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15년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품상>, <최고의 작가상> 후보작 2014년 루카 코믹스 페스티벌 대상 2013년 영국 <9번째 예술상> 최고의 그래픽노블 선정 2013년 「선데이 헤럴드 스코틀랜드」지 선정 <베스트 그래픽노블 50> 놀라운 책이다. 독창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 그렇지만 믿을 만하다. ─ 레이먼드 브리그스, 『눈사람 아저씨』의 작가 기발하고 재미있고 아름답다. 이 책은 고전이 될 것이다. ─ 레이철 쿡, 「옵서버」 콜린스의 이 훌륭한 데뷔작은 흑백 그림을 통해 느리면서도 담백하고 우아한 스타일을 유지한다. ─ 「가디언」 풍자적이고 우화적이며, 동화적이고 재난영화 같다. 무엇보다 엄청 재밌다. ─ 『타임스』 책을 펼치자마자 완전히 빠져버리게 된다. 매력적이고 인상적이다! ─ 「The A.V. Club」 흑백 드로잉과 어둡지만 철학적인 소재가 잘 어울린 작품이다. ─ 『타임아웃 런던』 오명에서 명성까지, 거대한 발판에서 열기구까지, 모든 논리적 상황들을 통해 스티븐 콜린스는 데이브가 겪는 부조리한 진퇴양난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닌다. ─ 「인디펜던트」 행복할 정도로, 대단히 훌륭하다. ─ 「메트로」 탁월하다! ─ 『파퓰러 메커닉스』 마치 할로윈의 팀 버튼 같다! ─ 『북페이지』 연필로 그려낸 매력적인 동화이다. 속도감뿐 아니라 페이지 디자인도 티 하나 없이 깔끔하다. ─ 「선데이 헤럴드 스코틀랜드」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관해 위트가 넘친다. 독자는 뛰어난 연필 드로잉에 먼저 놀라고 그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메시지 앞에 겸손해질 것이다. ─ 「ItsNiceThat」 카프카적인 기질을 지닌 뛰어난 우화! 마치 시처럼 리듬감이 넘친다. ─ 「코믹 북 리소스」 사람과 환경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는 통찰력을 보여 준다. 이 눈부신 그래픽노블은 재치 넘치면서도 가슴이 저며 온다. ─ 「스타버스트」 어둡지만 아름답다. 이 훌륭한 초현실적 이야기는 로얄드 달을 떠올리게 한다. ─ 『모노클』 <여기>와 <거기>, 그리고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 데이브가 사는 동네는 말끔하다. 사방이 흠잡을 데 없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하다. 이 사방이란 <여기>를 말한다. 여기는 매우 큰 섬이다. 물론 아무도 <섬>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혹시 그곳을 지칭할 일이 생기면, 그저 이렇게 부른다. <여기> 여기에서는 나무가 모두 완벽하다. 거리도 모두 완벽하다. 여기의 생김새마저 완벽하다. 데이브의 동네도 여기의 어느 곳 못지않게 완벽하다. 그런데도 아무도 그곳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조차. 데이브조차. 그는 집 앞의 풍경은 사랑하지만 집 뒤에 있는 것을 너무나 싫어한다. 그것은 <바다>다. 여기에서는 해안을 따라 들어선 집들마다 가격이 바닥을 치고, 깊고 거대한 시커먼 바다로 향한 벽에는 창문이라고는 없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바다는 두려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저기>로 향한다. 저기는 무질서하고 혼돈 그 자체이며 사악한 곳이다. 사실, 여기 사람들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 있다. 적어도 살아서는 말이다. 데이브를 비롯해 이곳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잔뜩 알고 있다. 모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으니까. 가령 어부의 아들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그는 학교 친구들에게 뽐낼 거리를 찾다가 해안에서 가까운 안전한 바다를 벗어나 바다의 끝을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끝을 지나기는커녕 암흑에 먹혀 버렸다. 사람들은 <저기>가 그의 단정함을 빼앗아 갔다고 말했다. 몸을 이루는 경계를 몽땅 집어삼켜서 그가 완전히 사라져 버릴 때까지 먹어 버렸다. 여기에 살면서 데이브는 틀에 박힌 하루 일과를 좋아하며 여기의 둘레 안에서 <저기>를 잊으며 평온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코 아래에 자리한 털 한 오라기가 점점 자라면서 <여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여느 때와 같았던 그날 아침, 모든 것이 변했다. 현대사회가 지닌 모든 메타포의 시작, 거대한 수염 『거대한 수염을 가진 남자』의 주인공 데이브는 혼자 사는 평범한 남자다. 그가 살고 있는 <여기>의 다른 사람들처럼 데이브 역시 여기가 아닌 곳, <저기>를 두려워한다. 그곳은 소문만 무성하다. 누군가 용기를 내어 건너갔지만 돌아오지 않았고, 밤이면 밤마다 으스스한 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에 대한 두려움을 잊기 위해 회사원 데이브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한다. 오로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와 저녁 식사, 그리고 뱅글스의 히트 곡 「꺼지지 않는 불꽃Eternal Flame」만 있으면 된다. 그는 매일 밤 이 노래를 반복해 들으며 어제와 똑같은 인생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자라나는 수염 때문에 그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수염은 마치 포효하듯 불길이 얼굴을 뚫고 나오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곳에서 <여기>답지 않은 방식으로 튀어나왔다. 그런 이상한 일이 여기에서 일어날 리 없다고 굳게 믿었기에 수염은 엄청난 사건이 된다. 데이브는 회사에서 쫓겨나고 멸시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전문가가 <그 수염>이 분출된 무질서이자 지옥문이 열린 것이라고 단정하자 데이브는 하루아침에 사회악으로 대두되고 사람들은 그를 <그것>으로 부른다. 영국의 신예 그래픽노블 작가이자 여러 만화상을 수상한 스티븐 콜린스는 데이브를 통해 현대사회가 가진 모든 모순점을 드러낸다. 그것도 아주 우아하고 서정적인 연필 선을 통해서. 우선, 주인공 데이브부터 살펴보자. 그는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도 없는 데이터를 만들며 낮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혼자 식사하고 음악을 듣고 잠을 잔다. 아침 7시가 되면 어제와 똑같이 눈을 뜨고 어제와 같은 하루를 보낸다.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을 뿐이다. 이토록 평범한 회사원을 본보기로 삼은 듯, <그 털>은 코 아래에서 분출하여 온 마을을 삼킬 듯 쑥쑥쑥 자라난다. 주변 사람들은 어떠한가 하면, 데이브에게 손톱만큼의 관심도 없다가 단지 자신들과 다른 모습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동물원에 갇힌 원숭이 취급을 한다. 거대한 수염 때문에 산책길이 막히고 사람들이 연일 데모를 하자 주 정부에서는 그를 날려 버릴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 우리는 데이브의 사건을 목격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문제점을 엿볼 수 있다. 낙인을 찍어 악으로 치부하더니 뉴스의 화젯거리로 만들거나 한탕주의를 위해 데이브를 상품화시켜 내놓는다. 하지만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자마자 풍선에 쪽지를 매달 듯 하늘 저 멀리로 추방시킨다. 결국 여기를 떠나게 된 데이브가 마지막 한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다워>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한다. 단정하고 깔끔한 것이 최고였던 <여기>는 조금씩 <저기>를 받아들이고 심지어 바다 가까이 여행을 떠난다. 작가는 이 모든 과정을 덤덤하게 묘사할 뿐이다.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상상하게 될 것이다. 데이브는 어디로 갔을까, 그야말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된 건 아닐까 하고.