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따라 읽어보는 영문학 거장들의 단편소설들
영미문학 단편소설집인 『기묘한 이야기』가 푸른사상의 <세계문학전집 3>으로 출간되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단편소설을 한 권의 소설집으로 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엮어 문학과 인생을 순환하는 계절의 의미와 함께 성찰해 볼 수 있는 독특한 선집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영문학 거장들의 단편소설을 실은 이 책에서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찰스 디킨스와 마크 트웨인, 너새니얼 호손, 아서 코난 도일 등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별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리얼리즘 문학에서 환상문학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코뿔소 가죽」, 너새니얼 호손의 「웨이크필드」, 사키의 「찬가」, 찰스 디킨스의 「신호원」, 허먼 멜빌의 「종탑(鐘塔)」 등 흔히 떠올리는 대표작들이 아닌, 새로운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이 선집의 특징은 작품들을 계절에 따라 분류했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특정한 계절이 시간적 배경으로 한 작품이 아니라 사계절에서 떠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끼리 모은 것이다. 밝고 우아하며 생기 넘치고 부드러운 봄, 화려하고 무성하고 장대하고 호방한 여름, 부드럽고 연약하며 순수하고 청명한 가을, 춥고 냉랭하고 고요한 겨울. 그러한 분위기와 함께 작품들을 읽어가는 것은 분명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