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웹소설이 좋은 웹소설일까요?”
“웹소설에서 서브컬처를 벗겨낸다면 어떤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웹소설 교육 현장에서 웹소설을 다시 생각하다 ◈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예술 교육과 기술 교육, 그리고 교육, 세 가지 모두를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느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웹소설을 모르는 교육생들이 아니라, 웹소설의 교육적 방법론을 고민하지 않은 우리들이었습니다.”
웹소설이 인기다. 웹소설 작품 하나로 많은 수익을 내 인생 역전을 경험했다는 소설가부터 웹소설 원작의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보도까지…. 우리 사회에서 웹소설을 배제한 문학 이야기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웹소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웹소설 작품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을까? ‘웹소설은 돈이 된다’는 대중의 인식에서 나아가 웹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한 지식이나 문제의식,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은 많이 부족한 듯하다.
웹소설이 좋아 웹소설을 읽다 공부하게 되었고, 연구자이자 비평가, 강사로서 웹소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학생들에게 교육함에 있어 많은 것을 고민해왔다. 웹소설 창작과 비평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교육에서 나아가, 웹소설 현장에서 생존하며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한 것이다. 이는 독자의 이목이 웹소설에 집중된 지금의 상황과 맞물려 웹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이야기 설정이나 전개 등에 독자의 의견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웹소설, 문학시장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고민하다 ◈
“장르 비평은 장르 콘텍스트와 동시대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다층적 구조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작업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이 갖춰졌을 때, 우리는 좋은 웹소설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시장 생태계와 공존할 수 있는 작품을 큐레이션할 수 있지요.”
저자는 『웹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를 통해 웹소설의 현주소는 물론 웹소설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이야기함으로써, 웹소설이 시장 생태계에서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장을 열고자 한다.
1장 ‘무엇을 웹소설이라고 할까?’와 2장 ‘웹소설은 어떻게 가르칠까?’에서는 장르 구분, 시대 배경 등 웹소설의 구조를 살펴보고, 코드, 제목 등 웹소설의 구성 요소를 이야기함으로써 웹소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인다. 3장 ‘웹소설 고전은 왜 읽어야 할까?’에서는 「전지적 독자 시점」, 「나 혼자만 레벨업」,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소설 고전이라 일컬을 만한 열한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웹소설을 읽을 때 갖추어야 할 관점과 비평 방법 등을 조망한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4장 ‘웹소설 교육을 위하여’에서는 ‘전독시’ 키드의 등장을 기대하며 웹소설 교육이 나아갈 방향 등의 시사점을 제시한다.
◈ 한국 웹소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다 ◈
“웹소설은 성공과 욕망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자본 친화적 소설이란 편견과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런 웹소설의 미래가 사랑에 있다는 건, 다른 무엇보다 낭만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요.”
웹소설의 인기에 발맞춰 웹소설 작법서나 개론서가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이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웹소설을 읽을 때 필요한 이론을 이야기하며, 웹소설 창작자와 독자는 물론 웹소설 교육 현장에서도 유용한 교육 자료로 쓰인다. 이와 함께 한국 웹소설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지금의 모습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는 일은 불가피하다. 웹소설이 존재하는 한, 대중들이 웹소설을 즐기는 한, 이러한 역할은 웹소설 창작자와 독자, 비평가와 교육자 모두의 몫일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현대인으로서, 연구자이자 교육가로서 이러한 역할에 발걸음을 보태는 일은 간과할 수 없다. 『웹소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가 이를 위한 발걸음의 작은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