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반 이래 사진으로부터 출발해 영상과 대중 퍼포먼스,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 교감을 중시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어온 예술가 천경우. 그동안의 주요 작품세계를 선별하여 그의 인간 탐구의 철학적 사유에 근원을 둔 여러 질문들로 진솔하게 써 내려간 그의 첫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인도 뭄바이의 기차역, 스페인의 작은 섬마을, 프랑스 교외 지역, 런던올림픽 현장, 뉴욕 타임스 스퀘어, 중국 허난성의 시골 마을, 서울 한복판 을지로, 경남과 전북의 사찰 등 전 세계 곳곳의 전혀 다른 별개의 공간을 무대로 그곳의 사람들에게 하나의 질문(요청)을 던진 후, 그들이 질문에 반응하여 어떤 경험과 조우하는지를 '예술적 중계자'로서 제안하고 지켜본다. 시간과 경험, 기억과 반응, 관계와 소통, 실재와 부재에 대한 질문들 앞에서 벌어진 예측할 수 없는 이 낯선 경험들은 참여자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심리적 변화를 일으킨다. 작가는 참여자들의 표정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감정의 분출에 주목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성찰하는 기회를 가졌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금껏 익명의 수많은 참여자들과 함께한 소셜 퍼포먼스들은 이제 생생한 글과 사진에 담겨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지금까지의 작품 모티프에서부터 작품 제안의 준비, 진행 과정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 참여자들과의 시간 그리고 그 후의 기억에 이르기까지, 그간 꺼내놓을 기회가 없었던 퍼포먼스의 여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작가 노트'이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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