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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핏자국 속에서
느낌
≪들풀≫ 영문 번역본 서문
부록: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朝花夕拾)≫
백초원(百草園)에서 삼미서옥(三味書屋)으로
후지노(藤野) 선생님
판아이눙(范愛農)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들풀
루쉰 · 소설
150p



루쉰의 작품집이다. 숱한 방황과 갈등의 시간들을 시적으로 풀어냈다.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응하려는 루쉰의 강인한 정신을 볼 수 있다. 더불어 강인한 어조에 숨은 솔직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루쉰 스스로도 자신의 철학을 모두 담았다고 밝혔다. 부록으로 서정 산문 4편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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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왜 우리는 아직도 루쉰인가.
얼마 전, 중국 교과서에서 루쉰의 작품이 대거 빠지고 현대 소설가 위화의 작품이 수록됐다는 소식이 국내 일간지에도 제법 비중 있게 보도되었다. 이는 단순한 문학사적 사건이 아니라 ‘중국의 변화’를 시사하는 상징적 사건으로서의 의미가 컸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아직 루쉰인가. 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취해야 할 것은 중국이 버린 이념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탈을 벗겼을 때야 드러나는 루쉰 문학의 참모습, 냉정한 현실 인식과 엄격한 자기비판, 바로 ‘각성’과 ‘반성’이기 때문이다.
딱히 해 놓은 것도 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날씨가 추워지나 싶더니 어느새 12월입니다. 그조차 30일이 채 남지 않았네요.
딱히 해놓은 것도 없는 한 해. 시간은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흘렀을까요.
지난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져 책을 한 권 봤습니다. 그리고 다음 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만약 내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이 ‘허망’ 속에서 삶을 부지해야 한다면,
나 역시 사라져 버린 그 슬프고도 아득한 청춘을 찾아 나서겠노라.
설사 내 몸 밖의 청춘이 사라져 버리자마자 내 몸 안의 황혼도 곧바로 시들어 버린다 해도.
루쉰은 이 글을 쓸 당시를 ‘어둠’뿐이었다고 회상한다. 가장 암울했고, 내면적으로도 숱한 방황과 갈등을 겪었다. ≪들풀≫에서는 그 긴장의 시간을 시적으로 풀어냈습니다. 감내하기 어려운 현실에 대응하려는 그의 강인한 정신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마음은 흔드는 강인한 어조에 숨은 솔직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루쉰 스스로도 자신의 철학을 모두 담았다고 밝혔다.
그간 ≪들풀≫은 크게 일역본을 중역한 것과 중국 동포 학자가 번역한 것 두 가지뿐이었다. 이 책은 원문을 충실하게 옮겼다. 행간에 담긴 작자의 의미나, 문장의 전후 맥락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도 소홀하지 않다.
허무한 시간이란 없다. 그 모두가 치열한 죽음과 살아남의 연속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