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는 비

오문세 · 소설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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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제3회 대상 수상작인 『그치지 않는 비』를 초판 발간 10년 만에 개정판으로 선보인다. 내용에 변화는 없으며, 다만 지금의 독자들에게 가깝게 문체를 새롭게 깎고 가다듬었다. 다시 만나는 『그치지 않는 비』는 위로의 언어는 그대로이되,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어 독자들과 한층 가까워진 작품이 될 것이다. 한 소년의 여행을 단단한 문장과 안정된 호흡으로 보여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이 소설은 흥밋거리들을 찾아 안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숨은 그림 찾듯 조각들을 모아 가면 마침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고, 결말의 반전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유영진은 그간 청소년소설들이 영화적 문법을 가져와 가독성을 높이고, 다 읽은 다음에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이 촉발되게 하였다면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멈칫거리고 무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유해야 하는 소설, 이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 소설이 회복해야 할 잃어버린 그 무엇이 아닐까? 라며 이 소설을 상찬하고 있다. 열아홉이지만 아직 수염이 나지 않은 주인공 ‘나’는 어디까지나 번듯하고 쿨한, 가출이 아닌 여행을 다짐한다. 그러나 첫발을 떼기도 전에 어리숙하게 가방이 털린다. 열다섯으로 보이는 외모 때문에 할아버지부터 동갑내기에게까지 의혹의 눈길과 질문공세에 시달리고, 수상한 녀석으로 몰리는 수모를 겪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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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유령이 되어서는 살 수 없다 2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3 괴물들이 설치고 다니는 터프한 나라 4 누군가는 무언가를 찾아야만 해 5 외로움에는 번지수가 있다 6 견디기 힘든 하루가 계속되고 7 누구나 다 그럴 수는 없다 8 세상 전체가 다 평범하지 않아 9 그래도 가 봐야 하지 않을까 10 사람들은 그런 걸 비라고 부른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우리 청소년소설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간직한 소설 우리 청소년문학과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이야기, 청소년들의 고민과 현실을 파고들며 문학이 할 일을 고민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3회를 맞았다. 가족해체의 시대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어느 불량 가족의 기구한 사연을 옹골찬 입담으로 풀어낸 『불량 가족 레시피』, 개성 넘치는 세 소년의 모험과 내적 성장을 굵은 붓질로 그린 『검은개들의 왕』에 이어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받은 『그치지 않는 비』는 오랜 문학적 수련을 가늠케 하는 단단한 문장과 안정된 호흡으로 이전 수상작과는 또 다른 독서체험을 선사한다. 열아홉이지만 아직 수염이 나지 않은 주인공 ‘나’는 어디까지나 번듯하고 쿨한, 가출이 아닌 여행을 다짐한다. 그러나 첫발을 떼기도 전에 어리숙하게 가방이 털리고, 열다섯으로 보이는 외모 때문에 할아버지부터 동갑내기에게까지 의혹의 눈길과 질문공세에 시달리고, 수상한 녀석으로 몰리는 수모를 겪는다. 그래도 언젠가는 쓰게 될 날을 기약하며 형이 쓰던 면도기를 가방 한쪽에 고이 모셔 둔 채 여행을 계속한다. 무언가에 붙잡히지 않기 위해 나아가는 길, ‘괴물들이 설치고 다니는 터프한’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불에 덴 것 같은 그리움과 꽁꽁 묶어둔 가슴속 말들과 차마 말하지 못한 그날의 비밀을 간직한 나와 어느 한 접점을 맞대고 있다. 나의 벌어진 상처에서 작게 흐느끼던 독주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울림 깊은 심포니가 되고, 그 화음은 쏟아지는 빗속에서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단단하게 뭉쳐 있던 독자의 가슴을 위로의 팔로 끌어안는다. 이것이 이 소설이 지닌, 한 소년의 여행이라는 자칫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소설에 반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소설이라는 이름에 값하려면, 인간의 내면이라는 저 우주가 소설의 무한한 광맥이라는 사실을 비장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한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이 세계 전체를 이해하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그 불가능한 가능성에 헌신하는 것이 소설가들 아닌가. 그리고 바로 이것이, 인물들이 장기판의 말처럼 도구화되어 소비되는 이야기들이 넘쳐 나는 세상에서, 소설이 존재할 가치가 있는 까닭이 아닌가. 한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이 작가가 보여 준 성의는 내 마음을 움직였다._신형철(문학평론가) 작가의 문학적 기량이 오랜 수련 끝에 나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꽉 짜인 구성, 매우 단정하고 안정된 문체, 결말의 반전이 나무랄 데가 없고, 따뜻한 감동이 묻어났다._안도현(시인)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비가 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해 혹한기의 몸살을 앓고 있는 이들을 다독이는 위로의 언어 “여행을 떠나자.” 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열아홉의 나는 짐을 꾸린다. 고등학교는 자퇴했고, 아버지는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는 데다 야구배트에 부서져 나간 세간을 정리하고 몇 안 되는 가재도구들만 지키는 집에는 미련이 없다. 부서진 세계와도 같은 집을 뒤로하고 나선 길. 낭만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여행을, 나는 뚜렷한 목적지도 기약도 없이 시작한다. 여행에서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은 낯선 곳으로 가는 것. 그리고 백지 같은 일정표를 채우고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책상에 그어 놓은 금으로 넘어오는 서로의 물건들을 차지하며 유치한 우정을 쌓았던 19번과의 만남뿐이다. 우습게도 여행을 떠난 순간부터 나의 머리 위에는 언제나 비가 내린다. 내가 비를 몰고 다니기라도 하듯 사방이 비다. 비와 더불어 줄곧 나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것은 형이다. 잊을 만하면 현실적인 조언과 시답잖은 농담을 던지는 형은 어딘가 기묘하고 의문스러운 구석이 있다. 이제 나의 발길이 닿는 곳은 학교와 집이 아니다. 쪽잠을 청하는 대합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패스트푸드점, 교회 뒤에 쑤셔 박힌 컨테이너, 핑크빛 앞치마를 두른 젊은 남자가 지키는 카페, 기차 찻간 같은 곳에 삶의 진실들을 한 조각씩 품은 이들이 거기 서 있다. 커트 코베인처럼 한순간에 불타 없어지기를 꿈꾸는, 전직 의사 출신의 뮤지션, 화석을 찾아 헤매는 폐소공포증을 앓는 남자, 케세라세라라는 문구를 명함에 박아 넣은 목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곤 엉키는 놈들을 패 버리라고 아버지가 건네준 야구배트밖에 기억나지 않는 나에게 뜻밖의 선물을 건네는 미세스 산타클로스……. 환영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들은 엉뚱한 수수께끼 문제처럼 괴물들이 설치고 다니는 터프한 나라 어디쯤에서 이 시니컬한 여행자를 마중하고 배웅한다. “너 빠따 있냐.” 반대편 자기 자리로 돌아가 창가에 기대는 여자에게 말을 건다. “빠따?” “그래, 빠따. 야구할 때 쓰는 거 있잖아.” “그건 왜?” “거기 도착하면 그거부터 가지고 있어.” - 본문 중에서 한곳에 정박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열아홉의 내가 이따금 내뱉는 몇 마디의 말에서 독자들은 희미하게나마 나의 과거를 더듬어 볼 뿐이다. 여행의 막바지, 어쩌면 막다른 곳이자 시작점. 그곳에서, 이야기의 군데군데 흩뿌려진 조각그림들이 한데 모이고 열아홉의 내가 관통해 온 삶의 풍경이 드러난다. 그제야 독자들은 알게 된다. “멈추지도 않고 걷지도 않을 수는 없어.”라는 형의 말의 의미와 시니컬한 태도 이면에 웅크린 슬픔과 절박한 발걸음을 떼어 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왜 형이 줄곧 곁을 지킬 수밖에 없었으며 왜 아버지와 둘이 걷던 그 길을 마지막으로 디딜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그렇게 오랫동안 길의 끝까지 함께해 온 독자들을 잔잔하게 적셔 오던 비가 마침내 감동과 위안을 실어 나르는 폭우가 되어 가슴속으로 쏟아진다. 주인공은 여행 속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하나씩하나씩 삶의 비의들을 깨달아 가게 된다. 쏟아지는 빗속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비에 젖은 신발을 신은 채 추적추적 이 긴 글을 뒤따라 온 독자의 노고에라도 보답하듯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몽환적이다. 감상적인 이야기에 빠질 위험을 아슬아슬하게 잘 끌고 가 멋진 결론을 이끌어 낸 점, 주인공의 슬픔을 문장 아래로 감추려는 작가의 재능도 믿음직스러웠다. 윤성희(소설가) 어디냐? 비가 내리고 있구나. 지겹게 오고 있어요. 그칠 것 같지가 않네요. 곧 그칠 거야. 그치지 않는 비는 없으니까. 이 소설은 흥밋거리들을 찾아 안달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숨은 그림 찾듯 조각들을 모아 가면 마침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고, 또 결말의 반전도 나무랄 데 없다.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유영진은 그간 청소년소설들이 영화적 문법을 가져와 가독성을 높이고, 다 읽은 다음에 인간과 삶에 대한 성찰이 촉발되게 하였다면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멈칫거리고 무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유해야 하는 소설, 이것이 바로 우리 청소년 소설이 회복해야 할 잃어버린 그 무엇이 아닐까? 라며 이 소설을 상찬하고 있다. 한 소년의 내면을 향해 핍진해 들어오는 펜은 통통 튀고 날렵한 언어, 자극적인 흥밋거리들의 홍수 속에서, 문학의 참된 힘이 무엇인지 되짚어 보이고 있다. 지금 머리 위로 내리는 비가 끝내 그치지 않을 것만 같을 때, 말 못 할 그리움과 슬픔을 느낄 때 이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슴을 따듯하게 덥혀 주리라 기대한다.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나는 망가졌고,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왔다. 혼자만을 위한 글을 썼다. 대화를 나눌 때보다는 상념에 젖을 때가 더 많았다. 그 시절의 기억이 첫 번째 장편 소설을 완성하는 힘이 되었다. 이제 나는 그때보다는 덜 아프고, 덜 고독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어쩌면 모든 상처는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낫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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