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생각한다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인문학
5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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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며 1부 인간 동물 창조 질서: 진화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영장류: 인간은 무엇인가? 직립 원숭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감각과 감성: 인간과 원숭이를 나누는 것은? 1.6퍼센트: 유인원은 인간일까? 주체의 계략: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2부 인간의 눈에 비친 동물 양심의 동토대: 종교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탯줄을 잘랐을까? 〈나는 어떤 동물도 학대하지 않았다.〉: 고대 이집트의 동물 양치기와 통치자: 고대 유대교의 동물 잃어버린 낙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동물 〈신이 황소에게 관심이나 있을까?〉: 기독교와 이슬람의 동물 위선적인 소 숭배: 힌두교와 불교의 동물 사상가들과 사랑하는 가축: 바로크와 계몽주의 시대의 동물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연민의 귀환 3부 새로운 동물 윤리 철문: 현대적 동물 윤리로 나아가는 길 보호냐, 권리냐?: 해방의 윤리학 종에 적합한 도덕: 인간과 동물의 윤리학 좋은 것, 더 좋은 것, 가장 좋은 것: 무지의 윤리학 4부 무엇을 해야 할까? 사랑하고 미워하고 먹고: 동물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일상적 혼돈 죽임에 관한 짧은 텍스트: 동물과 법 자연 보호냐, 쾌락 살해냐?: 동물을 사냥해도 될까? 햄과 치즈를 넘어: 우리는 동물을 먹어도 될까? 실험 인형으로서의 동물: 동물 실험은 정당한가? 감옥인가, 천국인가?: 동물의 삶에서 보는 동물원의 장단점 고독의 시대: 보존의 윤리학 화합하지 못하는 삼두 체제: 동물 보호, 동물 권리, 종 보호 쇼펜하우어의 세 단계: 무지의 실용주의 주 참고 문헌 각 장의 제사(題詞) 출처 옮긴이의 글 인명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 성찰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간 『동물은 생각한다』가 출간되었다. 대중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철학자로 평가받아 온 프레히트가 이번 책에서는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한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예뻐하고, 먹는다.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식탁 위의 고기나 실험실의 동물에게는 냉담하다.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이 모순된 태도는 올바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대량 사육, 동물 실험,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고려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동물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 우리가 동물을 이용하고 지배하며 고통을 가할 권리는 대체 언제,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동물과 환경의 무분별한 착취에 맞서 우리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검토한다. 새로운 동물 윤리를 통해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를 다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어떻게 구별했는가?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을 동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로 규정해 왔다. 직립 보행, 도구 사용, 언어, 그리고 이성은 인간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동원되었고, 그 결과 인간은 스스로에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위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레히트는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적 구별일 뿐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도, 자연에서 있는 그대로 찾아낸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지배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설정한 인위적인 경계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발견과 연구 성과를 검토하며, 인간이 동물을 비교하고 평가해 온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인간의 기준으로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능력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차이를 만들지만, 일부 능력은 그렇지 않>음에도, 우리는 <인간의 권리라는 이름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동물 자원을 무한대로 이용>해 왔다. 프레히트는 이러한 태도로 인해 <지난 수백 년 동안 야생 동물의 박멸과 경제 동물의 착취에서 거의 어떤 도덕적 문제점도 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사유했는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결코 생물학적 사실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종교, 철학, 경제 구조 등 여러 요인과 얽히며 변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농경 사회의 출현과 가축화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동물은 더 이상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번식되고 이용될 수 있는 자원>으로 편입되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 주체로 자신을 상정했고, 동물은 그 질서 속에서 기능과 효용에 따라 분류되었다. 프레히트는 <인간이 자연을 폭력적으로 지배할수록 그들의 눈에 지배당하는 족속들은 점점 더 영혼이 없는 존재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고대 이집트, 고대 유대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기독교와 이슬람, 힌두교와 불교, 바로크와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사유해 왔는지를 폭넓게 탐구해 나간다. 인간은 <2천 년 넘게 주변 환경을 이용하고 착취하도록 창조된 세계의 합법적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을 분석해 보면,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결국 각 시대와 문화가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를 통해 인간은 특별한 존재로,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부차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오만한 전제 위에서 형성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 현대에 이르러 인간은 다시금 동물을 도덕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바이처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대로 확장된 책임>을 강조했고, 피터 싱어와 톰 리건은 <윤리학에서 동물을 배제하는 것은 도덕적 수치>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권리를 요구했다. 도덕의 범위를 인간 너머 다른 동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다시 말하자면, <동물은 살해당하지 않고 먹히지 않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프레히트는 이런 새로운 접근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 한계를 분명히 개진한다. 단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동물은 인간과 동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도덕적 고려의 대상에서 배제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의 개념과 사고 모델만 동물에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능력까지 여전히 우리 종의 척도로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동물 생명을 이처럼 대규모로 잔인하고 냉혹하게 경시했던 적은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새로운 위계를 세우는 대신 위계를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 온 사고방식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동물과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가? 프레히트의 논의는 추상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반려동물, 육류 섭취, 대량 사육, 사냥, 동물 실험, 동물원 등 일상 속 구체적인 사례들을 차분히 분석한다. 인간은 동물 보호를 외치면서도 동시에 무자비하게 죽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동물을 함부로 이용해도 된다는 식이다. 그 합당한 이유란 대체로 빈약하고, 실상은 경제적 효율과 편의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동물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이런 인식에는 항상 <인간의 관점>이 개입된다. 따라서 자연과 동물, 나아가 인간 자신에 대해 내리는 판단 역시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 프레히트는 <동물에 대해 적절한 생각을 가지려면 철학은 일단 우리가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오만함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거듭 설파한다. 여기에 <미래의 윤리학을 우리에게는 없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무지를 토대로 구축하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독자에게 명료한 결론이나 절대적 행동 지침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을 촉구한다. 동물 윤리를 다시금 정의한다는 일은 곧 인간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가를 묻는 철학적 성찰의 과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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