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대해 예리하고 재치있게 다룬 최고의 동물행동학 책”이라고
영국 과학전문잡지 <NEW SCIENTIST>誌가 극찬한 책!
어린이의 호기심을 발휘하자면 나는 30개도 넘는 질문을 쏟아낸 다음에야 섹스를 이해하기 위한 몇 가지 사랑의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사람들이 감히 물어볼 수 없었던 모든 질문들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그런 질문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핵심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나는 인간을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비교함으로써 인간의 본원을 추적할 수 있었다. 보통 섹스라고 하면 삐걱대는 침대와 우는 아기가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섹스는 이 지구를 우주상에서 가장 다양하고 역동적인 행성으로 만들었고 또한 우리의 존재를 가능하게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인간이 인간하고만 섹스해야 할 이유가 있다? 없다?”
찰스 다윈, 리처드 도킨스 등이 동물행동학적으로 증명한
인간의 사랑과 성(性)에 대한 18가지 진실과 거짓
40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생겨나고 박테리아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그 세포가 자기 복제를 통해 번식을 시도한 점을 미루어볼 때 이는 분명 지구상에서 일어난 최초의 섹스라 할 수 있다. 이후 40억 년이 지난 오늘날 인간이 정의하는 섹스는 무엇일까? 사랑하고, 침대에서 동침하는 것은 섹스에 대한 조금은 부드러운 정의일 것이며, ‘교접하다, 교미하다, 밤을 지내다, 관계를 맺다, 몸을 섞다, 짝을 짓다’처럼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에는 분명 남녀의 성기에 대한 고민이 빠질 수 없다. 도덕과 윤리라는 영역 안에서는 이 단어의 사용이 음란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섹스를 정의함에 있어서 보다 생물학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더불어 진화론의 대가인 찰스 다윈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사랑과 성을 이야기한다.
생물학자들에게 섹스란 두 생물체가 성기라고 하는 도구를 통해 유전 물질을 교환하는 ‘유전자적 재조합’에 지나지 않는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쾌락 때문에 섹스에 대한 정의가 사뭇 다를 수 있지만, 그 쾌락 역시 자손의 양적 팽창을 위한 신체적 변화 정도로 인식한다면 인간의 섹스를 동물의 섹스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심리학적, 윤리적으로도 접근해 관점의 차이를 가감 없이 설명
“인간의 본능은 생각보다 동물의 왕국 가까이에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심리학자가 17~42세 남녀를 대상으로 섹스하는 이유를 조사했더니 ‘욕정이 일어나서’, ‘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 ‘호르몬이 넘쳐서’, ‘심심해서’, ‘결혼했으니까’, ‘두통 해소를 위해서’, ‘나를 벌주기 위해서’ 등과 같은 다양한 답변이 있었다고 한다. 이토록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 섹스를 한다는 말은 결국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또한 섹스가 단순히 감정 없이 행위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인류는 점차 줄어들다가 결국 멸종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동물에게 섹스는 어떠한 의미일까? 더불어 인간은 이들의 사랑과 성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을까? 동물의 세계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일반적일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동물은 일부다처제뿐만 아니라 일부일처제, 일처다부제, 다부다처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섹스를 나눈다. 심지어 동성애마저 일상적인 애정 표현의 방식일 뿐이다. 인사나 복종의 의미로 섹스를 이용한다.
덩치가 큰 고릴라의 성기는 클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너무 작을 뿐이다. 오히려 바다생명체인 조개의 성기가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한다. 왜소한 수컷은 언제나 섹스에 소외당한다고 오해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잔재주를 부려 사랑을 나누곤 한다. 동물도 분명 지능적으로 외도를 하고, 질투를 하고, 이에 대해 응징을 한다. 유전적으로 가까운 원숭이와 인간의 사랑과 섹스 방식이 유사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은 펭귄과 더 가깝다.
이러한 인간의 사랑과 섹스가 동물과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동물행동학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 바로 《인간의 섹스는 왜 펭귄을 가장 닮았을까》이다. 더불어 이 책은 심리학적 시각에서 묘한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는 소소한 읽는 재미를 더하며, 인간과 원숭이의 성세포 결합이 성공했던 사례를 들어 윤리적 타당성을 논하기도 한다.
영국의 유명 과학잡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이 책을 ‘생각보다 동물의 왕국에 가까이 있는 인간의 섹스 본능을 사실적으로 일깨워준다’라고 평가했다. 우리가 숨을 쉬듯, 잠을 자듯, 밥을 먹듯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가 바로 섹스임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