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의 대륙

마크 마조워 ·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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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과 단절하는 책이다. 전통적 해석은 파시즘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들은 자유민주주의로의 긴 도정에서 잠깐의 일탈이나 에피소드라고 본다. 그러나 마조워는 오히려 유럽의 20세기 전반부는 폭력과 뿌리 깊은 증오와 잔혹함에 의해 압도되었으며, 따라서 암흑의 대륙은 아프리카나 제3세계가 아니라 바로 유럽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이념적 각축과 유럽의 미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들 간의 경쟁 끝에 유럽이 도달한 민주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고 있다. 민주주주의는 유럽인들에게, 그리고 주어진 필연적인 목적지이자, 역사의 간지가 아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회를 건설할 것이며,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여전히 민주주의를 벼리고 확장해야 할 오늘 우리에게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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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 버려진 성전 : 민주주의의 부상과 몰락 헌법 만들기 유럽의 내전 부르주아의 의심 의회주의 비판 민주주의의 위기 우파의 모습들 법과 국가사회주의 국가 2. 제국, 민족국가, 소수민족 대제국의 해체 자유주의의 변형들 이상주의자들과 현실주의자들 자유주의적 신질서에 대한 역행 파시스트 제국 3. 건강한 육체, 병든 육체 전쟁과 육체의 파괴 가장이 된 국가 양과 질 4. 자본주의의 위기 공산주의가 이룩한 것 국가의 복원 파시즘적 자본주의 민주주의적 자본주의 개혁하기 5. 히틀러의 신질서, 1938~45년 히틀러의 잃어버린 기회 역사적 시대를 산다는 것 유럽의 조직화 총력전 인종적 실체로서의 유럽 인종 전쟁⑴ : 폴란드, 1939~41년 인종 전쟁⑵ : 절멸 전쟁, 1941~45년 6. 황금기를 위한 청사진 민주주의의 부활 국가에 반(反)하는 개인 민족국가와 국제질서 새로운 합의 : 한계와 모순 유토피아와 현실 7. 가혹한 평화, 1943~49년 난민의 발생과 사회적 위기, 1944~48년 가족과 도덕 점령의 정치, 1943~45년 새로운 출발 독일의 분단 유럽의 냉전 8. 인민민주주의의 건설 정치적 통제의 수립 스탈린주의를 향하여 공산주의를 개혁하기? 새로운 사회 제국의 종말? 9. 민주주의의 변화 : 서유럽, 1950~75년 민주주의의 부활 성장의 기적 복지국가 개인주의 불러내기 유럽의 미국화? 성장하는 사회에서의 저항 이민 10. 위기에 처한 사회 협약 인플레이션 위기 대처주의자들의 실험 견고한 국가 좌파의 쇠퇴? 진보의 후퇴 개인주의의 승리? 세계화와 민족국가의 위기 11. 상어와 돌고래 : 공산주의의 붕괴 세계적 경제 위기와 동유럽 공산당의 쇠락 소련 정책의 변화 1989년의 위기 독일의 통일 유고슬라비아 전쟁 에필로그 : 어떤 유럽을 만들 것인가 부록 옮긴이 후기 미주 좀 더 읽을 만한 책 인명사전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파시즘의 종말과 냉전의 종식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승리인가? 민주주의의 필연적 승리나 진보가 아니라 역사의 좁은 고비와 예상하지 못한 뒤틀림에 관한 이야기! 민주주의는 깨지기 쉬우며, 우리는 어떤 미래,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고민해야 한다. 역사가의 임무는 사람들이 잊고 싶어 하는 것을 기억하게 하는 것, 새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오래된 것이며, 전통으로 숭배하던 것들이 최근 발명된 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20세기 유럽 역사에 대한 전통적(유럽 중심주의적) 해석과의 단절: 20세기 유럽 역사는 “거대한 묘지 위에 세워진 실험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마자 파시즘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급속하게 잊혀졌다. 볼로냐의 시의회는 말을 탄 형상의 무솔리니 동상을 녹여서 두 명의 파르티잔 동상으로 바꾸었고, 프랑스는 비시 정권에 일치단결해서 저항했던 기억을 칭송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뻔뻔스럽게도 히틀러의 첫 희생자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나아가서는 ‘오스트리아의 자유를 위한 반나치 투쟁’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유럽을 실제 역사로부터 분리시키고, 그 대신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은 불편한 기억들은 삭제해 버리고, 자유가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유럽’에 대해 우리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가? 부유함, 안정, 평화, 개인적 자유, 사회적 연대, 풍부한 문화적?물질적 자원과 전통,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공유하는 데 있어 종교·언어·정치적 차이가 문제되지 않는 곳. 국가의 사회적 책임성과 시민의 자유가 공존하는 곳이 아닐까?. 그러나 어제의 유럽은 20세기의 킬링필드였다. 1912~1949년까지 유럽은 전쟁, 빈곤의 현장이었으며, 대륙 인구 전체를 절멸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인종·정치적·민족적·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수십억의 유럽인들이 사망하거나 불구자가 되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삶의 뿌리를 뽑혀 추방되었다. 19세기 진보에 대한 낙관적 전망, 도덕적 믿음 따위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같은 곳에서 이렇게 전혀 다른 사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유럽의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과 단절하고 있다. 전통적 해석은 파시즘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들은 자유민주주의로의 긴 도정에서 잠깐의 일탈이나 에피소드라고 본다. 그러나 마조워는 오히려 유럽의 20세기 전반부는 폭력과 뿌리 깊은 증오와 잔혹함에 의해 압도되었으며, 따라서 암흑의 대륙은 아프리카나 제3세계가 아니라 바로 유럽이었다는 것이다. 마사리크가 말했듯이 “거대한 묘지 위에 세워진 실험실”과도 같았다. 극단주의, 불관용, 인종주의, 제국적 야심과 민족주의……,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즘과 공산주의. 러시아의 예술가 엘 리시츠키(El Lissitzky)는 세계대전 덕분에 우리는 인류의 모든 가치를 시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공산주의·파시즘은 각각 자신만이 인류를 위한 새로운 질서 속에서 사회와 유럽, 나아가 세계를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 유럽을 자기 방식대로 조형하려는 이들 세 이데올로기 간의 끊임없는 투쟁이 20세기 내내 일어났다. 1945년 전쟁이 끝나자마자 파시즘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급속하게 잊혀졌다. 볼로냐의 시의회는 말을 탄 형상의 무솔리니 동상을 녹여서 두 명의 파르티잔 동상으로 바꾸었고, 프랑스는 비시 정권에 일치단결해서 저항했던 기억을 칭송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뻔뻔스럽게도 히틀러의 첫 희생자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나아가서는 ‘오스트리아의 자유를 위한 반나치 투쟁’을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유럽을 실제 역사로부터 분리시키고, 그 대신 신화를 만들었다. 그들은 불편한 기억들은 삭제해 버리고, 자유가 필연적으로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싶어 한다.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승리였는가? 마조워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유럽 민주주의의 기반은 취약하기 그지없었으며, 기본적으로 파시즘의 붕괴는 민주주의의 반격이 강해서가 아니라, 전쟁으로 치닫게 만든 파시즘 내부의 한계, 소련과의 전쟁에서의 결정적 패배, 그리고 미국이 개입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승리일 수는 있어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크 마조워는 다양한 이념적 각축과 유럽의 미래를 둘러싼 이데올로기들 간의 경쟁 끝에 유럽이 도달한 민주주의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유럽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필연적인 목적지이자, 역사의 간지가 아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사회를 건설할 것이며,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것인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암흑에 대륙 20세기 유럽 현대사’는 바로 여전히 민주주의를 벼리고 확장해야 할 오늘 우리에게 역사를 되돌아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하게 한다. “사람들은 역사를 승리자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사람들은 대체로 현재를 통해 과거를 해석한다. 예를 들어, 냉전이 이런 식으로 종식되었으므로 자유민주주의가 유럽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고 간주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의 여러 투쟁과 불확실성 가운데서 비롯된 하나의 결과일 뿐이라는 새로운 역사 해석이 필요하다. 그런 역사 해석이 정치적으로는 덜 유용할지 몰라도 진실에는 더 가깝다. …… 1989년 사건을 공산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규정한다 하더라도, 이런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공산주의가 전체주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따라서 자유민주주의가 전체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해 승리할 수밖에 없고, 역사적으로 미리 예정되어 있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이는 유럽이 어떤 민주주의를 건설할 수 있는지, 또는 건설하고자 하는지 더 두고 봐야 하는 이치와 같다. 이 책의 핵심은 간단히 말해서, 필연적 승리나 진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좁은 고비와 예상하지 못한 뒤틀림에 관한 이야기다”(12쪽). 나치즘은 유럽 역사에서 일탈인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 공산주의가 아니라 나치즘이었던 이유 무기력한 부르주아의 ‘수척한 눈동자’와 젊은 파시스트의 활력 베르트랑 드 주브넬은 민주주의는 젊은이들에게 별로 호소력이 없다고 말했다. 앙리 드 몽테를랑은 무기력한 부르주아의 ‘수척한 눈동자’와, 파시스트 “신체 혁명의 수혜자”로서 잘 훈련 받은 젊은 권위주의자의 활력을 대조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젊은 지성들인 에밀 시오랑이나 미르체아 엘리아데는 ‘민주주의적 합리주의’에 대한 히틀러의 공격을 찬양했으며, 히틀러가 가진 메시아적이고 영적이기까지 한 전체주의의 에너지에 찬사를 보냈다. 자유주의가 이기적인 개인들을 미화하는 데 반해서, 전체주의는 자기희생과 복종, 공동체에 대한 의무감을 제시했다(45).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간기 동안 유럽은 민족국가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나 자유주의를 공고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 당시 대부분의 유럽인을 압도했던 대안은 파시즘과 공산주의였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파시즘 운동이 영국이나 프랑스에서도 강력했고 나아가 유럽 전반에 걸쳐 가장 대중적인 발전 모델로 추종되었음을 실증하는 대목은 인상적이다. “헌법적 권리에 지나치게 집착한 반면, 사회적 책임에는 무관심했던 당시의 민주주의는 20세기보다는 오히려 19세기에 적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1930년대까지 대다수 유럽인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반대로 근대성의 도전에 대해 민주주의가 아닌 다른 대안이 있었던 것이다. 유럽은 그들의 전통과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권위주의라는 정치 질서를 발견했고, 이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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