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의 힘

남덕현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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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는 입만 열면 뻥이유 들깨는 짜구, 참깨는 볶구 아는 것이 심이여! 군산상고가 그럴 수 있간디? 누런 코 반, 멀건 코 반 갸는 입만 열면 뻥이유! 잔소리에 마빡 터지다 졍 놈들은 눈치래두 있어야지 예의 없는 것들 믿으면 뭐혀 봉황의 피똥 빠스는 지랄하구 아지노모도의 힘 장인어른 잠옷 사다 세상에서 젤루다가 바쁜 여자 해방 사위 훼방 놓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유 제비뎐(傳) 풍뎐(風傳) 담배뎐(傳) 사랑 1 사랑 2 사랑 3 고독이 몸부림칠 때 기냥으루 시작혀서 기냥으루 종 친 겨 고물상 주인의 내력 장터 뻥쟁이 어른을 위한 아이들의 잔치, 운동회 도(刀)로 도(道)튼 이야기 나는 누구인가? 예분이 봄이 오는 소리 1 봄이 오는 소리 2 사방을 후질루구 자빠졌네 복이란 복은 죄다 꽝 복이란 복은 죄다 꽝! 자석 새끼들 평생 가야 사람 아뉴 시장 사람들 1 시장 사람들 2 추워두 참구, 졸려두 참구, 배고파두 참구 낑기는 버르장머리는 굉일두 종! 지게꾼 방구 소리 손바닥만 한 밭뙈기 돌다방에서 노루 초상에 개 문상 야코죽지 말어 당최 알다가두 모르겄다니께 나도 몰러! 쌍눔의 시세 50대 벽돌공의 대선에 임하는 자세 하여간 애국심 드럽게두 종! 불알에 땀나드끼 나라에서 하는 일 ‘이순’이라고 알랑가 몰러 한가위 장터에서 한 판 더 갱! 말세든 개세든 소세든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충청남도 보령시 달밭골에서 펼쳐지는 충청도 어르신들의 인생극장! 페이스북에 연재되어 순전히 입소문만으로 유명해진 에세이를 엮은 책이 바로 ≪충청도의 힘≫이다. 작가 남덕현은 도시에서 살다가 처가인 충남 보령 달밭골에 정착해 살던 중에 장인어른을 비롯, 평균 연령 일흔이 넘는 동네 어르신들의 능청스런 대화를 곁에서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사소한 일상의 대화 속에 담긴 위대한 힘을 발견하고는 일이 끝나는 밤마다 새벽마다 그 대화를 손에 잡힐 듯 재구성해 페이스북에 연재를 시작했던 것이다. ≪충청도의 힘≫은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별일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다. 이만큼 살아 보니 인생 별 거 없음을, 별거 없으니 그런 줄만 알고 살면 되는 것임을 말하는, 인생이 뭔지 알 만한 분들의 사소한 이야기가 오히려 큰 울림을 준다. 페이스북에 연재를 할 당시에도 순전히 입소문을 통해 늘어난 페이스북 친구(페친)들만 약 1천 명에 이른다. 무명의 작가에겐 큰 관심이라 할 만한 숫자이다. 글을 읽고 난 페친들의 찬사도 이어졌는데, 이는 사소하고도 어쩌면 비루하기까지 한 이야기들 속에 담긴 감동과 힘에 공감하는 바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바쁘다는 이유로 잊고 살았던 삶의 지혜를 충청도 어르신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 나는 우리네 인생살이 들어볼랑가? 큰 것이 위대하고, 강한 것이 오래가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이 책은 그 흐름과는 반대로 작은 것, 사소한 것이 가진 진짜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많이 배우고 잘 나가는 근사한 사람들이 아닌, 그저 근근이 살아가는 시골 어르신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월전리 노인회장이자 뼛속까지 충청도스러운 장인어른, 서울살이를 마치고 내려와 처가살이를 자처한 머슴 사위가 펼치는 한판 승부에는 유머가 느껴지고(74쪽, 해방 사위 훼방 놓네 편), 여자를 꼬시기 위해선 딱 쓰리스텝이면 족했다고 말하는 전직 제비 출신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는 삶의 애환이 묻어난다(81쪽, 제비뎐 편). 딸만 셋이어서 시어머니에게 구박만 받고 살았던 시장 닭집 여사장님의 이야기는 눈물 없인 들을 수 없을 정도다(181쪽 추워두 참구, 졸려두 참구, 배고퍼두 참구 편). 이렇듯 방앗간 사장님, 시장 상인들, 버스에서 만난 노인들, 고물상, 이발소, 버스 정류장 등 이 책에 나오는 인물과 에피소드는 모두 길 위에서 건져 올렸고, 그래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한 번도 빛나는 주인공이지 않았을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가 멋진 캐릭터로 가득한 소설보다도 훨씬 더 진한 감동을 전해 줄 것이다. 능청스러운 사투리에서 건져 올린 충청도의 힘 충청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능청스러움일 것이다. 작가는 이 능청스러운 대화 속에 담긴 삶의 통찰과 해학을 잘 포착해 내고 있다. 충청도 사투리 하면 아름답고 정감 있는 토속어로 한국인의 현재적 모습을 가장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가인 이문구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 또한 충청도 사투리의 향연이라고 할 만큼 다양하고도 살아있는 사투리들이 등장하는 탓에 페친들은 농담처럼 작가 남덕현을 ‘페이스북의 이문구’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 만큼 충청도 사투리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일상 속 입말이 고스란히 살아 있기에 소리 내어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이기도 하다. “야, 시상일이 한가지루다가 똑 떨어지는 벱은 절대루 읎는 겨. 사램이 뭔 일을 하잖냐? 그라믄 그 일은 반다시 새끼를 친대니께? 빨래헐라구 벗으믄 새끼 쳐서 목간허구, 푸지게 먹으믄 새끼 쳐서 설사허구 허는 거지. 그라니께 빨래허믄서 허이구 언제 목간허냐 걱정헐 것두 읎구, 먹으믄서 언제 싸냐 계산할 것두 읎다 이 말이여 내 말은!” -206쪽 ‘야코죽지 말어’ 편에서 작가는 시골 어르신들의 관계에서 예의를 갖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에게서는 발견하지 못한 건강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도시 사람들처럼 예의를 차리고 자기 반성이 생활화 되어 있는 삶이 아닌, 자기 검열이 없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미워하며 살아가고 있더란다. 그리고 작가는 그들 사이의 느닷없고 서슴없는 관계가 주는 삶의 힘 같은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것이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한 충청도의 힘이고, 어르신들의 힘이고, 사소함의 힘일 것이다. ≪충청도의 힘≫은 ‘거기서 거기’에 불과한 사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인생의 무겁고 복잡한 의미를 머리칼 쓸어 올리듯 사소하게, 한없이 사소하게 다뤘다.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힘은 ‘거기서 거기’의 사이에서 자리 잡은 억겁의 심연에서 나왔다. -작가의 말 중에서 어르신들 대화에서 건져 올린, 우리 모두를 위한 특별한 힐링! 최근 쏟아져 나오는 에세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로 좌절한 젊은이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힐링 에세이가 대세라 할 만하다. 이 책에 나오는 어르신들은 명확한 인생의 지침 같은 것을 말하지 않는다. 해방과 6.25를 겪고,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 살아온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거대한 가르침도, 어려운 철학도 없다. 그저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이들이 인생에서 체득한 삶의 소소한 진리만 있을 뿐이다.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참고 살아온 삶일 뿐이다. 그 고단한 삶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어르신들의 질펀한 농담이 오히려 고단한 우리의 영혼에 위로를 준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힐링이 아닐까? 이 책을 읽는 청춘들에게는 삶의 힘을, 청춘이 지나간 지 오래인 독자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청량감을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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