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용복

전용복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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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어둠의 바닥에서 찾아낸 천 년의 빛 프롤로그 옻칠로 한국의 혼을 깨우다 Part 1 옻칠의 신비에 사로잡히다 창백한 내 영혼의 뿌리 형의 죽음이 내게 남긴 것 꿈꾸는 시간조차 사치였던 세월 꿈의 단초가 된 낯선 경험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구 옻칠의 신비에 빠져들게 한 와태칠 옻칠의 나라, 일본 운명적으로 나를 찾아온 조그만 밥상 Part 2 가고자 하는 길에 모든 것을 걸다 꿈의 연회장 메구로가조엔 일본에서의 첫 전시회 일본의 옻칠 기법을 순례하다 혼신을 다한 피와 땀의 기록들 일본의 국보급 장인도 포기한 송학도 마지막 승부수 피를 말리는 기다림의 시간 일본의 자존심, 메구로가조엔에 입성하다 또 다른 복병, 비자 발급 메구로가조엔의 낮과 밤 천혜의 땅, 가와이무라 버려진 폐교를 최고의 칠예연구소로 대한민국 예린칠예연구소 개소식 Part 3 완벽을 향한 열정이 최고를 만든다 칠흑 같은 밤들을 하얗게 지새우다 일본화, 목판화까지 맡게 되다 조선 장인의 혼을 살려내다 난파선의 선장 같은 하루하루 가와이무라의 사계 자연의 축복으로 태어난 새 생명 세계 최초의 옻칠 엘리베이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동심으로 만든 황홀한 우주 공간 전 생애를 걸고 완성한 사계산수화 철저한 원칙주의가 명품을 만든다 목숨을 건 6개월간의 사투 도쿄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다 Part 4 잊혀져 가는 옻칠 문화를 위한 집념 문화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 신비한 음색을 만들어내다 우리 문화의 혼불을 만나다 한국의 혼을 보여줄 옻칠 미술관을 세우다 천만금으로도 소유할 수 없는 시계 어둠 속에 잠들어 있는 조선의 신비 오직 완벽함에만 허락되는 옻칠의 미학 에필로그 영혼에 옻을 입혀주고 싶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본의 자존심,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해낸 한국의 옻칠장이 일본을 뜻하는 Japan을 소문자 japan으로 쓰면 그 뜻은 ‘옻칠’이 된다. 옻칠의 나라, 일본에서 그것도 국보급 건물인 메구로가조엔 복원 공사를 한국인 전용복에게 맡긴 이유는 무엇일까? 복도 길이만 300미터에 달하는 메구로가조엔은 천장과 벽 그리고 바닥까지 화려한 옻칠과 자개로 치장되어 있다. 이들이 모두 조선의 장인들의 숨결이 담긴 작품들이란 걸 알게 된 전용복은 목숨을 걸고 도전장을 던졌다. 3,000명에 달하는 일본 최고의 옻칠 장인들과의 경쟁 끝에 복원 공사를 맡게 된 그는 연인원 10만 명, 최소 비용 1조 원으로 추산된 방대한 작업을 한국에서 데려간 장인 300명과 함께 3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해내는 데 성공한다. 게다가 그중 3분의 2는 단순 복원이 아닌 그의 창작품으로 채워 넣었다. 그의 기술과 예술성에 탄복한 일본은 끊임없이 귀화 요청을 해왔지만 ‘조선의 옻칠’을 알리겠다는 결의 하나만으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지켰고, 현재 그의 작품은 일본 미술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한국인 전용복》은 그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하고 세계적인 칠예작가로 인정받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와 옻칠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집념이 담겨 있다. 또한 최근 작품들의 도판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화려한 옻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어떤 물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옻칠의 미학 지난 2009년 2월, 한류스타 배용준이 일본에 비밀리에 입국해 그를 찾았다. 그에게 옻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배용준은 옻칠을 배우는 내내 맨손으로 얼굴과 손이 퉁퉁 부은 채로 잠도 거의 자지 않고 옻칠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배용준은 자신의 책에 전용복 작가에게 옻칠을 배우는 과정들을 기록했고, 아버지의 사랑을 또 한 번 느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옻은 화려한 색감의 천연 도료이면서 먹으면 약이 되고, 바르면 전자파, 곰팡이, 시간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완벽한 물질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 벽화와 팔만대장경이 오랜 세월이 지나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도장재가 옻칠이었기 때문이라 한다. 독이 오른다 하여 가까이 가기도 두려워하는 옻은 사실 독이 아니라 체질에 따른 알레르기 현상이라고 보는 게 거의 정확하다. 옻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수액인 옻칠은 살균력과 보존력이 강해 제대로 정제한 옻칠을 바른 방에서는 잠도 잘 오고 머리도 맑아진다. 자연에서 얻은 것이기에 그 어떤 화학 도료보다 안전해 아토피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옻칠과 사람들이 먹고 버리는 조개껍데기가 어우러져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술 작품으로 탄생했다. 전용복 작가는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게 아니라 옻칠의 영역과 가능성을 넓혔다. 옻칠은 가구, 공예품뿐만 아니라 시계, 전자제품, 악기, 핸드폰 등 적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빨려들 듯 강렬한 옻칠의 색은 ‘옻’ 하면 검정색을 떠올리는 우리에겐 다소 생경하게 보인다. 마치 현대 회화를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 전통 한국식 옻칠 기법에 현대적 감각과 독창적인 기법을 더해 탄생되었다. 그가 오랜 연구 끝에 발견해낸 이런 옻칠의 노하우들은 그의 것이 아니라 선조 때부터 내려온 것을 찾아냈을 뿐이라고 말한다. 위대한 문화유산은 어느 개인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배우고자 그를 찾아온 이들에게 그는 늘 활짝 열려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옻칠의 신비한 특성들을 향유하고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 순간에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2009년 아트도네이션 프로그램 취재차 그의 작업실을 방문한 김혜수 씨에게 전용복 작가가 한 말이다. 몇 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옻을 만진 탓에 까만 옻물이 든 그의 손톱은 가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매니큐어를 바른 것이라고. 옻칠은 완벽한 온도와 습도, 환경을 요한다. 조금만 온도나 습도가 틀어져도 잘 마르지 않는다. 그런 옻칠의 특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정밀한 데이터와 오랜 노하우가 필요하다. 또한 옻칠은 여느 물감과는 다르다. 수십 번 덧발라 말리고 바르기를 수십 번, 나전을 올리고 깎아내는 과정을 거쳐야 마침내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적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공을 들여야 한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최초의 옻칠 엘리베이터, 스트라바리우스를 능가하는 옻칠악기, 8억4천만 원의 세계 최고가의 시계 등은 그러한 실험과 피나는 노력 끝에 완성되었다. 3~4년은 꼬박 걸리는 연구를 할 때마다 그는 식음을 전폐하고 하루 24시간을 그 일에만 매달린다. 어쩌면 그의 삶도 오직 완벽함에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옻칠과 닮아 있다.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하지 않은 사람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그의 작업실 대들보에는 이런 문구가 걸려 있다. 그는 23여 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무수히 많은 이슈를 낳았고, 옻칠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때마다 그를 짓누르는 시련은 어느 한 사람에게 닥친 것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컸다. 메구로가조엔 복원을 맡았을 때 한국 언론들은 그를 외면했고, 일본의 내로라하는 장인들을 제치고 그 큰 공사를 맡게 되자 목숨의 위협을 느낄 때도 있었다. 옻칠악기의 성공으로 그가 한국의 옻칠 장인들을 위해 꿈꾸었던 일도 한 사람의 개인적인 욕심에 물거품이 되기도 했고, 세계 최대의 옻칠 미술관도 외부의 도움 없이 온전히 그의 힘만으로 유지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제대로 버텨내기도 힘들었을 숱한 고난과 시련에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것을 눈부신 성공으로 이끌어냈다. 그는 얼마 전 옻칠 전자기타를 만들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 옻칠악기를 만들기도 했지만 옻칠이 전자파를 흡수한다는 특성에 착안하여 전자기타를 만든 것이다. 그는 바로 이것이 전통이라 말한다. 시대와 맞물려 변화되어 갈 것, 꼭 지켜야 할 원칙은 지키되, 현재의 방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조상들이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인 전통을 진정으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느새 우리 스스로 외면하고 있었던 옻칠 문화의 자긍심을 되살리고자 오늘도 쉼 없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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