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계가 주목한 혁명의 나라 러시아
그들의 혁명과 사회주의 건설은 왜 실패했을까?
키예프 러시아에서부터 소련의 붕괴까지
거대한 도전과 거대한 실패의 100가지 이야기
키예프 러시아에서부터 소련의 붕괴까지, 격동의 러시아사 100장면
세계 최초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러시아의 격정적인 역사 중 가장 핵심적인 사건 100가지를 간추려 누구나 알기 쉽도록 구성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독립적으로 꾸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러면서도 각 사건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100가지 사건을 전체적으로 훑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러시아사가 조망되도록 배려했다.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을 바탕으로 서술한 방식이 아닌, 각 사건의 올바른 의미 전달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러시아사의 큰 줄기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고는 하나 러시아 역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관심임이 분명하다. 러시아 혁명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세계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세계를 발칵 뒤집었던 두 차례의 러시아 격변의 의미와 그 의의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가 주목한 혁명의 나라, 러시아
러시아 역사가 그토록 거대한 혁명으로 가득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 자체가 지닌 지리적 특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러시아 역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러시아 자체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것이 러시아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구 표면 육지의 약 1/6(현재의 러시아 공화국만 하면 약 1/7.5)을 차지하는 러시아의 대지는, 좁은 땅에 어깨를 맞부딪치며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 크기를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동서로 약 1만km, 남북으로 약 4,000km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의 약 40%를 점하고 있는 그 거대한 대지는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넓이의 약 100배이고 중국과 미국을 합한 것보다도 더 넓다. 그 넓은 영토와 그곳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제정 러시아 이래의 큰 숙제였다.
러시아 국토의 첫 번째 특징은 가도 가도 끝이 없이 펼쳐진 대지다. 해발 평균 500m의 낮은 우랄 산맥이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서쪽의 발트 해 연안에서 동쪽의 태평양 연안 가까이까지 산다운 산이 거의 없다. 군데군데 흐르는 강을 무시하면, 러시아는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평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문 중에서
산다운 산이 거의 없는 거대한 러시아 대지는 지리적 특성상 타민족의 침략이 빈번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해발 평균 500m의 낮은 우랄 산맥이 러시아 대지에 모양을 냈지만, 그마저도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고 있어서 이웃나라의 침략을 받기에 좋았다. 거대한 러시아는 이웃나라의 침략에 필사적으로 대항하여 그 영역을 넓혀갔다. 이러한 과정은 러시아를 세계열강들과 마주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러시아 역사는 거대한 혁명으로 가득하게 됐다.
러시아가 다민족 사회로 민족구성이 매우 복잡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연결된다. 러시아 제국이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여러 민족을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민족 사회문제는 러시아의 큰 골칫거리였고, 소련이 붕괴한 데도 이러한 문제가 한몫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러시아의 혹독한 기후는 농업 산업을 발달시키지 못했고, 이는 러시아의 전반적인 산업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러시아는 스스로 후진성의 의식과 외부 침략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갖게 됐다. 또한 외부 침략에 시달리다 보니 국가주의, 국가신앙이 생겨나게 됐다. 이런 요소요소들이 모여 지금의 러시아가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드넓은 대지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100가지 사건이 그간의 러시아 역사를 풀어헤쳐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