) 30년에 걸쳐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정보와 북한의 여행안내원들, 동료들, 친구들, 지인들과의 대화가 이 책의 출전문서이다. 나아가 베이징의 ‘고려투어’, 런던의 ‘폴리티컬투어’, 베를린의 ‘평양트래블’ 등 북한여행사에서 일하는 북한전문 여행기획자들과의 긴밀한 협조, 동아시아를 연구하는 학자라는 저자의 배경도 이 책의 깊이와 정확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오히려 북한에 접근하기가 더 쉽다는 것은 한반도 상황이 지닌 특수성이자 비극의 하나이다. 저자는 동독 출신으로 분단과 그 극복의 과정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또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양 체제를 모두 겪어본 사람으로서, 남북 양측의 입장에서 공정하고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북한을 이야기한다. 입출국, 표어와 현수막, 환율과 쇼핑, 전기와 인터넷… 디테일한 일상을 통해 감추어진 진짜 북한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마지막에 북한에 대해 더욱 세분화된 이미지를 얻길 바란다. 북한은 분명 낙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옥도 아니다.” _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북한여행을 많은 점에서 “절묘한 줄타기”라고 표현한다. “감정적으로 매우 도발적인 경험”이며 “방문객들은 쾌감과 좌절감 사이에서 정서적 롤러코스터를 탄다.” 북한에서 혼자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순수한 자유여행은 현재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패키지여행처럼 여행경로는 미리 정해져 있고, 한 명의 운전기사와 적어도 두 명의 가이드가 따라붙는다. ‘당국’에 속한 여행 가이드들은 무엇은 보라고 안내하고 무엇은 보여주지 않는가? 과연 무엇이 진짜 일상의 모습이고 무엇이 연출된 쇼인가? 우리는 어떤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냉철하게 걸러내야 하는가? 북한에서는 아주 많은 것이 이상하고 또 알려지지 않아서 기존의 지식에 비추어 생각할 수가 없다. 이를 테면 북한에서 쇼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슈퍼마켓(슈퍼마케트)이나 시장에서는 우리처럼 직접 돈을 내고 물건을 받지만, 전통적인 방식은 여전히 많은 데서 통용된다. 구매자가 판매원에게 원하는 물건을 말하면 판매원은 종이쪽지를 구매자에게 주고, 구매자는 쪽지를 들고 따로 떨어져 있는 계산대로 간다. 계산대에 돈을 내면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 종이를 들고 판매원에게 돌아오면 이미 포장을 마친 상품을 종이와 바꿔준다. 일종의 ‘노동공급’ 조치다. 2000년대 초에는 평양에 일종의 게릴라 식당이 퍼져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저자는 평양에 사는 지인과 함께 눈에 띄지 않는 주택가의 어느 식당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식당은 북한 사람들로 바글거렸고 음식은 전에 맛본 그 어떤 한국음식보다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잘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평양에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최악의 식량난은 분명히 지나갔던 것이다. “수십 년 이상 북한 사회는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활수준이 낮기는 해도 대개 비슷했기 때문에 작동해왔다. 따라서 낮은 수준에서 벗어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이며, 그 효과를 우리는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여전히 부지런히 일과를 수행하고 정치교육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이, 본질적으로 덜 노력하던 이웃사람이 갑자기 더 나은 음식, 더 나은 의복과 심지어 두 번째 자전거까지 소유하는 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요리에 대한 새로운 욕망은 적어도 북한 사회에서 다양화를 향한 가장 눈에 띄는 표지의 하나다.” _155쪽 또 미디어의 과장과 왜곡, 부족한 정보와 소문 등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북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북한에 가본 적도 없거나 가보았다 해도 그냥 호텔과 외국인 대상 가게만 오간 자칭 전문가들에게도 해당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엄청난 오류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초코파이’에 관한 것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초코파이 한 개가 북한의 ‘암시장’에서 놀랍게도 10달러에 팔린다는 것이다. 서양 미디어가 북한에만 존재하는 ‘외화원(외환 계산을 위한 원)’의 작동원리를 몰랐기 때문에 일어난 커다란 오류였다. 초코파이는 실제로 시장에서 대략 1,200원(당시 실질환율로 약 0.15달러)에 팔렸다. 개성, 신의주, 사리원, 백두산, 라선, 마식령, 원산… 평양 바깥 대표 16도시 구석구석, 무한한 매력과 잠재력을 지닌 도시들 여기는 베이징의 그 어떤 쇼핑센터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가 북한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오랫동안 세계에서 소비에 가장 적대적인 나라였음을 억지로 기억해내야 할 정도다. _에서 지금껏 소개된 북한 관련 저서 대부분이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을 설명했다면, 이 책은 평양은 물론이고 남쪽에 있는 개성부터 중국 국경지대의 백두산과 러시아 국경에 면한 라선 경제특구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도시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짐작케 한다. 평양 북쪽 도시 평성은 상업 요충지이자 도매중심지이다. 중국이나 서해안의 항구들에서 들어와 평양으로 가는 물품들은 여기서 전국으로 흩어진다. 가까운 순안공항과 고속도로 및 철도 등의 교통망이 평성의 지리적 이점이다. 라선은 북한에서 진짜 시장을 방문할 수 있는 극소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시장은 전에는 양옆이 트인 단층건물이었지만, 2015년에 현대적인 새 복합건물로 이전했다. 커다란 주차장과 쇼윈도가 있는 이층 건물, 깔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