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낭만. 어쩐지 낭만, 낭만 하다 보면 사랑, 사랑 같은 말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작가 최형준의 잊혀가는 낭만에 대한 예찬 「우울보다 낭만이기를」 낭만이 사라진 시대. 바쁘고 지친 현대인에게 아마도 낭만은 잊힌 지 오래다. 매일 그 옆을 지나가도 존재조차 모르는 낡은 간판 같이. 삭막하고 빡빡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낭만이라는 단어는 나태해 보이고 도저히 낭만이 우리 일상을 비집고 들어올 틈 따위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낭만은 도처에 있으며 그것을 알아보고 움켜쥐는 자만의 특권이고, 그래도 그것이 세상을 버티게 하고 견디게 하는 힘이라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스러져가는 낭만을 예찬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LP판을 모으고, 폼은 영화로 배우고 소신은 소설로 배우며. 외출할 땐 할아버지의 오메가 시계를 차고, 작업실에 틀어박혀 밤새 글을 쓰며. 작가가 그러모은 낭만이 이 책에 가득하다. 일상의 낭만을 되찾아줄 글들과 문장들로 지나쳐 온 삶의 조각을 살피러 잠시 뒤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삶이 우울보다는 낭만으로 물들길 바라며. 「우울보다 낭만이기를」 주절주절 적었지만, 그저 ‘낭만’이라 줄이면 좋을 것이다. 낭만을 알기 전에 사랑을 먼저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사랑은 낭만 아래 있으니까. 사랑이 낭만보다 뒷장에 적혔을 테니까. 낭만, 낭만, 낭만 찬미. 글을 읽으며 적잖이 놀랐다. 사랑보다 낭만이라니. 요즘 같은 시대에 이렇게 낭만을 좇는 사람이 있던가. 현실에 매여 낭만 같은 거, (작가의 글을 빌려) 우습게 아는 세태이다. 매분 매초 업데이트되는 SNS, 인스턴트 메시지, 얼굴도 모르는 이를 향한 날이 선 말들. 낭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삶 속에서 이렇게나 많은 낭만들을 찾아낸 작가의 시선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기를 되찾게 해주었다. 곱씹을수록 마음에 박히는 문장이 많아 여러 번 읽고 또 읽게 되었다. 사막과 같이 먼지가 날리는 것 같은 건조한 삶을 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촉촉한 낭만의 수혜를 누릴 수 있기를. 분명 당신의 주변에도, 언제든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낭만이 있을 테니까. “나는 낭만을 언제나, 어디에나 있는 것이라 믿고 싶다. 그게 늘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언제나, 어디서나 무수히 다양한 형태로 우리 일상에 녹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