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시대를 향해, 온갖 비이성과 부조리를 향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통찰을 주는 책!
지금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판적 사고의 힘’이다!
어느 시대에나 청춘과 방황은 동의어였다. 이상과 현실 사이, 개인과 사회 사이, 자아와 피아 사이, 그리고 수많은 주장이 난무하는 논쟁의 최전방에서 오롯이 ‘나’의 생각과 의지를 가다듬고 정립해가야 할 시기가 바로 청춘이다. 그리고 이런 혼란의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밖으로부터의 위로가 아닌 자기 내면에서 길어 올린 ‘비판적 사고의 힘’이다.
나는 어떤 역사관을 받아들이고, 삶에서 어떤 가치를 중시하며, 어떤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하여 무엇을 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청춘의 긴 방황에 종지부를 찍고 진정 자유롭고 당당하게 자기 인생을 여는 방법이다.
“우리의 현재 문화, 특히나 ‘롤모델’을 강조하는 어리석은 문화는 슈퍼스타와 왕족을 비롯해 지극히 가벼운 엉터리 인간들을 우리 삶의 귀감으로 제시하고 있네. 삶이란 게 원래 모방하려고 한들 모방할 수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네.” 155P
서문에서 밝혔듯, 저자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들려주고픈 조언이 있는가? 젊은이들이 세상에 대한 환멸에 빠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될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 책을 썼다. 책 제목에 넣은 ‘회의주의자(Contrarian)’란 단순히 현실을 부정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아닌, 어떤 주장에도 반드시 반대 주장이 성립된다고 보는 사상적 태도를 지니고 소수 반대파의 자리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일종의 철학 용어다.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에 관해 저자만큼이나 잘 조언해줄 사람은 없다.
영미 주요 언론 선정 ‘100대 지식인’ 조사에서 1위 노엄 촘스키, 2위 움베르토 에코, 3위 리처드 도킨스, 4위 바츨라프 하벨에 이어 5위에 오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그 자신이 진보적인 정치학자이자 행동하는 언론인, 탁월한 논쟁가로 평생을 살며 온갖 부조리와 비이성, 비정의에 반기를 든 인물이다. 그는 다수의견에 의해 사회 정의와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 아마도 개인의 진실성, 사실이 뒷받침된 논쟁, 진정한 진보, 나아가 민주주의의 앞날에 ‘의견의 불일치’가 너무도 소중하다는 것을 그만큼 잘 이해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런 히친스가 익명의 대학생 제자 X와 실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완성한 이 책은 차세대 비판적 지식인, 성가시게 따지기 좋아하는 이들, 독불장군 또는 반항아라고 불리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대의 성난 청춘들에게 영감을 준다. 특히 조작된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휩쓸리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자기 머리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자세를 가르친다. 이를 테면 다수의견의 반대편에 서기를 두려워 말 것, 양심을 마비시키는 일상적인 것들을 경계할 것,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억지로 역사를 들먹이지 말 것, 그러나 옳다고 확신한 것이라면 지루한 사람이 되도 좋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주장할 것…… 하는 식의 충고들이 설득력 있게 가슴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