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종에 관하여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두 논문집 <불복종에 관하여>와 <그리스도의 교리>를 번역하여 재편집한 것이다. 원서에는 두 권을 합쳐 모두 17편의 논문이 실려 있는데, 이 가운데 <예언자의 평화관>을 제외하고 불복종이라는 커다란 흐름을 바탕으로 한 16개의 논문을 서로 연관성 있는 것끼리 묶어 다섯부분으로 나누었다. 제 1부는 현대 산업사회에서의 불복종의 필요성과 그 본질, 그리고 자유와의 관계를 다룬 것으로 이 책의 중추적인 부분에 해당된다. 제 2부는 휴머니즘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등의 구조적인 영역의 문제들을 통한 접근을 시도했으며 제 3부는 현대의 고도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인간 조건과 인간 존재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분석이다. 제 4부는 현실 만족의 대용품으로서, 그리고 사회적 통제 수단으로서의 종교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전승한 사회 집단의 사회경제적 상황의 분석, 즉 역사적 현상에 대한 정신분석적 적용을 다루고 있다. 책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엮은 두 논문도 <그리스도의 교리>원서에 실려 있던 것으로 프롬 자신의 분석의 틀인 정신분석 내지 심리학의 학적 한계와 태도에 관한 글들이다. 이 책에서 프롬은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의 참다운 목표에 대해 복종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명백하게 밝혀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