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문학실험실

남종신님 외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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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프랑스에서 형성된 울리포(OuLiPo, '잠재문학작업실'이라는 뜻)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조르주 페렉, 레몽 크노, 이탈로 칼비노, 마르셀 뒤샹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이 여럿 포함된 울리포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흐름 가운데서도 독특하고 주요한 실험적 움직임이었지만, 이름만 무성할 뿐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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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1부 잠재문학실험실 누구의 것도 아닌 사형수 티브이씨가 내게 물었다 쥐꼬리 삼 층 빌딩 꽃 풀이 눕는다 보루꾸집 가시내는 빈혈 P의 방 별소리 0 13 교훈의 두통 나는 기억한다 윙윙윙 엄마야! 깃털 강변남녀 아 바오 아 쿠 날개 단 열둘 그리고 과거 숭배자들 펜실베이니아주 산악 지방에서 울고 다니는 동물 안개 구름 뒤엉킨 시간 혁명 전야 울리포 · 주(註)-장치와 도구 2부 잠재문학작업실 울리포란 무엇인가? 잠재문학-제1선언문 제2선언문 제3선언문 제약과 구속 울리포 작업 분류표 울리포 구성원 잠재문학의 잠재성 울리포 연보 참고 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국내 처음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프랑스 잠재문학작업실 '울리포' 『잠재문학실험실』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형성된 울리포(OuLiPo, '잠재문학작업실'이라는 뜻)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의미 있는 책이다. 조르주 페렉, 레몽 크노, 이탈로 칼비노, 마르셀 뒤샹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이 여럿 포함된 울리포는 프랑스 현대문학의 흐름 가운데서도 독특하고 주요한 실험적 움직임이었지만, 이름만 무성할 뿐 그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문인과 수학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울리포 작가들은 각종 '제약'을 문학의 도구로 삼았다. 문학에 수학, 과학, 생물학, 음악 등을 끌어들이며 일상적 기능에 속박되어 있던 문자를 제약을 통해 해방하고, 그 속에서 문학의 잠재성을 발굴해내려 했다. 이들의 손을 통해, 일견 창작을 방해하는 듯한 제약들은 그 명확한 규칙성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나 활용 가능한 무한한 창작 도구가 되었다. 이 책은 잠재문학작업실 '울리포'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울리포 작가들이 수년간 실험했던 창작 방식인 제약과 규칙을 한국어에 적용한 창작 실험들을 담고 있다. 책은 제1부 '잠재문학실험실'과 제2부 '잠재문학작업실'로 나뉜다. 제1부는 한국어 통사론에 맞추어, 또는 이를 일탈하여, 울리포적 제약을 수행한 실험들(시, 소설, 산문, 선언문 등)로 구성된다. 제2부는 이 실험의 기반인 울리포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한 자료집이다. 현재 국내에 울리포에 대한 소개/개괄서가 없는 상황에서, 『잠재문학실험실』은 울리포의 가장 주요한 특징인 제약과 그 잠재성을 창조적인 방식으로 드러내는 흥미롭고도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울리포란 무엇인가? - 문학의 권위를 해체한 제약 1960년 11월 24일 수학자 프랑수아 르 리오네와 작가 레몽 크노의 주도 하에 첫 모임을 가진 울리포, 즉 잠재문학작업실(Ouvroir de Litterature Potentielle)은 초현실주의와 파타피지크 , 구조주의와 부르바키 등 양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을 휩쓴 여러 시대적.상황적 조류에 힘입어, 혹은 그에 반하여 자연히 파생된 문학의 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울리포 작가들이 직접 밝혔듯, 울리포는 어떠한 운동도, 이즘도, 학회도 아니다. 특정 방향이나 미학적, 정치적 견해를 품고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그렇다면 울리포란 무엇인가? 그들의 이름 '잠재문학작업실'에서 비롯해 얘기해보자면, 다만 이는 문학이 할 수 있을, 아마도 그럴 수 있으리라 추측되는 그 '잠재성'을 주목하고 이를 증명해내는 작업이다. 울리포 작가들은 이러한 잠재성을 증명하는 도구로 '제약(contraintes)'을 택했다. 즉 일정한 규칙을 세운 후 그에 따라 글의 형식과 구조를 변형하는 이 문학 실험은 그간 영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 문학을 둘러싸왔던 경계와 그 권위를 무너뜨렸다. "제약은 즐거운 구속이다. 무한한 창작의 자유가 안기는 막연함을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말놀이 내지 글놀이라고 부를 수 있을 이 장난은, 그간 문학이라는 이름을 덧입은 채, 그에 스스로 짓눌려 있었다. (…) 울리포적 말놀이, 글놀이의 중심 축은 '규칙'이다. 기존 문학은 '제약'이라는 규칙을 거치면서 탁월하게 탈바꿈되거나 형편없이 전락한다. 그 결과가 어떻든, 제약 가운데 문학은 반드시 재생산된다. 그러므로 잠재문학작업실과 잠재문학실험실의 문학 노동자들은 생산성이 보장된 글쓰기 노동을 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잠재문학작업실에 이어 자신만의 잠재문학실험실을 마련한 후, 기꺼이 그 방에 갇힌다. 잠재문학은 그렇게 세상 누구나 제 방에서 행하는 만인의 문학이 된다. "빠져나갈 작정으로 그 스스로 미로를 만드는 한 마리의 쥐"에 의해." -서문 중에서 그리하여 울리포 작가들이 발견 또는 발명한 글쓰기 제약들은 다음과 같다. 단어나 문장, 글의 알파벳 철자를 해체한 후 새롭게 재조립하는 철자 바꾸기 제약 '아나그람(anagramme)',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회문(回文) 제약 '팔랭드롬(palindrome)', 특정한 글자를 지닌 단어를 제하고 글을 쓰는 제약 '리포그람(lipogramme)', 알파벳순으로 글쓰기, 쉼표와 구두점 없이 글쓰기, 정형시의 다양한 응용……. 울리포의 대표 작가 레몽 크노와 조르주 페렉 등은 이러한 제약을 성공적으로, 탁월하게 활용한 이들이었다. 울리포 주창자 중 한 명으로 박학다식했던 백과사전적 작가 레몽 크노는 바흐의 푸가에서 힌트를 얻어 한 가지 내용을 99가지 형식으로 변주한 『문체연습(Exercices de Style)』(1947)을 썼고, 이어 14행 소네트 10편의 각 행들을 분리해 이를 조합하면 총 10의 14승, 즉 일백조 편의 시가 생성되도록 설계한 상징적 작품 『백조(百兆) 편의 시(Cent Mille Milliards de Po?mes)』(1961)를 발표했다. 한편 1967년 울리포에 가입한 조르주 페렉은 특정 알파벳을 사용하지 않는 제약인 리포그람을 활용해 모음 'e'가 없는 소설 『실종(La Disparition)』(1969)을 썼고, 이어 모음으로는 'e'만을 써서 『돌아오는 사람들(Les Revenentes)』(1972)을 썼으며, 또한 지상 8층 및 지하 2층 아파트의 방 99곳과 그곳에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체스의 행마법에 따라 정교히 조합해나가며 거대한 퍼즐을 구성한 대작 『인생사용법』(1978)을 썼다. 한편 울리포 작가들은 1973년과 1981년, 두 번에 걸쳐 공동 저작물을 출간했다. 1973년 출간된 『잠재문학-창조, 재창조, 유희』에서 이들은 "울리포란 어떠한 문학 운동이나 과학적 세미나, 불확실성의 문학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며 잠재문학작업실의 참모습을 펼쳐나간다. 이 책에는 울리포 주창자 프랑수아 르 리오네가 작성한 두 편의 선언문인 「잠재문학-제1선언문」과 「제2선언문」에 이어 이들이 글쓰기에 직접 적용했던 다양한 제약들에 대한 설명과 예시가 실려 있다. 이어 8년 후인 1981년 출간된 두 번째 저작물 『잠재문학 지형도』는 이들의 보다 확장된, 긴 분량의 실험들을 담고 있다. 이후 울리포는 지속적으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크노, 페렉, 칼비노 등 주요 작가들이 운명을 달리하면서 전성기가 접히는 듯했으나, 2013년 현재 울리포는 어느새 세 번째 대표를 맞이했고, 계속해서 새로운 구성원들을 선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성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울리포적 글을 쓰거나 울리포 작가들의 글을 번역하거나 울리포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일례로 구성원 중 가장 젊은 미국 작가 다니엘 레빈 베커는 조르주 페렉, 프랑수아 르 리오네, 마르셀 베나부, 에르베 르 테이에 등 울리포 작가들의 작품을 영어로 옮기는 한편 울리포 연구서를 펴내 울리포의 과거와 현재를 기술하고 미래를 조망하기도 했다. 왜, 지금 울리포인가? - 잠재문학의 잠재성 그렇다면, 왜 지금 울리포인가. 196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당대에 만개했던 잠재문학작업실의 현재성과 잠재성을,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수용하고 확장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울리포 공식 웹 사이트(www.oulipo.net)에 등재된 잠재문학 작가들은 서른여덟 명이다. 그러나 주요 구성원들은 운명을 달리했기에,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는 반이 채 되지 않는다. 올해로 창단 53주년을 맞이한 울리포의 역사를 가늠해봤을 때 이는 다소 쇠락한 현재일 수 있다. 그러나 울리포는 이미 그 파생 모임들을 여럿 낳은 바 있다. 건축, 그래픽 디자인, 만화, 문법학, 사진, 역사, 영화, 요리, 음악, 정치, 회화, 희비극 등 여러 분야에서 울리포의 정신을 이어받은 수많은 우익스포(Ou-X-Po, Ouvroir-X-Potentielle)들이 수년간 자체적으로 증식해왔다. 이들은 울리포적 제약을 각자의 창작 영역에 적용하면서 각 분야의 잠재성을 발굴했다. 특히 1980년 출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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