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의 세계

지구에서 가장 종이 많고 가장 번성한 생명체, 딱정벌레의 이야기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총결산해 딱정벌레의 종류와 수, 그 해부도에서 식생, 일대기 등 전방위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한 쪽 지면을 가득 차지하는 딱정벌레 사진이 종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칼라는 생명의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딱정벌레의 몸은 다른 절지동물과 마찬가지로 좌우 대칭이며, 몸마디(체절)가 있고, 거기에 부속지가 달려있다. 또, 일부 예외가 있긴 하나 딱지날개(시초)라 하는 딱딱한 앞날개와 씹는 입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생물학적 특징은 종에 따라 부분적으로 달라진다. 즉, 더듬이가 길다고 해서 돌연변이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딱정벌레의 표본은 대개 박물관에서 관리하며, 동물상의 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종의 묘사나 생태학 연구에 딱정벌레의 기여도는 꽤 큰 편이라고. 그럼, 딱정벌레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연구를 하며, 또 주된 연구 도구는 무엇일까? 보통, 연구자들은 대학이나 박물관에 소속되어 있지만, 집 안에 마련된 실험실에서 살아있는 곤충을 연구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실험 도구는 핀 또는 고정액으로 고정한 표본, 세계 각국의 기록 등으로 이렇게 해서 얻어진 연구결과는 분류체계를 자리매김하는 데 쓰여지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딱정벌레의 종수는 1940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2만 1,500종. 그 후로 더이상 전 세계 딱정벌레의 목록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불필요했기 때문이다. 부록 1은 최근까지 보고된 딱정벌레목의 여러 과들을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한번쯤 이 멋진 곤충들에 반한 적 있고, 그들이 걸어가는 길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을 위해" 씌어졌다. 공저자들은 이 책이 딱정벌레와 다른 생물 연구에 일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