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달콤하지 않아 더 끌리는 새로운 가족소설의 탄생!”
큰일이 나도 그것이 큰일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각각의 가족들에게 닥친 큰일들을 각자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때로는 바람에 나부끼듯 훠이훠이,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때로는 무관함으로 극복해가는 가타오카 씨네 가족 이야기다. 그들이 지나간 뒤, 어느 사이엔가, 큰일은, 보잘것없는 과거가 된다. 그것은 지금 현재의 자신을 마음 편안하게 하는 비결. 가타오카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그 방면에선 천재적인 실천자이다. 속박에 묶이고 우울한 분들, 이참에 가타오카 집안의 사람들로부터 큰일을 웃어넘기는, 사랑스런 과거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라!
이야기는 아빠 신야, 엄마 다카코, 큰딸 쓰미코, 작은딸 리쓰코로 이루어진 극히 평범해 보이는 집안의 엄마의 가출로 시작된다. 그리고 집을 나간 엄마는 유랑 연예 극단을 따라다니게 된다. 큰일이다. 그런데 아빠는 “엄마, 가출했어?”라는 딸의 질문에, 얼굴을 ‘왠지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도 감추고 있다는 듯, 억누를 수 없는 웃음으로 기묘하게 일그러뜨리고’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큰딸 쓰미코는 ‘아빠에게 “졸업식은 오전 중에 끝났을 텐데, 지금까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냐?”라는 질문을 받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이다. 작은딸 리쓰코만이 화를 내지만, 그것도 자신의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얼마나 제멋대로인 사람들인가!
그런데 잠깐, 이 제멋대로인 가타오카 집안사람들의 행동거지야말로 가족과 가족을 연결하는 최선의 기술인 것이다. 독자는 그들의 말과 행동을 접함에 따라 진실이면서도 잊혀져 있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것은 가족은 한 사람 한 사람 다른 인간들의 집합이라는 진리다. 세상의 가정이 불행한 이유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가타오카 가족은 이미 이 문제에서 해방된 매우 보기 드문 훌륭한 사람들의 집합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싼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허둥댄다. ‘남의 집’에 참견하는 사람들이 여기에도 등장해 가타오카 집안과 유머러스한 알력을 반복한다. 쓸데없는 참견에 몸이 달아오른 사람들과 쓸데없는 참견을 받지만 아랑곳 않는 사람들의 차이는 너무도 유쾌하다. 그 묘사에 있어, 작가는 일찍이 다이라 아스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할 수 있다. 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일반상식에서 이탈했을 때의 익살스러움이 이야기 전반에 넘치고 있다.
‘뭐지, 이 사람들은? 보통은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잖아?’ 그렇게 느낀 독자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그렇다면 보통이란 어떤 것일까? 스탠더드, 일명 표준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표준을 자신을 둘러싼 주위에 설정한다. 그런데 가타오카 가족들은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설정한다. 그 차이가 평범하면서도 기발하다. 그리고 어디에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어디에도 없는, 그야말로 다이라 아스코적인 드라마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행복? 그런 알지도 못하는 것 따윈 필요 없다.’ 동생 리츠코가 마음속으로 속삭인 그 말. 실은 그 행복의 개념은 최대공약수를 위한 실체 없는 대체물이다. 가타오카 집안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모두 각자의 안에, 각각의 행복의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한데 엮으면 가타오카라는 가족의 행복이 된다.
엄마 다카코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집에 돌아가는 것은 지친 후에라도 좋다. 집은 그럴 때 필요한 것이기에, 돌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기에…….’ 돌아온 각각의 행복이 하나의 장소에서 날개를 쉴 때 혈연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다음 행복을 위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식사 준비를 하는 것이다. 달콤하지 않은 문체가 더욱더 피를 당기게 하는 새로운 가족소설의 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