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벤 몽고메리
4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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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언론인 벤 몽고메리는 엠마 게이트우드가 남긴 여행 기록과 일기와 편지를 확인하고, 그녀의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트레일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여정과 그녀의 삶을 추적하는 가운데, 지칠 줄 모르는 삶에의 의지로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담대한 인간의 얼굴을 전해준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 놀라운 투지와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던 엠마의 또 다른 얼굴은 3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열한 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였다. 그녀의 남편은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엘리트였으나 집에서는 끔찍한 폭력을 일삼았다. 성적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 농장을 일구고 살림을 꾸리는 것도 그녀의 몫이었다. 노동과 슬픔으로 점철된 고통의 세월 동안 절망의 순간이면 엠마는 홀로 숲으로 가 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쉰네 살 되던 해 법정에서 이혼 판결을 받아내 자유를 찾고 아이들도 다 장성한 노년의 어느 날, 애팔래치아를 향해 길을 떠난다. 수없이 쏟아진 ‘왜’냐는 질문에 그녀는 “왜냐하면,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를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수십 년 동안 그녀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와 고통이, 그리고 상처를 이겨낸 성숙한 인간의 용기가 146일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전을 감행하게 한 하나의 동력이 아니었을까.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애팔래치아 여정, 그리고 더불어 교차되는 그녀의 삶의 궤적은 숭고한 인간의 정신과 강인한 의지를 담담하게 전해준다. 그녀의 ‘여행’은 고난에 맞서는 저항, 그리고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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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장 힘찬 첫걸음 제2장 할머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제3장 철쭉과 방울뱀 제4장 들개와 함께 밤을 제5장 여기에 어떻게 들어왔습니까? 제6장 우리 부부의 문제 제7장 여자 떠돌이 제8장 유명 인사가 되다 제9장 만만치 않은 시간 제10장 태풍 제11장 쉼터 제12장 꼭 도착할 거야 제13장 엄청난 재난 제14장 남겨진 추억들 제15장 나 홀로 제16장 레인보 호수로 돌아가다 제17장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고독 제18장 또 다시 애팔래치아 트레일로 제19장 개척자 제20장 새로운 길 제21장 엠마 게이트우드 할머니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삶의 무게에 눈물짓는 대신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숲으로 가다 애팔래치아의 여왕 엠마 게이트우드의 담대한 용기에 대하여 “어디 좀 다녀올게!” 1955년 5월 어느 봄날, 예순일곱 살의 엠마 게이트우드가 가족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길을 나선다. 옷가지와 먹을거리, 반창고 따위가 든 자루 하나와 200달러의 여비를 챙기고. 그 다음 들려온 소식은 이 시골 할머니가 총 길이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따라 걷고 있다는 것.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 길을 끝까지 걷고야 말리라는 것. 같은 해 9월, 길을 떠난 지 146일째 되는 날, 마침내 엠마는 종착지인 캐터딘 산 정상에 다다른다. “내가 할 수 있다고 했지. 거봐, 이렇게 해냈어!” 방울뱀과 허리케인의 공습, 추위와 배고픔, 무릎의 고통, 때로 들개와 고슴도치가 찾아오곤 하는 야영지의 밤을 견뎌낸 엠마는 애팔래치아 트레일 전체를 혼자 걸어서 한 번에 완주한 첫 번째 여성이 되었으며, 남녀를 통틀어 이 길을 세 차례나 완주한 첫 번째 사람이 되었다. 엠마가 세상을 떠난 지 4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게이트우드 할머니’, 도보여행자들의 전설 ‘애팔래치아의 여왕’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그녀가 체험한 트레일의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자칫 잊히고 사라질 위기에 있었던 이 도보여행 코스를 되살려내는 계기가 되었다. 용감하고 활달하고 유쾌한 이 숲속의 여왕은 왜 그토록 길고 험한 여정을 떠난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언론인 벤 몽고메리는 엠마 게이트우드가 남긴 여행 기록과 일기와 편지를 확인하고, 그녀의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트레일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여정과 그녀의 삶을 추적하는 가운데, 지칠 줄 모르는 삶에의 의지로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담대한 인간의 얼굴을 전해준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 놀라운 투지와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던 엠마의 또 다른 얼굴은 35년 동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열한 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였다. 그녀의 남편은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엘리트였으나 집에서는 끔찍한 폭력을 일삼았다. 성적 학대도 서슴지 않았다. 농장을 일구고 살림을 꾸리는 것도 그녀의 몫이었다. 노동과 슬픔으로 점철된 고통의 세월 동안 절망의 순간이면 엠마는 홀로 숲으로 가 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위안을 얻었다. 그리고 쉰네 살 되던 해 법정에서 이혼 판결을 받아내 자유를 찾고 아이들도 다 장성한 노년의 어느 날, 애팔래치아를 향해 길을 떠난다. 수없이 쏟아진 ‘왜’냐는 질문에 그녀는 “왜냐하면,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내면의 목소리를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지만, 어쩌면 수십 년 동안 그녀가 홀로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와 고통이, 그리고 상처를 이겨낸 성숙한 인간의 용기가 146일 3,30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전을 감행하게 한 하나의 동력이 아니었을까. 게이트우드 할머니의 애팔래치아 여정, 그리고 더불어 교차되는 그녀의 삶의 궤적은 숭고한 인간의 정신과 강인한 의지를 담담하게 전해준다. 그녀의 ‘여행’은 고난에 맞서는 저항, 그리고 고통을 이겨내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말로 들었던 것보다 더 힘이 들었습니다” 게이트우드 할머니, 홀로 황야를 걸어 전진하다 모든 것은 병원 대기실에서 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시작되었다. “지평선 너머로 캐나다를 바라보며 캐터딘 산으로부터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그렇게 해서 저 멀리 애틀랜타의 불빛들을 호령하는 오글소프 산까지 도착한다.” 기사에 깊이 매료된 나이 든 여인은 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때까지 애팔래치아 트레일 전체를 한 번에 종주한 사람은 단 여섯 명, 모두 남자라는 사실도 그녀를 움직였다. “나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보통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는 기사를 믿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그러나 고급 장비 대신 자루 하나를 메고 길을 나선 그녀가 마주한 애팔래치아는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 잘못된 표지판, 방치된 쉼터, 정비되지 않은 길 등 트레일의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밤이면 고슴도치와 같이 잠을 자거나 들개의 기척을 느끼며 뒤척이는 날도 있었다. 침낭도 없이 한뎃잠을 잘 때는 불에 달군 돌을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리를 노리는 방울뱀을 지팡이로 내리친 날에는 “숨을 몰아쉴 때마다 갈비뼈가 벌렁”거렸다. 안경은 부서지고 무릎은 쑤셨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의 해로 기록된 1955년의 허리케인은 트레일도 강타했다. 엠마는 15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거센 비바람을 헤치고 비틀대며 걸었다. 물이 불어난 12미터 협곡을 건너야 했을 때는 다행히 산에서 만난 두 젊은이가 곁에 있었다. 세 사람은 줄로 서로의 몸을 연결한 채 물 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한 사람이라도 미끄러지면 모두 물살에 떠내려갈 수 있는 상황, 불안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동안 엠마의 머리는 물에 잠긴 채였다. 이날 함께했던 스물두 살 청년은 55년 후 저자와 만난 자리에서, 일흔일곱 살이 된 지금도 꿈속에서 그날의 장면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말로 들었던 것보다 더 힘이 들었습니다.” 엠마의 담담한 회고에 담긴 고초를 우리는 짐작할 수 있을까? 그녀는 호들갑을 떠는 사람이 아니다. 쉽게 물러서거나 좌절하는 사람도 아니다. 곰의 습격이 두려워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연약한 인간이지만, 이왕 길을 나선 이상 그녀는 계속 나아갔다. 하루에 2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홀로 걸어 황야를 전진했다. 1955년 9월 25일, 마침내 엠마 게이트우드는 목적지인 캐터딘 산 정상에 올랐다. 146일 동안 13개 주 3,300킬로미터를 걸어 태양이 가장 먼저 미국 땅을 비추는 곳에 도달한 것이다. 예순일곱 살의 할머니가 오로지 두 발과 강인한 심장, 놀라운 인내력과 지칠 줄 모르는 의지로,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은 담대한 용기로 이루어낸 성취였다. 그리고 그녀의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힘이 들면 게이트우드 할머니 생각을 했어요.” 오늘날 트레일을 걷는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엠마가 길을 나선 그때로부터 61년이 흐른 지금, 우리의 마음을 뛰게 하는 것은 ‘애팔래치아의 여왕’이나 ‘도보여행의 전설’ 같은 명성이 아니라, ‘엠마 게이트우드’라는 숭고한 인간의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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