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서툰 사람들

하이메 에르난데스 · 만화
11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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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멜로드라마 만화의 완벽한 고전 ≪사랑과 로켓≫의 대표작 『사랑에 서툰 사람들(Love Bunglers)』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다. 작가인 하이메 에르난데스는 40년 가까이 ≪사랑과 로켓≫이라는 잡지-단행본을 발표해오며, 아트 슈피겔만, 대니얼 클로스와 함께 미국 대안만화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막이 오르고 영화와도 같은 한 가족, 몇 연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영화를 지켜보듯,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말해준 사실만을 보고, 마치 영화관객처럼 이들의 삶이 피어오르고 무너져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에서 기승전결을 읽어내고, 내 일이라도 된 양 함께 아파하고 희열을 나눌 수 있는 것 역시 주변인이기에 가능한 것임을 이 만화책은 말해준다. 주변인이자 주인공인 인물들의 가여운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그래픽노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은 가장 자전적인 매체의 온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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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THE LOVE BUNGLERS 2. BROWNTOWN 3. THE LOVE BUNGLERS PART TWO 4. THE LOVE BUNGLERS PART THREE 5. THE LOVE BUNGLERS PART FOUR 6. RETURN FOR ME 7. THE LOVE BUNGLERS PART FIVE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고전, 시행착오를 거듭함에도 결코 능숙해지지 않는 ‘관계’에 대한 만화적 성찰 “REM이나 RUN DMC가 결코 해체하지 않았고, 그뿐만 아니라 30년 동안 단 한 번도 탁월하지 못한 음반은 내놓은 적이 없다고, 이들의 솜씨가 세월과 함께 무르익어서, 팬과 동료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는다고, 이들이 30년째 지속되는 경력을 통틀어 최고의 음반을 바로 최근에 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에르난데스 형제가 미국 역사상 최고의 만화인 ≪사랑과 로켓≫을 가지고 한 일이 바로 이것이다.” ㅡ≪롤링스톤≫(역대 최고의 그래픽노블 50선 1위에 ≪사랑과 로켓≫을 올리며) 에르난데스 형제는 미국 멕시코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다. 1981년 습작을 한데 묶어 ‘사랑과 로켓’이란 이름으로 자비출판했는데, 만화 출판사 판타그래픽스의 제안으로 1982년부터 지금껏 꾸준히 ≪사랑과 로켓≫에 전념한 작품 활동을 선보여왔다. 로스앤젤레스 배경으로 포스트펑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하이메의 로카스 연작과 멕시코 팔로마르라는 상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삼은 마술적인 분위기의 팔로마르 연작이 중심이 되어 ≪사랑과 로켓≫ 시리즈는 난공불락의 고유한 세계를 쌓아올렸다. 슈퍼히어로 만화와 달리 라티노 여성주인공과 현실적인 환경을 직조해낸 형제들은 아트 슈피겔만, 대니얼 클로스와 함께 대안만화의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그림체는 두 형제가 서로 매우 다르지만 두 형제의 작품에는 커다란 공통점이 있다. 수많은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인간 군상, 조직과 사회를 그려냈고 그러면서도 오랜 정성을 들여 중심적인 여성 캐릭터를 주목하여 탐구했다는 것이다. 몇십 년이 흐르는 동안 공상적인 위트는 사실적인 접근으로, 일상의 신변잡기는 사랑의 본질과 세부로 그 초점이 이동했다. 지금 ≪사랑과 로켓≫은 많은 드라마의 걸작처럼 팬들의 컬트적인 숭배를 받는다. 매일 이 길을 지나는 저 여자는 도대체 누구지? 어디로 가는 거지? 목적지에 도착하면 뭘 하는 거지? 저 신발 때문에 발이 아픈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저렇게 걷는 걸까? 자네는 이해 못 해. 저 여자도 누군가의 연인이었다고, 친구. 저 여인에게도 다른 모두에게와 마찬가지로 자기 삶이 있는 거야. 어떤 삶은 다른 삶보다 가치가 덜하지만, 그것도 여전히 삶이란 말이야. ㅡ본문에서 꿈에서 나는 커다란 식물의 잎사귀에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어. 물론 꿈이란 건 나도 몰랐지. 내가 아는 거라고는 매우 편안하다는 사실뿐이었어. 햇볕은 따뜻하고, 사방 몇 마일 내로는 아무도 없었거든.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혼자인 이유를 깨달았어. 내가 지금 누워 있는 이 잎사귀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줄기에 매달려서 바다 위 수천 피트 상공에 놓여 있던 거야. 순간 오금이 저리더라고. 나는 무척이나 내려가고 싶었지만, 너무 겁이 나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 고소공포증 때문에 말이야. 붙잡을 만한 게 없어서 몸 전체로 그 바보 같은 잎사귀를 꽉 끌어안았어. 영원 같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용기를 냈어. 잎사귀를 더 잘 끌어안기 위해서, 몸을 돌려 엎드리려는 거였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내려가려고 시도해야겠지, 안 그래? 하지만 나는 전혀 서두르지 않았어. 여전히 겁이 나서, 아까 등을 대고 누웠을 때보다 두 배나 오래, 배를 깔고 엎드려 있었거든. 잎사귀에 꼭 달라붙은 채로.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애초에 내겐 여기까지 올라올 용기가 있던 게 분명하니까, 여기서 내려갈 수도 있어야 마땅하다고. ㅡ본문에서 애초에 여기까지 올라올 용기가 있던 게 분명하니까, 여기서 내려가지 못하리란 법도 없다고, 그런 식으로 용기가 마음 깊은 데서부터 분명하게 차오르던 순간이 드물지만 종종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첫 장면은 뭉클하다. 사실주의 계열의 로카스 연작은 매기와 호피라는 펑크로커 커플의 삶을 그린다. 이 시리즈의 중심인물 매기는 정비공으로 캘리포니아의 라티노 지역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데, 하이메가 만들어낸 인물은 많지만 매기만큼 깊이 자주 다룬 사람은 없다. 매기의 이야기에서 하이메 본인 세대의 기대와 가치에 대한 달콤쌉쌀한 고찰이 드러난다. 매기는 성장하고 살찌고 생계를 위해 햄버거를 구우며, 그 와중에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사랑은 식는다. 매기의 절친한 친구는 커서 아파트 관리인이 되고, 한때는 멋졌던 친구들이며 모험이며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런 지금의 모습은 여전히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울렁이게 한다. 하이메는 곧잘 매기의 삶에서 일어난 똑같은 사건으로 거듭 돌아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한 사람의 생을, 사건들의 진상을 재평가하도록 만듦으로써, 그에 대한 우리의 옛 반응조차도 재고하도록 만드는 것이 하이메 만화의 힘이다. 로카스 연작의 전체 줄거리에서 대단원에 해당하는 작품 『사랑에 서툰 사람들』은 파릇했던 기계공 시절과 펑크로커 시절을 거쳐 중년에 접어든 매기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사건을 오가며, 또 한 번 겪게 되는 감정과 시련을 다룬다. 작가인 하이메는 이제 자기가 줄거리를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매기가 알아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고 얘기한다. 이 작품을 마무리한 다음에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수십 년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은 알맞은 여운을 가두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영화를 지켜보듯,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말해준 사실만을 보고, 마치 영화관객처럼 이들의 삶이 피어오르고 무너져내리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도 하다. 하지만 한 사람의 생에서 기승전결을 읽어내고, 내 일이라도 된 양 함께 아파하고 희열을 나눌 수 있는 것 역시 주변인이기에 가능한 것임을 이 만화책은 말해준다. 주변인이자 주인공인 인물들의 가여운 시행착오를 보여주는 그래픽노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은 가장 자전적인 매체의 온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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