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가슴 먹먹한 어머니의 한 마디로
운명처럼 찾아온 발레
그날, 나는 발끝으로 세상을 들어올렸다.
‘의미 없이 보낸 날이 있었다면,
그날은 춤을 추지 않은 날이었다.‘
하루를 이틀처럼
이원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리노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가출을 일삼던 소년, 난지도에서 쓰레기를 줍던 소년, 아무런 꿈 없이 거리를 헤매던 소년이 바로 어린 시절의 이원국이다. 그의 10대는 방황의 연속이었고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 힘겨워 하던 시기였다. 그렇게 지독한 사춘기를 보내던 그에게 무용을 해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된다.
이십대와 함께 찾아온 발레, 발레는 꿈 없이 방황하던 이원국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이정표가 된다. 그러나 남들보다 조금 늦게, 아니 터무니없을 정도로 늦은 나이에 발레와 만났고,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한 아쉬움에 땅을 쳐야 했다. 그러나 발레리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이상 그에게는 후회하는 시간마저 사치고 낭비였다.
이원국은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면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가겠다는 각오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버스나 지하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곳이 연습실이자 무대였다. 그렇게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원국의 삶을 통해 당신의 노력을 가장 가치 있는 재능으로 바꿔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000 켤레의 발레 슈즈
KBS 무용 콩쿠르 대상 이원국.
발레를 시작한지 1년 3개월, 발레리노 이원국의 이름이 세상에 울려퍼졌다. 이원국에게는 분명히 재능이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이룬 성취라고 보기에는 과분할 정도의 시작. 어쩌면 스스로를 탁월한 재능의 소유자로 여기며 자만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만하지 않았고 헛되이 보낸 삶에 사죄하듯 더욱 열심히 하루를 살아냈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그의 발레 인생은 큰 무대로 나아갈수록 높은 벽에 부딪쳤다. 수많은 재능들이 그의 앞을 가로 막았다. 예술에 순위는 무의미 하지만, 자신의 발레를 하면 그뿐이지만, 그들의 춤을 보고 있노라면 절망과 희망이 교차했다. 아직 그들과 같은 춤을 출 수 없다는 절망, 노력하면 저들과 같은 춤을 출 수 있다는 희망이 동시에 찾아오곤 했다. 그리고 그 물음에 찾아오는 답은 결국 연습이었다. 끊임없는 연습만이 그 벽을 넘는 가장 정직하고 빠른 길이었다. 그렇게 그의 발레 슈즈는 1000, 2000을 넘어 3000 켤레가 닳아 없어졌다.
이 책 속에는 그렇게 자신이 불 태웠던 젊은 시절이 순도 높은 열정과 재능으로 환원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쇼라스
대한민국의 발레리노로서 정점에 섰던 이원국. 그는 십년 전 그의 삶과 다름없는 발레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원국발레단을 창단한다. 그리고 그는 발레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산이건 들이건 그 어디라도 상관없었다.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곳이면 그 곳이 바로 무대였다.
그의 이런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발레를 좀 더 오래하고 싶은 열망과 더불어 자신을 품어준 세상에 대한 보답이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재능 있는 사람을 앞설 수 없다고, 그러나 이원국은 말한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라고, 그러나 된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거라고.
이원국의 성공은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던 스무 살의 청년이 무슨 수로 혼자 성공할 수 있었겠는가.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들의 도움과 열정의 땀방울이 모여 오늘의 이원국을 만든 것이다.
‘한 번 더’를 뜻하는 러시아어 이쇼라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만큼 발레리노 이원국의 삶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또 있을까. 잘 안될 때는 잘 안 돼서 ‘한 번 더’, 잘 될 때는 잘 되니까 ‘한 번 더’ 언제나 ‘한 번 더’를 외치는 이원국. 그는 언제나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고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막막한 현실의 벽 앞에 주저앉고 싶은 청춘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언제나 ‘한 번 더’를 외칠 수 있는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여러분께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