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지적 유희가 낳은 20세기 일본의 최대 기서
미시마 유키오가 극착한 작품
거침없는 상상력이 빚어낸 40세기 인류의 충격적 생활상
당시 일본의 오사카에서 발행되던 <기담클럽>이라는 조그만 잡지를 통해서 1956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가축인 야푸>는 당초부터 끊임없는 화제를 낳았고, 지금도 역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작품을 읽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가축인 야푸>가 이처럼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읽는 이들에게 충격을 전해주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보통사람으로서는 쉽게 그려볼 수 없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있다.
작품이 발표되기 시작하자 작가 누마 쇼조의 거침없는 상상력이 빚어낸 40세기 인류의 충격적 생활상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그 가운데서도 일본의 유명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가 이 작품을 극찬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렸기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품의 내용이 범상치 않은 만큼, 그 행보 역시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서 작품 연재 중 9개월 동안 연재가 중단된 적이 있으며, 연재 재개 이후 5개월 만에 이번에는 연재가 완전히 중단되기에 이른다. 잡지 연재의 완전한 중단은 작가의 사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영향에 의한 것인데 이 역시 <가축인 야푸>가 범상치 않은 작품임을 이야기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이 작품이 완성에 이르기까지는 무려 35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
작품의 내용 외에도 <가축인 야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작가인 누마 쇼조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 때문이다. 누마 쇼조라는 작가는 애초부터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했는데, 작품이 화제가 되자 그의 정체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몇몇 사람들이 자신이 누마 쇼조라고 밝히기도 하고, 자신은 누마 쇼조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그들의 말마저 의심을 받는 상황이 되풀이되어왔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누마 쇼조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쉽게도 이번 책에서는 <가축인 야푸>의 전부를 소개하지는 못했다. <가축인 야푸>는 잡지 연재 이후, 단행본으로 발행될 때마다 내용에 조금씩 수정이 가해지고 분량을 조금씩 키워나갔는데, 이번 책에서 소개한 것은 가장 초기에 발표된 원고로 완성된 형태의 작품과 비교하자면 양적으로는 절반쯤 되는 분량이다.
우선은 이 책을 통해서 당대 최고의 지적 유희가 낳은 40세기 인류의 모습을 그린 작품인 <가축인 야푸>의 세계에 입문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